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bec: Montreal – Day 1

요 몇년 유럽타령을 했더니 남편이 북미의 프랑스, Quebec엘 가자고 –_-;;
어릴때 가봤다지만 기억은 없고 어차피 가고팠던 곳이라 즐겁게 다녀 옴. 거기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차로 운전을 해서 갔는데 확실히 2년전 Georgia로의 로드트립에 비해 많이 수월했다.

그때 아이패드 거치대가 없어 스카프로 급조했던걸 기억해서 남편이 제대로 된걸 주문함 (Arkon Center Extension Car Headrest Tablet Mount for Apple iPad Air 2 iPad 4 3 2 Samsung Galaxy Note 10.1 Galaxy Tab Pro 12.2). 거 참 기특한 물건일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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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주일 예배를 드리고 3시간반 거리의 Lake George에서 하룻밤을 묵고 거기에서 2시간반 더 올라가 캐나다의 Montreal에 도착하는게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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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New York –> Lake George, NY –> (Day 2, 3) Montreal, QC –> (Day 4, 5) Quebec, QC –> (Day 6) Burlington, VT –> (Day 7)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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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을 통해 알게된 sugar shack을 검색하다 마침 (약간 벗어나긴 하지만) 가는 길에 위치한곳으로 정하고 거기에서 점심을 하기로 했다.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넘어가는 순간 도로 사인도 다 불어로만 되어있고 (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당황스러움) 아이폰 데이타도 안되니 차 내비에 의존해야하는데 우리차도 거의 10년이 되어가다보니 새로운 도로는 뜨지도 않고… 남편이 다운받아온 오프라인 내비게이션 앱((HERE, Maps.me)
의 도움으로 시골길을 찾아 찾아 이곳에 도착을 했다.

우리가 헤매고 헤매며 찾은 이곳은 Érablière au Sous Bois. 원래 목적지는  Érablière Charbonneau이었는데 뉴욕으로 돌아와서 어제까지만해도 난 우리가 들른곳이 거기인줄 알았었음. @.@ 어찌 이런 착각을 할 수가 있지??? 다 검색해본 결과 Érablière Charbonneau이 리뷰도 가장 좋고 음식도 맛있다고 해서 여길 찜했었는데…
애들도 뒤에서 소란스럽고 불어사인도 읽어야 하고 내비도 시원찮고… 찾아온게 장하다며 뿌듯해하며 들어갔는데… 예약 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줄에 서서 한시간 기다려야한다고. 흐억. ㅠㅠ 그래도 이까지 왔는데 먹고 가야지 하며 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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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다 지났는데 왜이리 사람은 많은거야… 짜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남편 줄 세워두고 애들이랑 바로 옆건물에 들어가봤더니 이런 장면이?
메이플 시럽을 한숫갈씩 얼음 위에 똑똑 떨어뜨려 주면 우리가 스틱에 돌돌 말아서 메이플시럽엿을 쪽쪽 빨아먹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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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떨어져서 쓰러질것 같았는데 이거 두개 먹고 힘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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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것까지 들고 다시 줄서기 위해 다이닝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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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한시간까지 기다리지 않고 들어갔는데 대충 이런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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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을 사면 코스로 메이플 시럽으로 조리한 음식들이 나오는데 대체로 좀 실망스러움. 대충 이런 음식에 메이플시럽을 뿌려 먹는건데 인상적이었던건 물 대신 우유가 나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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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코믹한 그녀…
디저트까지 푸짐하게 나오지만 퀄리티는 별로.. 양으로 승부하는 곳인것 같다. 다음엔 꼭! 우리가 못가본 Charbonneau 엘 가봐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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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는 동안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 다시 한번 샵에 들러서 메이플 시럽을 병에 담아주는것도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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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숲을 투어하는 마차에 올라탐. 승연이는 이렇게 양동이(?)를 달아 시럽을 채취하는걸 학교에서 배웠다며 실제로 볼 수 있다는걸 무척 신기해 했다. 시즌이 딱 2월-5월초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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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펑펑. 길 찾느라 초췌한 모습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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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몇 안되는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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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신없는 점심을 마치고 Montreal에 도착한 후 꼭 들러야 한다는 마켓, Marché Jean-Talon 을 찾아갔다. 다행히 건물내에 유료 주차장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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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날 Anthony Bourdain의 The Layover 몬트레올 에피소드로 공부를 좀 하고 왔는데 거기에서도 워낙 강추를 하길래 기대를 했으나 여기도 생각보다는 특별하지 않았던… 하지만 모든이가 불어를 사용하니 쫌 외국에 와 있는 기분은 나더라는.
여기에선 꼭 unpasteurized 치즈를 먹고오라고 해서 치즈샵에 들러 추천해주는 치즈를 시식한 후 몇덩어리 구입. 진짜로 맛있더군.
승연: “Can I please have this in the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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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하나 배운건 토마토에 소금을 뿌리는것. 단맛을 더 강조하기 위해 소금을 뿌리는건 티비에서 봤지만 여기 시식코너에서 처음 먹어봤다. 생토마토 별로 안먹는 애들인데 이건 어찌나 잘먹던지 어제 당장 토마토 사서 저녁상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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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 춥고 눈날리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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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countrylane · April 13, 2015 Reply

