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une

가보고픈 레스토랑 리스트의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이곳엘 드디어 갈 기회가 있었다. 음식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셰프 Gabrielle Hamilton의 심플하고 “솔직한” 요리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기사를 읽기도 한데다 신문 잡지 블로그등 극찬을 하지 않은적이 없는거 같던데…

30분 기다리는건 기본이라기에 한달전에 예약을 했다. 레스토랑 앞엘 가니 왜 기다리는지 알겠더군. 너무 작다! 고작해야 한 30명 앉을까? 뒷쪽으로 보이는 오픈키친,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오른쪽 벽쪽으론 bar, 그녀의 디쉬와 같이 의외로 아주 소박했던 인테리어. 엔티크풍의 거울이 실내분위기를 한결 더 업 시켜준다.

물과 함께 가져다주는 매콤한 맛의 찐 땅콩.(이날 정말 사진발 넘 안좋다. 평소때 잘맞던 초점도 안맞고..디카땜에 화남)

애피타이저로 시킨 새우와 허브 버터소스..머리까진 눈치보여 못씹어먹고 나머진 껍질채로 아작아작 씹어먹었다. 이곳은 메뉴가 거창하지도 않고 따로 애피타이저, 메인코스 이렇게 분별되어있지 않기때문에 알아서 골라시키면 된다.

홈메이드 lamb 소세지와 매콤새콤한 피클. 사실 monkfish liver가 맛있다길래 시켰더니 이날엔 없단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보면 알겠지만 이곳의 음식엔 전혀 꾸밈이 없다. 그리고 맛도 상상 외의 아주 새로운맛.

내가 시킨 생선(첨듣는 이름이라 까먹음). 로즈마리, 레몬, fennel을 속에 집어넣어 그릴에 구움. 집에선 절대 이맛을 낼수 없는…

그리고 roasted suckling pig. 로스트 돼지고기와 새콤달콤한 빈샐러드. 그리고 토마토 피클. 간단한 재료들간의 맛의 조화가 오마이갓 이었다. 참, 이곳은 디쉬에 항상 사이드가 나오는것이 아니기때문에 사이드 야채는 따로 주문을 해야한다. 빵가루, 케이퍼와 함께 나오는 cauliflower강추!

마지막으로 디저트는 홈메이드 자두 샤베트. 자두껍질과 과육이 씹히는..

그리고 체크와 함께 나오는 초콜렛. 이렇게 단맛이 없는 초콜렛은 또 첨 먹어본다. 입가심하기에 딱 좋음.

레스토랑 분위기는 캐주얼이지만 가격은 전혀 캐주얼하지 않은 이곳. 보통 레스토랑이나 요리책에선 찾아볼수 없는 새로운 맛들을 음미하고자 한다면 이곳이 그집이다. 브런치로도 아주 유명하다고 하니 언제 일찍 일어나 주말에도 찾아가보련다.

Prune
54 E. First St. (First & Second Aves.)
New York, NY 10003
212-677-6221

 

 

8 Comments

  1. 앤지 · September 19, 2005 Reply

    한마디로 뿅 가셨나 보네요. 맛들이 궁금하네요.

  2. 노아맘 · September 19, 2005 Reply

    에그.. 정말 꾸밈은 좀 덜하지만.. 맛만 좋으믄.. 쩝.. 맛나겠네요.. 전 한국에 와있는데.. 왜케 미국음식이 그리운지.. 이 별스러운 입맛.. ㅠ.ㅠ

  3. 혜원 · September 19, 2005 Reply

    앤지님 ㅎㅎ 네 뿅갔어요. 디저트 먹으면서 남편이랑 one of the best food we ever ate이라고 했거든요. 이날 사진발이 정말 넘 아니었죠.ㅠㅠ
    노아맘님, 헉~한국 계세요? 전 한국음식이 넘 그리운데. 잘 즐기시다 오세요~ 그리고 후회안하도록 많이 드시고 오세요^^

  4. 크리스 · September 19, 2005 Reply

    담음새가 넉넉해 보여서 더 좋아보여요.장식은 없어도….소박하면서도 풍성한…느낌이네요.먹어보고 싶어용^^.혜원님이 한번 따라하기 하시고 레시피 올려주심….맛이라도….볼수 잇을까~요?

  5. 혜원 · September 20, 2005 Reply

    크리스님 여기맛은 재현하기가 좀 어려울거 같더라구요. 너무 특이해서..한 몇번 가보면 모를까..돈모아 한번 더 가야겠군요. ^^

  6. 혜준 · September 25, 2005 Reply

    아무거도 안 싸인채 영수증위에 그냥 얹어 주는 거도 인상적이네. 얼른 들어가서 저녁 먹고 싶다.. 아침부터 배탈에 좀 버겁긴 하겠지만, 엄마가 정성스레 싸 주신 도시락이 있으니…

  7. 혜원 · September 26, 2005 Reply

    우와 엄마가 도시락도 싸주시더냐. 좋겠다.ㅠㅠ

  8. 김선경 · October 30, 2005 Reply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예요. 사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성격을 살려주는 것이 최고의 기술이라는 생각이라서… 재료의 성격들이 다 보이네요. 멋진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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