스윗페퍼와 초간단 연어 데리야끼

마켓에 한국사람이 하는 야채 스탠드가 있는데 여러종류의 야채와 허브를 조금씩 정리정돈된 모습으로 진열해놔서 한자리에 서서 목만 돌리면 그날은 뭐가있는지 한눈에 다 보인다. 주인인듯 보이는 젊은 언니(?)는 거의 모든손님들의 이름을 알더라고…남의 파티에 끼어드는거 같아 난 또 쫄아서 말한번 못건내보고 달랑 돈만 내고 오는 식이었는데…

이번주에 갔을땐 이 언니가 브루스타에 롱빈이라는것과 이름 까먹은 이 달짝한 고추를 올리브오일에 볶아서 시식을 해보라는거다. 올리브오일에 그냥 이것들을 볶아서 맨 마지막에 소금 조금뿌려서 먹는건데 어찌나 맛있던지 그자리에 서서 얼굴 철판깔고 여섯개나 집어먹었다. -.-;;
그리고 잊지 않고 그 고추를 한줌 집어 사들고 오는 센스.. -_-;;

재료:
고추
올리브오일
소금 (kosher salt)

1.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고추를 볶는다. 마지막에 소금 좀 뿌리고 먹는다.

바로 옆엔 참외를 깍아놓고 시식. 미국사람들 첨보는거라며 어찌 호박같이 생겨서 이렇게 다냐는둥…이 언니가 호박이 아니라 멜론이라고 여러번 설명..그래도 사람들은 이게 과일이냐는둥…암튼 촌시럽긴..ㅋㅋ

밥 준비하면서 이거 먼저 만들어서 식탁에 올려놓으니 애피타이저로 남편과 승연이 마구 좋아하면서 집어먹는다. (그래, 내가 이순간을 위해 회사에 장바구니 들고다니는거야..암..그렇고말고…)

그리고 함께 해먹은 초간단 연어 데리야끼.

재료:
연어
소스: 간장:미린(or 요리술)=1:1+ 아가베 넥타(or 설탕)+라임즙 (없어도 OK)

1. 후라이팬에 기름 아주 조금 두르고 (연어에서 기름 많이 나오니까 아주 조금) 껍질쪽을 후라이팬에 놓고 굽는다. 몇분뒤에 뒤집음.
2. 양쪽다 구워졌으면 소스를 붓고 몇분 더 뒀다가(소스가 약간 쫄 정도로..타지 않게 주의!) 꺼낸다.

매미가 우는걸 보니 벌써 여름이 가려나보다.

 

 

14 Comments

  1. · July 31, 2008 Reply

    초간단 연어데리야키인데 되게 맛있어 보이네요. 요새 생선에 꽂혀서 이것저것 필레를 사다가 자주 해먹고 있는데, 연어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네요. 그리고 외국 사람들도 참외를 좋아하던가요? 안그래도 얼마전에 참외 사다 먹으며, 이걸 외국 사람들이 보면 뭐라할까, 그런 생각 해본적 있는데.

  2. 김지현 · July 31, 2008 Reply

    그 아가씨가 한국분인지 몰랐어요. 어째 참외를 열심히도 홍보한다 싶었더니^^. 이 페퍼 참 맛있지요. 저도 월요일에 한 웅큼사서 화요일에 끝을 냈습니다. 혜원님 맛있고 좋은 식재료를 참 잘 보시는 것 같아요. 그린 마킷이있어서 저도 여름이 즐겁습니다. Happy summer~

  3. 혜원 · August 1, 2008 Reply

    참외 좋아하더라고요.(적어도 제옆에 있던 사람들은) 근데 왜 미국슈퍼에선 안파는지 모르겠어요.
    지현님도 여기 사시는군요. 저도 그날 다 끝냈어요. 매운맛 하나 없고 넘 맛있더라고요.

  4. Catherine · August 1, 2008 Reply

    간단하면서도 맛있어보이는 레시피네요!

  5. 김정아 · August 1, 2008 Reply

    저 고추는 일반 가게에서는 구입할 수가 없는건가요?
    맛있을 거 같은데..

  6. sumi Kim · August 2, 2008 Reply

    그 언니….
    나중엔 한국배도 홍보하시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저 고추 어디가서 구할수 있을까요??
    여기는 엘에이~~

  7. 줄리아 한 · August 3, 2008 Reply

    갑자기 엄마가 해주는 꽈리고추찜이 그리워지네요. 저 페퍼 혹시 꽈리고추랑 비슷한건 아닌가요? ㅎㅎ 페퍼 이름이 궁금하네요…

  8. 혜원 · August 3, 2008 Reply

    제가 오늘 한국마켓에서 꽈리고추 사다가 시험삼아 해봤거든요. 꽈리는 매운 맛이 좀 있는것이 야들야들하지는 않더라고요. 제가 이번주에도 있으면 아예 이름을 적어올께요. -_-;;

  9. Sun Kang · August 4, 2008 Reply

    오늘 연어 만들어 먹으러 들렀는데 검색할 필요도 없이 이렇게 레서피를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10. 엄마 · August 4, 2008 Reply

    참 신기한 고추가 있네.
    승연이도 잘 먹는다니 더욱 신기.
    우리집엔 요즘 이른아침 큰 매미가 스크린 도어에 붙어서 얼마나 울어 대는지 시끄러워서 늦잠을 잘수가 없네.
    ” 알았다 매미야, 조용해라. 일어날께.” 하며 벌떡 일어난다.
    매미의 울음^*&*^ 비 없이 활짝 개인 뜨거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게 아닌가????^&&^ㅎㅎ한낮으로 가고 있는 지금 시간에도 화창하게? 울어대고 있구나. 오늘은 전국에 찜통더위 주의보가 내렸다. 와아 ~~~ 덥다. 건강 화이팅 모두 ~~~~~.

  11. 이해정 · August 4, 2008 Reply

    가족들이 잘 먹으면 … 진짜 그걸로 뿌듯한것 같아요..ㅎㅎㅎ

  12. · August 6, 2008 Reply

    오늘 한아름 갔다가, 열심히 고추를 찾아보았는데 사진과 같은 고추는 없더라고요..ㅠㅠ
    혹시 애너하임 고추인가요? 집어오려다가 사진보다는 너무 커서 그냥 와버렸네요..

  13. 혜원 · August 7, 2008 Reply

    M으로 시작되는거 같던데..제가 월요일에 갔을땐 없드라고요. 금욜에 다시 가보고 있으면 이름 적어올께요~

  14. calla · September 4, 2008 Reply

    저희 동네 Farmer’s market (언젠가 혜원님이 다녀오신 San Francisco Ferry building에 있는)에는 아무리 찾아도 이 고추가 안 보이길래 포기했었는데, 한국 수퍼에 가니 꽈리 고추가 있더라구요. 반가운 마음에 사다가 알려주신대로 올리브오일 두르고 살짝 그을릴 정도로 볶아 먹었어요. 맛있긴 했는데, 뭔가 살짝 2% 아쉬운…
    고추 자체가 억세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볶고 나니까 고추 꼭지가 혜원님 사진처럼 저렇게 파랗지 않고 새까만 걸 보니, 제가 산 꽈리고추는 사진의 고추보단 억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코셔 솔트를 장만하고픈 마음도… 이래저래 연장 탓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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