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by 요시모토 바나나 (Banana Yoshimoto)
요시모토 바나나를 알게된것은 거의 10년전 우연히 서점에서다. 워낙 이름이 웃겨서 기억에 남는데다가 미국서점의 베스트셀러 섹션에 떳떳히 몇개의 그녀의 책들이 진열되어있었기때문에 인상적이었다. 그땐 미국적 일본인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번역된것들이구나.
서울행 비행기안의 어느 잡지에서 이 책 <키친>이 소개된것을 보고 교보에서 사게되었는데, 제목만 보고 푸드에 대한 소설이거나 푸드에세이인줄 알았다. 새롭게 일식에 관한 책 좀 읽어볼까 하고..
“바나나 문학”이라는 말에 익숙한 사람들이 나같은 사람을 보고 무식하다고 하겠지. ㅡ.ㅡ
우선 손에 알맞게 쥐어지는 자그만한 책 사이즈가 넘 맘에 든다. 그리고 깔끔한 겉표지가 제목의 심플함과 절묘하게 어울어지는.. 자그만한 핸드백속에 쏙 넣고다니면 괜히 멋질거 같기도..그치만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반을 읽어버리고 그 후 이틀만에 다 읽어버려서 그럴 기회도 없었다는…
이 책에서 부엌은 주인공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어느집에 가도 부엌을 보면 집주인이 어떤사람인지 다 알수 있다고.. 그리고 그녀가 때로 잠을 자기도 하는 부엌공간에 관한 묘사를 생생하게 표현..
허나..
내용은 내가 기대했던 부엌이나 음식이나 살림살이에 관한것과는 너무 거리가 먼, 사랑하는 이의 죽음. 그리고 그로인한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모습)을 어느정도의 러브스토리 형태로 풀어나간다는…
뚜렷한 스토리 전개라든가 가슴에 팍팍 와닿는 감동이 있다던가 하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심플하고 짤막짤막한 문장들 속에서 묻어나는 직선적이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묘함. 책을 끝내고서도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 예쁜 소설이다.
감정을 다 드러내지않고 짤막짤막하지만 포함된 의미를 많이 생각하게 하는 작가인거 같아요.
다른 작품 N.P 도 읽어봤는데 좀 더 기묘하고 독특한 톤이더라구요. (자살이나 근친상간같은 주제들도 아주 담다~암하게 이어가는..)
저두요..바나나…바나나…해서 그 이름은 익히 들었지요..한번도 접해본적…뭐 딴 책인들 접했겠읍니까마는…없는뎅..그 짤막하고 담백하고..머 그런 쪽에서 필이 쫘악 꽂히네요..왜냐 하면 전 그렇게 잘 못쓰자나요..늘 널부러져 있는 잡동사니처럼 말이 아주 길고 길어서..그냥 노력하지 않아도 사람들 머리속에 좌악..상상이 가는…
아..바나나..언제한번 시도해 봐야 겠어요…
Tada님의 감정을 다 드러내지않는단 말씀이 맞는거 같아요. 저도 슬슬 바나나의 다른작들도 읽어볼라구요.^^
유선님, 이거 반신욕하면서 읽으면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ㅋ
제가 아끼는 책 중에 하나인데, 4번인가 읽었거든요,,,바나나 소설들은 꼭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죠..
고디바님, 안그래도 책분위기가 고디바님분위기와 좀 비슷한거 같애요. 깔끔한것이..^^ 저두 아끼는 책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책 읽어보고 싶었는데 아직이네요.
일본작가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명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해요. 사실 냉정과 열정사이로 이 작가가 많이 알려졌지만 오히려 이 작가를 유명하게 만든 이책보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이 더 좋아요. ^^
전 요시모토 바나나를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않아서, 그냥 키친이란 책 한권으로 그녀의 책은 끝을 냈습니다. 그녀의 인터뷰가 일본잡지책에 자주 실리는데, 굉장히 직선적이고 특히 섹스에 관해서, 솔직하고다고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걸 수단으로 돈을버는 듯한 느낌, 너무 상업적인냄새가 전 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