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 그 자체 비빔밥

손이 많이 가는 나물.
그때 그때 집에 오는길에 장본거 가지고 데쳐서 조물조물 무쳐먹는 즉석 나물들은 한두개씩 만들어 먹어봤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나물을 만들어놓는건 첨이다.
집안에 경사가 난것도 아니고 손님이 오는것도 아닌데 어느날 갑자기 나물이 먹고싶어 장보러 갔다가 보이는대로 다 사왔다.

어렸을때부터 너무 좋아했던 고사리나물. 마른 고사리를 사서 끓인 후 엄마가 가르쳐준대로 하룻밤을 끓인물에 담궈놨다. 고사리를 덜 불려서 실패해 버린적이 거짓말 안하고 다섯번은 넘기땜에 온정성을 다하야.. ^^; 이렇게 해도 딱딱한 부분은 도대체 뭔지..시커멓게 말라 비뚤어진 체 불지도 않은 고사리들은 다 골라내야하는 번거로움… (다음엔 물고비인가 뭔가하는걸 사야할까보다) 한팩을 다 불린다음 조금씩 나눠 지퍼백에 담아 냉동시켰다. 담에 녹두전같은거 해먹을려고.^^ 육계장은 안만들어봤기때문에 그냥 녹두전이나 해먹을란다. ㅎㅎ

나머지는 다 하기쉬운거. 취나물과 무우나물이 빠졌지만, 청경채 몇개 남은것도 써버리고, 배추, 남편이 가려준 콩나물, 빠질수 없는 표고버섯, 시금치, 그리고 달걀 지단. 콩나물이랑 표고버섯 빼곤 모두 같은 양념으로 한거지만 이렇게 뿌듯할수가. ㅠㅠ
무엇보다 남편이 너무 좋아한다.

비빔밥이 먹고싶을땐 얼렁뚱땅 짝퉁 비빔밥(담에 소개하도록 하고…)을 해먹었는데 이 나물들 얼마나 오래가냐는 남편의 물음에 가슴이 찡~ -_-;
두달에 하루정도 나물 만드는 날을 하루 정해야할까보다. 헉

 

 

10 Comments

  1. 앤드 · March 3, 2005 Reply

    혜원님 남편분두 나물 조아하시나봐요.^^

    저는 각각 나물은 별론데 비빔밥은 너무 조아해요.ㅎㅎ

  2. 엄마 · March 3, 2005 Reply

    고사리따라서 딱딱한게 있는데 옛날 엄마 그곳에 있을때엔 브라질산 고사리가 너무 좋던데 — 고비는 미끄러워서 나물로는 좀 그래 그리고 고사리 육개장은 콩나물이나 숙주넣을때 함께 자유로이 넣으면좋아 아빠 엄마도 요즘 물미역 비빔밥 매일이라네 너 ㄹ 생각한다 (좋아하는데 —)라고.

  3. joy · March 3, 2005 Reply

    남편 분 말씀이 많이 듣던 소리네요. 제 남편도 맛있는 음식 있으면 이거 얼마나 남았냐고 꼭 물어보거든요 ㅎㅎ 저도 비빔밥 참 좋아하는데 보기만해도 행복하네요. 전에 한아름 가니까 비릅나물도 있더라구요 여기선느 절대로 찾아볼 수 없는… 저도 한국장 가서 나물거리 사와야겠어요~~~

  4. 성희 · March 3, 2005 Reply

    비빔밥은 진짜 여러가지 나물에 비벼먹는게 젤 맛나지요..^^
    한두가지 나물만 따로 밥하고 먹을때는 솔직히 나물반찬이 별루인데, 비빔밥을 먹을때는 그 나물들 씹히는 맛이 너무 좋아요.. 고추장과 어우러져서.. 아우~~ 입맛다셔요!!^^

  5. flora · March 3, 2005 Reply

    .울 남푠두 나물을 넘 좋아라해요.취나물,도라지,콩나물…
    맛있는 나물 여러가지면
    한끼식사가 뚝딱이잖아요.^^
    보름이란걸 그냥 스킵했는데
    요번주말엔 나물들 사와야겠네요.저희두 비빔밤~~*^^

  6. 혜원 · March 4, 2005 Reply

    앤드님, 다행히 야채를 좋아해요. 고기는 물론 좋아하구요^^ 전 비빔밥 별로였는데 요즘들어 좋아지네요.

    엄마, 고비는 그런가.. 그럼 고사리 계속 사먹어야겠네요. 여긴 몇가지 없더라구요. 브라질산 함 찾아봐야겠다.

    조이님, 하하 그런가요^^ 봄되면 쌉싸름한 봄나물 나오던데..그때가 기다려지네요^^

    성희님, 저 요즘 몇일째 비빔밥만 먹고있어요..-_-;V

    flora님, 맞아요. 한끼식사 뚝딱. 근데 그러기위해 도대체 몇시간을 투자해야하는지… 전 보름인줄도 몰랐어요, 친구가 몇일전 알려줘서 알았네요.

  7. 송원정 · March 4, 2005 Reply

    손이 많이 가는 음식만 좋아한다고 엄마한테 핀잔만 듣다가 이제 결혼하니깐 제가 그거 안함 해줄 사람이 없어서 (남편은 제가 안하면 아마 평생 야채먹자는 소리 안할사람이거든요 ) 궁시렁 거림서 저도 야채반찬해요. 다듬고 씻고 데치고 정말 한국음식할람 설거지도 얼마나 나오는지…
    혜원님것 보니까 저도 옆에 젓가락만 한개놓고 빌붇어서 먹고 싶네요.

  8. inhee · March 4, 2005 Reply

    아고 맛있겠다.. 며칠 계속 먹어도 맛있겠는걸.. ^^

  9. Kat · March 6, 2005 Reply

    침이 마구 고여 살수가 없다!!!

  10. 혜원 · March 7, 2005 Reply

    송원정님, 글게말예요. 다 저부터 먹고 보려고 하는일 아니겠습니깡. ㅋㅋ
    인희야, 나 정말 이거 몇일계속 먹었어. 한번해놓으니 정말 편하네.^^
    Kat, 우리 소고기 얘기 좀 해야되는데 매번 나도 소식이 뜸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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