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림 케익 도전

한창 제빵에 푹 빠져있을때 (3년전이었지 아마), Martha Stewart가 쇼핑한다는, 제빵제과의 모든게 다 있는 뉴욕 케익 서플라이 숍에 가서 이쁜 케익을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를 다 사다 둔 적이 있다.
도구만 있음 다 되는줄 알고. -_-;
그리하야 남편이 서른살 되는해 인원이 열명정도되는 파티를 앞두고 직접 생크림케익을 만들어주겠다 큰소리도 쳤었다. 아이싱이 그렇게 어려운줄도 모르고 진땀을 빼며 만들긴 했는데 친구들앞에서 내놓기 어찌나 민망하던지..-_-; 다들 감탄하고 칭찬도 해주며 맛나게 먹어주었지만 난 그때이후로 케익장식과 관련된 모든걸 오늘까지 쳐박아두었다.

울 시부모님은 직장 다니는 며느리를 두셔서 이때까지 생신상 한번 못 받으신거 같다. (아, 지금생각해보니 한번은 했구나..) 그래서 이번 아버님생신땐 케익이라도 직접 만들려고 다시 모든걸 꺼냈는데…
그동안 연습도 안했는데 실력이 우찌 늘었겠어…
남편도 첨 시작할땐 울퉁불퉁한 생크림을 보며 옆에서 어쩔줄을 몰라하더만.. 완성작을 보고는 아주 기뻐했다. ^^ 휴~

케익을 카스테라 레시피 사용해 쉬퐁틀에 구웠더니 너무 고르지 않게 구워진데다 좀 타서 아래, 위, 옆을 다 깎아내야했다. ㅡㅜ (이쯤에선 과연 성공할수 있을까.. 지금 당장 나가서 케익을 사올까..란 생각 들 겹침)
그리고 반으로 갈라 살구쨈과 딸기 얇게 썬걸 샌드위치같이 넣어주고
마지막으로 생크림을 바르는데, 생크림의 농도를 잘 못맞추는건지, 아님 나의 떨리는 손인지.. 옆면이 왜케 안되냐.. 그래서 잔머리를 굴려 짤주머니를 꺼내 마구잡이로 옆면을 채워넣었다.
내가 바라던 깔끔하고 미니멀리즘 케익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너덜너덜하니 보기싫진 않다.^^ 뭐 일부러 이런 디자인도 낸다는데…^^
맛이나 있어야 할텐데.. 중간중간에 탄 덩어리가 나오진 않을지…ㅡㅡ;

 

 

14 Comments

  1. La Cucina · October 3, 2004 Reply

    흐흐~ 맛나겠어요. 말씀하신 바나나 케익은 어떤 거에요? 너무 궁금해요. 가르쳐 주세요. 레시피~^^// 생크림으로 장식하는 것…어찌 동질감이 팍팍 느껴지는지 ㅋㅋㅋ~그럴 땐 그냥 위에 딸기를 수부룩하게 쌓아서 장식하거나 여러 가지 색색 과일로 깔끔하게 올린 후 옆엔 저리 하면 되요 ^^ ㅋㅋㅋ~저는 어제 녹차 쉬폰 한판 구워서 남편이랑 오늘 아침까지 한조각 남기고 다 먹었어요. 생크림도 녹차 가루 넣고 했더니 더 고소하고 맛나더라고요. 아 물론 저도 위엔 딸기 수북히 쌓았죠 ^^;

  2. 혜원 · October 3, 2004 Reply

    라쿠치나님 안그래도 그 바나나케익 사진은 다 찍어놓고 레시피 복사해둔걸 회사에 두고 와서 지금까지 못올리고 있어요. ^^; 책은 벌써 돌려줬거든요.
    전 자꾸 왜 케익을 태워먹는지, 지난번 녹차쉬폰 했을때도 녹색이 아닌 갈색이 되어 나왔거든요. -_-;
    생크림에 가루섞는건 한번도 안해봤는데 담엔 꼭 해봐야겠어요.
    저만 이리 힘들게 쩔쩔매는거 같지 않아 위로가 됩니다. 흐흐

  3. 주영이 · October 4, 2004 Reply

    이쁘다.먹음직스럽고…
    나도 케익에 한번 도전하고픈데..이제부터라도 혜원이 너의 레시피를고 공부를 좀 해야겠다~

  4. 연정 · October 4, 2004 Reply

    너무 이쁘고 멋지다~좋아하시고 감동하셨겠는걸~

  5. 성희 · October 4, 2004 Reply

    와~~ 이뻐염^^
    깨끗하니 딸기만으로 멋진 포인트를 주셨군여.. 대단대단..
    진짜루 부모님들이 감동하시겠어요..

  6. 혜원 · October 4, 2004 Reply

    참, 이런 생크림케익 만들때는 보통 스폰지케익으로 만들어야할거 같아요. 카스테라로 하니 글에 언급했듯이 고르지 않게 구워지고 또 냉장보관을 하니 약간 질기더라구요. -_-; 레시피대로 할껄..

