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빈 녹차 시루떡

내가 미시방 홍성아님 덕분에 떡까지 만들어본다. 그것도 아주 맛있는 떡을.
전에 찹쌀떡 만들다가 뜨거운 떡반죽에 손을 여러번 데어서 절대 손수 떡은 안만든다! 라고 결단을 내렸었는데..너무나 여기저기서 맛있다고 하길래 만들어봤다.
한판 해서 반은 우리 먹고 반은 시댁 갖다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신다.
위에 그게 밤이냐 고구마냐 궁금하시다며 전화까지 하셨다.^^ 그리고 쑥이 어디서 나서 했냐고 하셔서 “녹찬데요?” 그랬더니 녹차떡은 첨 보시는거라시면서 암튼 좋아하셨다.
엄마아빠 담달에 오실때도 꼭 해드려야징. 몸에 좋은 녹차에다 콩이라면 울 아빤 밤새 다 드실꺼다. ㅋㅋ

Joan님 따라 살구로 장식을…Joan님꺼에 비하면 허접데코레이션. -_-

전날밤 자기전에 콩을 물에 넣어두고… 그담날 저녁먹고 Friends를 보며 껍질을 벗겨서 으깬 후 떡반죽과 콩반죽을 오븐에 넣어두고 한시간 반 후에 꺼내기만 하면 되더라. 늦은밤이라서 담날 아침으로 먹으려 두니 남편이 어떻게 만든걸 맛도 안보고 그냥 잘수가 있냐며 한쪽 뜯어간다. “이러니까 살찌지..” 이러면서.. ㅡ..ㅡ

(홍성아님 레시피)
1. 리마빈 한 봉지를?하루 저녁 물에 불린다.
2. 다 불린 리마빈 껍질을 벗긴다.
3. 냄비에 넣고 끓는 물에 삶는다. 옆에서 잘 지키고 서 있다가 콩이 손으로 으스러지면 불 끄고 채에 받쳐 물기를 뺀다.
4. 오븐을 325F로 예열한다.
5. 커다란 볼에 담고, 설탕 3/4C, 소금 1t 넣고 방망이나 나무주것으로 대충 으깬다. 기계로 갈아도 된다.
6. 찹쌀가루(모찌꼬) 2 1/2C, 설탕 2T, 소금 1/2t, 녹차가루 1T, 물 1 1/2C 를 다 섞는다.
7. 팬에 쿠킹호일을 깔고, 리마빈을 반 덜어서 깔고, 그 위에 모찌꼬 반죽을 깔고, 그 위에 나머지 리마빈으로 잘 덮는다.
8. 쿠킹호일로 뚜껑 잘 덮어 325F 오븐에서 1시간 30분 굽는다.

 

 

11 Comments

  1. Joanne · April 27, 2004 Reply

    콩을 아주 잘게 잘 빠으신 것 같아요~ 부드러워 보이네요.
    이왕이면 대추도 말아 주시지…히히

  2. 혜원 · April 28, 2004 Reply

    그러게말예요. 잣도있고 대추도 있었는데 먹기에 바빠서 그만 잊었네요. 첨 만드는거라 맛없을까봐 어찌나 떨리던지..
    그걸로 뭉겠어요. potato masher있죠 감자 으깨는 도구요. 그러니까 쉽게 잘 뭉게지더라구요.

  3. 혜준 · April 28, 2004 Reply

    오오. 이젠 떡까지 빻아 먹는단 말이요… 근데 왜 담달 엄마아빠는 드리면서 동생 얘기는 없는것이오.!! ㅜㅡ

  4. 희재 · April 28, 2004 Reply

    어머나 저도 조안님 사이트 가보고 그날로 퇴근길에 콩사다가 만들었자나요~찌찌뽕*
    근데 저는 넘 오래삶았는지 콩이 약간 죽처럼 되서 찹쌀가루를 좀 넣고 구웠더니 저런 뽀사시한 고물이 아닌 누룽지처럼 되버렸다는..ㅜㅜ
    저도 먹으면서 ‘흠…쑥떡맛이 나는구만…’ 하고 생각 했는데 혼자만의 착각은 아니었네요.^^;;

  5. GODIVA · April 28, 2004 Reply

    어쩜어쩜 저리도 감칠맛나게 만드실까..
    솜씨가 참 좋으세요.
    콩고물 인색하지 않아서 더 맛나보여요.
    푸드프로세서가 있음 휘리릭 곱게 잘 갈리겠죠?
    사고 싶어도 주방이 무지 좁아서..
    암튼, 저도 조만간 시도해봐야겠어요..^^

  6. 연정 · May 2, 2004 Reply

    이젠 떡까지 해먹는다니..진짜 놀라울뿐이다
    부모님이 또 미국 가시는구나~좋겠다
    맛난거 많이 해드려..좋아하시겠다
    오늘 교회에서 너희 아버지봤는데 반가웠어..너랑 무지 닮았자나
    근데 날 모르셔서 그냥 멀리서 보고 인사는 못했지

  7. 혜원 · May 3, 2004 Reply

    희재님 누룽지라도 맛있었지요? 누룽지처럼 되었다는 분들도 꽤 있어서 저도 하면서 엄청 걱정했었어요.^^
    Godiva님, 푸드프로세서에 갈까 하다가 늦은밤이라 설거지가 귀찮어 그냥 손으로 으깼어요. 조만간 꼭 사세요 진짜 편리해 좋더라구요.^^
    연정언니, 언니가 울 아빠 봤다니 넘 반갑네요. 연정언니 이름은 아는데.. 아마 다음에 이름을 얘기하면 알꺼에요^^ 음, 아빠랑 나랑은 키까지 닮았죠, 흠흠^^

  8. 주현 · May 6, 2004 Reply

    콩에, 녹차에 정말 건강철철 넘치는 떡이네요.
    불리시고 으깨시고 정말 왕 부지런하시네요. 백설기 빼곤 집에서 하기 힘들줄 알았는데 저도 시도해 보렵니다. 아담도 ‘떠억”하고 한국마켓에 가면 반가워하는 떡보거든요.

  9. 혜원 · May 7, 2004 Reply

    주현님, 정말 아담이 좋아하겠네요. 주현님식대로 이쁜 동물모양으로 찍어내면 더 좋아할껄요?^^ 근데 이 떡으로는 콩가루가 사방으로 흩어져서 아주 조심스레 잘라야하더라구요. 과연 동물모양 낼수 있을까…ㅋㅋ 도전해보실랑가요? 불리는건 나 잘동안 물이 해주는거고 으깨는건 10초? 저의 부지런함이 들어간건 껍질 벗기는거밖에 없답니다. 콩이 크니 망정이지 작은콩으로 한다면 상상 하기도 싫네요.^^

  10. Joanne · May 11, 2004 Reply

    저도 그 감자 으깨는 걸로 했는데..
    리마빈 한 봉다리 다 해서 그런지, 팔 아프더라구요..
    글구, 제가 갖고 있는 엔젤미니믹서로는 액체를 추가로 넣지 않으면, 뻑뻑해서 금새 기계가 멎어버리더라구요.
    혜원님은 어떤 프두프로쎄써 쓰시는지요?

  11. Sweet Beans + Green Tea Cake & Coffee Cake « Purplepops · January 31, 2013 Reply

    […] 만들어 놓으려고 불려 삶은 리마빈이 다 뭉게져서 녹차시루떡의 콩고물 용도로 써보자 싶어 반씩 나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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