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tz’s Delicatessen

우리남편은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무지 좋아한다. 자다가도 파스트라미라고 하면 벌떡 일어날 정도지 싶다.^^ 그래서 함께 (데이트시절인지 결혼후였는지 잘 모름-_-) 맨하탄의 파스트라미 잘한다는 델리집은 여기저기 찾아가본거 같다. (그때 디카가 있었더라면…)

그러니까 파스트라미는 등심인걸로 짐작되는 소고기 부위를 특별한 향신료와 함께 특별한 익히는 방법으로 (스팀) 어떻게 어떻게 해서 절대 소고기라고 할수 없는(너무 보드라워서) 질감의 햄 종류인데…Katz’s나 다른 유명 델리에서 먹어본 사람은 보통 슈퍼에서나 델리가게에서 파는 파스트라미는 못먹는다. (과장 아님)

지난주말에 뉴저지쪽으로 건너가면서 너무 배가 고파 이 Katz’s Deli에 들렀다. 테이크아웃으로 샌드위치 하나 사서 차안에서 먹으며 가려는 계획으로…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동네가 그다지 깨끗한동네는 아니다. 소호 바로 옆에 붙어있는 로어 맨하탄동네이지만 이민자들의 보금자리였던 동네여서인지 건물들과 상가들이 많이 낡았다. 이 Katz’s Deli 도 100년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곳이며, 이동네에 이렇게 오래된 고집스런 전통을 자랑하는 레스토랑들이 꽤 있다. 최근들어 힙 한 옷가게들과 까페, 바 들이 엄청 많이 들어와 조만간 이동네도 집값 올라가고 뉴욕 yuppie들의 행아웃 동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아, 그럼 들어가볼까…
@.@ 사람이 이렇게 많은건 또 첨이다. 일요일 오후라 관광객들로 터져나갈것만 같은…

여긴 일단 들어가면 일인당 표를 한장씩 준다. 그리고 한 벽면을 다 차지하고 있는 델리코너에서 주문을 할때 이 표를 줘서 뭘 샀는지 표시를 받는다. 그리고 다 먹고나면 나오면서 표를 계산하는 희한한 방식. 아무것도 안먹을거라도 표를 일단 받았으면 잃어버리지 않고 갖고 있다가 나올때 그냥 주고 나와야 한다.

이날은 너무너무 사람이 많아 한 30분은 줄서 있었던거 같다. 가격 좀 보시라…
이게 정녕 샌드위치 가격이란 말이냐…ㅜㅜ

메뉴에는 여러가지 샌드위치, 핫도그, 스프 등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이런 유태인 델리에서는 젤 유명한것이 파스트라미와 콘비프. 난 갠적으로 tongue sandwich를 넘 좋아한다. 소 혀 샌드위치. ^^; 잔인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지난번에 Second Avenue Deli에서 김이 모락모락 난 그걸 시키고 난 후 난 왕 팬! 소 혀는 항상 따끈하게 주는건 아니므로 시킬때 꼭 데워달라고 얘기하면 좋다. 다른데서 그냥 차가운거 먹어봤더니 그맛이 아니었기에…

나도 모르는 사람.
너무 심각하게 먹고 있어서…^^;

참 이곳이 바로 When Harry Met Sally 영화의 맥라이언의 오르가즘 장5소…그녀가 앉았던 테이블 위엔 이런 싸인이 달려있다.^^

30분이 지난 후 겨우 주문을 하고..하나로는 안되겠다 싶어 그냥 두개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이렇게까지 기다렸는데 차안에서 먹을수 없다 싶어…
앞에보이는게 콘비프, 뒤의것이 파스트라미…

Rye식빵에다 머스터드 왕창 발라 먹어야 제맛난다는…
그리고 홈메이트 피클도 옆에 끼어주는데 샌드위치 싸주는 사람이 두손으로 한웅큼 쥐고 이만큼이면 되냐고 물으면 고개 끄덕. 아님 더 달라고 하면 더준다.

참, 델리 뒷쪽으로 들어가면 셀프서비스가 아닌 웨이터가 서브하는곳이 따로있는데 진정한 델리 경험을 하고프다면 직접 주문을 해 먹는게 재밌는거 같다. 샌드위치 싸주는 사람이 덩어리 파스트라미를 그자리에 썰어주며 한쪽씩 맛보라고 시식도 시켜주기때문에…사실 어느사람이 걸리느냐에 따라 주문한 샌드위치를 먹기도전에 배가 부른경우도 있다.^^

Katz’s Delicatessen

205 East Houston Street. NewYork. NY.10002
212-254-2246
www.katzdeli.com

 

 

7 Comments

  1. 희재 · February 25, 2005 Reply

    어흑흑…왜 하필 점심전에 여길 왔을까요…제가 넘 좋아하는 파스트라미와 콘비프!! (그러고보니 안좋아하는게 없더라는…) 저한테 이 둘의 관계는 짜장과 짬뽕 같아서 전 Rye Bread에 두개를 같이 넣어 얇은 피클을 한겹 쫘악 깔고 먹곤하는데… 워어~ 저 두툼한 콘비프와 파스트라미 정말 탐나네요. 츄르릅…@.@

  2. joy · February 25, 2005 Reply

    저도 점심시간 다되어 가는데 저거 먹고싶네요. 언제 저 간판 발견하면 들어가서 먹어봐야겠습니다~

  3. 정지현 · February 25, 2005 Reply

    얼마전에 케이블에서 해리와샐리가 만났을때 영화해주길래 넘 오랫만에 방가워~하면서 봤는데..거기가 바로 요기였군요. 하하
    콘비프 샌드위치 넘 맛있겠어요. 치킨샐러드 샌드위치도 먹고싶네요. 꿀꺽~

  4. 신애 · February 26, 2005 Reply

    아!! 남편분도 그러시구낭~ 울 신랑도 여기 파스트라미 아니면 안 먹잖아요.^^ 진짜 남편들 입맛도 비스므리 한가보네요?ㅎㅎㅎ 언니도 여길 알고 있다니 너무 반갑네요. 정말 맛있는 파스트라미~ 그리고 전 여기 감자튀김이 너무너무 좋아요! 피클두…^^*

  5. 혜원 · February 27, 2005 Reply

    희재님, 이집껀 진짜 몇분을 기다려도 하나도 안아까워요.^^ 점심도 이런곳이 가까이있음 좋을텐데..

    조이님, 꼭 가보세요^^

    지현님, 영화에선 다이너 같았는데..전혀 아닌 분위기..^^

    신애씨, 전 감자튀김은 안먹어봤네요. 피클은 정말 짱!

  6. 주현 · March 1, 2005 Reply

    저도 남편하고 신혼때 저기 갔다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핫독을 4개나 호로록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파스트라미는 물론이고 왠만한 것들은 다 맛있더라구요. 단지 동네가 쫌 상상만큼 멋지지 않아설랑~~ 어쨌든 택시타고 간 정성이 아깝지 않을만큼 맛있었던집, 혜원씨 사진으로 추억을 되집어 봅니다*^^*

  7. 2nd Avenue Deli « Purplepops · August 31, 2010 Reply

    […] Katz Deli는 최고로 맛있지만 너무 복잡해서 시장바닥에서 먹는 분위기라 잘 가질 않게 되고, Carnegie Deli도 몇번 갔었지만 그때 health violation으로 문을 닫은적이 있어 꺼려지고, 때마춰 이스트 빌리지에 있다가 렌트문제땜에 갑자기 사라져버린 Second Avenue Deli 가 33가에 다시 오픈하는 바람에 발렌타인데이 디너장소로 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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