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조림 참치 케일 쌈밥

대학 1학년때 파리에 한달 연수를 간적이 있다. 그때 비상식량으로 장조림 참치캔 몇개를 가지고 갔었는데… 지금 기억에 남는건 화려한 도시 파리보다 이 장조림 참치에 대한 기억이 가장 크다. 기숙사부엌에서 룸메이트와 생전 처음으로 냄비에 흰쌀밥을 끓여만들어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한숫갈에 장조림참치 듬뿍 얹어먹는거…
그 좋은 나라까지 가서 기숙사침대위에서 허겁지겁 먹는 우리자신들이 초라하기 짝이 없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으니…

문제는 장조림 참치가 갑자기 없어졌다는거다. 야채참치, 고추참치, 짜장참치등 다 그대로 있는데 왜 장조림참치만 더이상 안파는건지…

그래서 그 초라했던시절이 생각날땐 만들어먹는다. -.-;;

재료 (2인분)

참치캔 한개, 빨간 양파(red onion) 1/4개 잘게 다진것, 케일 한묶음, 실부추 (없어도 ok),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라임즙 1작은술, 다진마늘(or 마늘가루) 조금, 잡곡밥

(1) 간장 설탕 라임즙 마늘을 작은 냄비에 끓인다.
(2) 끓는 간장믹스를 물기 꼭 짠 참치에 붓고 양파를 더해 잘 섞는다.
(3) 케일을 한장씩 깨끗히 씻어 찜통에 찐다.
(4) 케일위에 잡곡밥과 장조림 참치를 얹고 실부추 잘게 다진것을 뿌려먹는다.

LA 중앙일보 2005. 10. 08 일자

 

 

10 Comments

  1. 똥글 · October 29, 2005 Reply

    앗! 사진 넘 선명하고 이뻐요~ ^^
    제가 요런 담백한 음식들 넘 좋아하는데 진짜 맛나겠어요~
    근데 전 장조림 참치가 시중에 팔았다는 것도 몰랐다는. ㅜ.ㅜ 그때 분명 한국에서 저도 대학생활을 했었는데 얼마나 뭘 몰랐으면. ㅜ.ㅜ
    지금은 팔지 않는다니 혜원님처럼 조려서 해봐야겠어요~ ^^
    중앙일보를 직접 볼 수 없어서 아쉬운데 요렇게 사진 올려주시는 센쓰! ^^ 멋져요. ^^

  2. loverstale · October 30, 2005 Reply

    저도 반찬 없을때 참치캔 하나 + 김 몇장 만 있으면 밥한그릇 뚝딱인데~ 그런데 여기 올때마다 저 잡곡밥이 먹고 싶어요~ >.<

  3. 엄마 · October 31, 2005 Reply

    정말 지금도 너의 “파리 연수” 생각하면 눈물이 날려한다.우리도 너무 몰랐지?? 여행사에서 말하는 적당한 용돈만 주었다는것.그때 절약,아니 돈이적어서 레스토랑 한번 못갔다는 너의 여행담은 두고 두고 아픈 추억이지만, 그래서 오늘이 있는걸까?? 훗날 현민이와 또—– 랑 함께 옛 이야기 하며,더욱 멋진 파리 여행 희망이 있다는것, 또 하나의 행복 이겠지??? 추억을 더듬은 장졸임 참치, 너의 작품이 훨—-씬 맛있어 보이네—.신문 축하!!!!!

  4. marisol · November 1, 2005 Reply

    제남편은 고추참치좋아해서 사러갔다가 그건없구 불고기맛이 있드라구요..그래서 사와봤는데…남편이 맛있대요..혹시 이맛이 아닐까~하고~^^

  5. marisol · November 1, 2005 Reply

    그런데 이렇게먹으면 훨씬 폼나고 맛날꺼 같아요~^^

  6. she · November 2, 2005 Reply

    저도 장조림참치가 있었는지는 몰랐어요~ 혜원님 연수 얘기를 들으니 대학때 유럽여행가서 한달 내내 맨빵에 슬라이스 치즈만 먹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가서 본거는 하나도 기억없고… 맨빵먹고 맥도날드먹고 돈 모으며 부자될거라고 기뻐했던 기억만 나요 ^^

  7. 혜원 · November 5, 2005 Reply

    똥글님 저도 그땐 식품에 관심이 없어서 엄마가 사주는것만 먹었댔죠.^^ 이거 조리지않고 뜨건 간장에 무치기만 해도 돼요. 고맙습니다.
    loverstale님 그죠. 저희도 참치가 비상식량인데..ㅎㅎ 너무 자주먹어도 안좋단얘길 듣고 요즘 자제하고 있어요.
    엄마, 나도.-_-;; 다시 그때의 아픈추억을 지우기위하여 오빠랑 가야죠. 안그래도 올해 간다고 했었는데 안되겠네…
    marisol님 불고기참치요? 안먹어봤는데 담에 한국가면 사봐야겠어요.^^
    she님 저도 고생한거 외에는 거의 기억이 없네요. 다시 앨범꺼내봐야할까부다..=.=;; 그땐 너무 어려서리..하하

  8. 노아맘 · November 8, 2005 Reply

    저 장조림 참치 완전 킬러에여.. 울 엄마가 난 참치공장 사장한테 시집가야 한다구 했을만큼.. 전 참치캔을 사랑한답니다.
    근데 정말 없어졌어여.. ㅠ.ㅠ 저케 해 먹으면 맛이 똑같은가여? 아님 혜원님이 해야 맛이 비슷한가? 에그~~~

  9. 혜원 · November 8, 2005 Reply

    ㅋㅋ 이렇게 해먹으면 캔의 그런 진한맛 (거의 짜장에 가까운-_-;;) 은 안나요. 담백하고 싱싱한 맛이에요 오히려. 아쉬운대로 좋아하실거 같은데…^^;;

  10. 강제연 · November 12, 2005 Reply

    와~간만에 왔더니 언니 아주 매스컴 계속 타네~아님 연재되는거야? 드뎌 언니의 꿈이 이뤄지는구나~너무 대단해 역쉬!!! 곧 출판도 하게되겠다 정말로~꼭 될거야!!! 출판기념회 꼭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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