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국수 팟타이

보통 교회에서 몇시간을 보내게 되는 주일날은 분식을 주로 사먹거나 해먹곤 한다.
아무런 행사가 없으면 2시가 넘어야 집에 오기때문에 아침을 든든한 밥과 국으로 먹는다던지 좀 일찍 일어나는 날은 팬케익이나 와플등을 먹고 가지만 항상 예배가 끝날 무렵엔 배가 좀 허전한것이… 먹을것도 하나씩 떠오르고…^^; 근데 이상한건 왜 이럴땐 꼭 분식이 생각나는걸까…

배고픔을 못참을때가 대부분이라 집에 오는길에 순대를 사올때도 있고, 떡볶이 재료를 사다가 떡볶이를 해먹거나, 비빔국수를 해먹거나, 햄버거나 샌드위치도 해먹거나, 라면을 끓여먹거나, 짜파게티를 만들거나, KFC에서 허니바베큐윙을 사오거나, 슈퍼에서 통닭구이를 사오거나, 족발을 사오거나,…암튼 이렇게 대충 배를 채워주고선 좀 늦은 저녁을 먹는데 집에서 먹는경우는 주중에 못하는 좀 오래걸리는걸로 해먹는다.

어쨋건간에, 어제 자기전에 Asian Noodles책을 보다가 팟타이에 필이 꽂혀 오늘은 첨으로 이걸 집에서 해먹어보기로 했다. 사실 몇일전 사뒀던 숙주 한봉다리가 있길래 그거 먹어 없앨려고..
숙주랑 국수만 있다뿐이지 새우나 라임이나 실란트로나 두부도 없어 집에 오는길에 슈퍼에 들르는데 도대체가 집근처 슈퍼가 얼마나 부실한지 한곳에서 재료 네개 사기도 어렵단 말인가..쩝. 결국엔 빨리 풋볼(미식축구)을 봐야하는 남편의 구박을 받으면서 (남편. 라디오로 열나게 중계 듣고만 있따 -_-;) 슈퍼 두군데 들러 재료를 사서 집으로 왔다.
배고픈데 책 봐가면서 새로운음식 따라하기 정말 정신없다는걸 오늘 알았음.. 맛없음 알아서 해 라고 괜히 작가이름 들먹여가며, 또 남편이 선전할때마다 부엌으로 뛰어들어와 볶아주고 해서 만들어 낸 팟타이다, 이게. 실란트로 다질 시간도 없어 그냥 손으로 몇가닥 뽑아 옆에 담은 모습.

근데 맛이 있어서 다행.^^ 사먹는거랑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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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분량 – 반으로 해 둘이 나눠먹으니 적당)
소스: 1/3컵 fish sauce, 1/4컵 케찹, 1.5 Tsp 설탕, 3Tsp 물

새우, 달걀 3개, 다진마늘 2Tsp, 숙주 원하는만큼, Rice Stick Noodles 6인분 (우린 3인분을 둘이 나눠먹으니 적당)

그외: 땅콩 다진것, crushed red pepper, 실란트로, 라임

1. 소스를 그릇에 다 섞어둔다. 마른국수는 뜨거운물에 30분정도간 불린다.
2. 웍이나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새우를 익힌 후 덜어낸다. 그리고 두부도 두껍게 채썰어 튀기듯이 볶아 덜어낸다.
3. 기름을 두르고 달걀 푼것을 부어 스크램블 에그처럼 만든다. 마늘을 넣고 소스를 다 붓는다.
4. 소스가 지글지글거리면 불린국수를 넣고 볶는다. (국수를 넣을때 딱딱하다 싶지만 볶다보면 소스를 흡수해 부드러워짐)
5. 새우와 숙주를 더하고 조금더 휙휙 볶는다.
6. 불을 끄고 실란트로와 땅콩 등을 섞어 먹는다. 라임조각도 옆에 놔주고.. 먹기전에 쪼옥 짜서 먹음.

 

 

6 Comments

  1. joy · November 28, 2004 Reply

    이거 은근 만들기 복잡하지 않아요? 저도 이거 너무 좋아해서 집에서 해먹었었는데요, 어우~ 복잡해서 이후로 잘 안해먹게 되더라구요. 그때 이거 만든다고 사놓은 타마린드 소스 아직까지 냉장고 구석에 있답니다~ 저도 한번 저질러봐야겠어요. 손에 익으면 좀 간단하게 생각되지 않을까 싶네요 ^ ^ 저 파타이 정말 멋집니다~~~

  2. 혜원 · November 29, 2004 Reply

    저도 복잡할줄 알았는데 이건 케찹을 이용하는 레시피라 그런지 소스만 미리 만들어두고 재료만 썰어두면 그냥 팬에 달달 볶기만 하면 되는거더라구요. 저두 첨이라 정신없게 막 기름 튀겨가며 했는데 조이님 말씀대로 손에 익으면 더 간단하게 할수 있을거 같아요. 타마린드 소스를 사셨단말씀?^^

  3. joy · November 29, 2004 Reply

    네~ 샀지요 ㅋㅋ 워낙 다른 나라 음식들도 좋아하고 집에서 해먹는 것도 좋아해서, 울집엔 스파이스도 종류가 무지 많죠. 페이스트나 소스도 그렇구요. 타이식 그린커리, 톰얌쿵, 파에야 등등 타마린드 소스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거라 좋더라구요.

  4. 혜원 · November 30, 2004 Reply

    전 아직 타이나 베트남 향신료같은것들은 겁이 나서 못사거든요. 피쉬소스밖에 없어요.^^; 근데 저 그린커리 넘넘 좋아하는데 그 얘길 들으니 귀가 솔깃하네요^^

  5. joy · November 30, 2004 Reply

    고구마찰떡에 들어가는 코코넛 밀크캔이 저희집에 있었던 이유는… 전에 그린커리 하려고 사놨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ㅋㅋ 울남편이 이거 되게 좋아해요.

  6. 혜원 · December 9, 2004 Reply

    조이님, 날짜를 보니 뒷북인데..그린커리는 어디서 사죠? 그냥 중국마켓가면 있겠져? 종류는 한가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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