  7. Kat · October 4, 2004 Reply

    이런 고난도 케잌에 드디어 손을 대다니…흠…대단해, 대단해.

    그럼 이제 가또 케잌은 안사도 되는거야? ^^

  8. 신윤섭 · October 5, 2004 Reply

    안녕하세요.
    왠만한 도구 다 있으시다면.. 턴테이블(돌림판)하구 스파츄라 있으시죠? 그걸루 연습만 좀 하시면 머찐 케잌 만드실수 있을거 같은데…
    잘 하시는 못하지만 그래두 투자한 돈이 있어서.. (ㅜ..ㅜ) 쪼금 말씀 드릴 수 있는데요. 2단으로 자르시구 쨈이랑 딸기 느신거 같은데… 잼두 좋은데요(잼값이 비싸서 ..) 여기 한국에선 주로 시럽을 바르드라구요. 시럽을 않바르면 스폰지가 수분을 빠라들이는 성질이있어서 크림이 갈라지거나 퍽퍽해질수 있다고 합니다.
    시럽은 설탕:물;계피&레몬껍질 = 1:2:적당량으로 하루정도 냉장고에 넣어둬따… 사용하면 될꺼에요
    그리구 생크림은요 크림 올린 담에 크림담긴 그릇을 뒤집어 썼을때 않쏫아지는걸(또는 휘퍼루 찍은 담에 들었을때 뾰족하게 크림이 서있는 정도) 100%올려따구 하거든요…근데 주로 70~80%정도 올리구 사용하드라구요

  9. 혜원 · October 6, 2004 Reply

    Kat, 아직 세상에 공개하려면 멀었다. 당분간 가또 케익 사자. ^^
    윤섭님, 진짜 돔 많이 되는 전문가의 팁 주셔서 감사해요. 담엔 꼭 그렇게 시럽을 만들어 발라봐야겠어요. 근데 시럽을 케익 전체적으로 발라주나요? 아님 2단으로 자른 그 위에만 바르나요?
    스파츄라는 3개나 있는데(왜 3개씩이나 샀는지..쩝-_-;) 턴테이블은 부피가 좀 있어서 안샀거덩요, 접는기능이 있는게 나옴 그때 사볼까 하고..^^ Kat한테 얘기 많이 들었는데 앞으로 좋은팁 마니 갈켜주세요. 돈 투자 안하고 좀 배워볼까 해서..^^;

  10. 신윤섭 · October 6, 2004 Reply

    시럽은 예를 들면 스폰지 2개나 3개로 슬라이스해서 한장깔구 시럽 바르구(붓을 이용하기도하고.. 1리터 정도되는 통에 앞꼭지가 샤워기처럼 커서 작은 구멍이 많이 뚤린 통이 있거든요 그걸루 뿌려주기두하구요 충분히 바르는게 조타는데 넘 떡지도록 많이 뿌리믄 않된데요), 원하는 충전물 넣고 다시 스폰지 얹고 시럽뿌리고를 반복하구요. 맨 윗면에는 않바르는거구요 슬라이스한 사이사이에만 발라주는거구요.
    스파츄라는 여기선 3호팬이라고 하는 원형케익틀(210mm(지름) * 45mm(높이)) 에 장식할때는 2센치(날길이만) 정도되는 걸 쓰구요
    저는 갠적으로 http://www.bridgekitchenware.com/home.cfm 여기가 젤루 싼거 가뜨라구요. 맨하튼 이스트쪽이구요 이뿌그 그런 가게는 아닌데 완존 업소용인듯…
    턴테이블은 스텐루 된거랑 플라스틱으로 된거 두가지 인는데… 물론 스텐이 훨 더 비싸구요
    그리구 아직 저 전문가 아닌데요 아직 배우는 처지라 ^..^;;

  11. 혜원 · October 7, 2004 Reply

    아 네. 넘 자세히 써주셔서 대충 감이 잡히네요.^^ 엇 근데 뉴욕 사시나요? 저 가게 여러번 가봤꺼등요. 여기 회사서 젤루 가까운 부엌용품가게라 점심시간에 몇번 가봤는뎅. ^^

  12. 신윤섭 · October 7, 2004 Reply

    옛날에 잠시 가쓸때 옐로페이지에서 찾아서 가봤는데 거기 쥔장이 쓴 책두 한권 사구요 조튼데 딱 제 부니기라서요

  13. 김수진 · October 8, 2004 Reply

    혜원님 케잌표면 정말 깔끔하게 잘 바르셨네요. 저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14. 송영오 · October 12, 2004 Reply

    WOW!! 정말 니가 만든 케익이니? 난 간단한 피칸파이만 만들어 봤는데..
    울 혜원이 다시 봐야 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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