    봄방학 재밌게 보내셨네요 ㅎㅎ
    퍼플팝스님 새글이 안올라오길래 여행을 가신줄 알았거든요.
    퀘벡은 한번도 안가봤는데 유럽이 아닌데도 불어를 해야되는 그런점도 재밌는거 같아요 ㅎㅎㅎ
    아이들도 얼마나 즐거웠을가요?
    부러워요^^

    • 퍼플혜원 · April 15, 2015 Reply

      불어 사용도가 이정도인줄은 몰랐어요. 거의 백프로더라구요 @.@

  2. Jihye kim · April 14, 2015 Reply

    유럽을 가자 하니 퀘벡을 고르신 남편분 좋으세요~^^
    저희는 뉴욕가서 너무너무 춥다 했는데 더 추운데로 다녀오셨군요.
    더운 것, 더 정확히는 습도 높은 것도 못참긴 하지만 애들이 겨울옷이란 걸 입어보질 못한 애들이라 뉴욕가서 좀 함들었어요. ㅎㅎ
    긴팔티에 바지가 없어서 사서 갔다는.. 운동화도 다 구멍 숭숭 뚫린 거였고요.
    메이플 시럽 양동이에 해놓은 건 저도 책이서만 봤는데 신기하네요.

    • 퍼플혜원 · April 15, 2015 Reply

      ㅋㅋ 동부 서부가 큰 차이네요. 몰랐는데 말씀 들어보니 저흰 나름 단련이 되었나봐요. 재밌게 다녀가셨나요?

  3. Clara · April 14, 2015 Reply

    오…멋있어요…
    왠지 정말 유럽 같은 느낌도 나고요~~
    저희도 이런 스타일의 캐나다 여행을 꿈꾸고 있는데…..근데 가지고 가신 네비가 불어지명을 불어로 말하나요? (갑자기 막 궁금..ㅋㅋㅋ)
    깨알 같은 오프라인 맵 팁도 진짜 훌륭하네요..

    저희도 같은 타블렛 홀더 사용해요. 튼튼하고 좋지요~?
    문제는 95%의 시간은 타블렛 없이 저기 덩그러니 달려있다는 점…ㅋㅋㅋㅋ(게을러서 떼어 넣어둘 생각은 한번도 안하고 있네요..ㅋㅋ)

    • 퍼플혜원 · April 15, 2015 Reply

      제가 주로 사용했던건 Maps.me였는데 음성은 없는거 같은데요 (막 길 잃었을때 작동하는 방법도 제대로 몰라서 식은땀 흘리고 해서 ㅋㅋ) HERE는 마지막날엔가 한번 사용했었는데 영어식 발음이었던거 같아요 ㅋㅋㅋㅋ 출발지와 목적지 넣고 direction 얻을수 있다는것도 이틀째 알았다능. ㅠㅠ

      첫날 저 아이패드 홀더 사용법을 몰라서 (저희남편은 사용법 절대 안읽는 스탈..)아이패드가 안들어간다며 휴게소에서 낑낑거리고… 이번여행은 모든면에서 제대로 헤맸네요. -.-

  4. 아이린 · April 17, 2015 Reply

    정말 오랫만이에요 혜원님. 기억 하시려나요. 아이린 입니다. ^^
    몬트리올 포스팅 보니 댓글을 안 달을 수가 없네요. 눼. 저는 몬트리올(에서 남쪽으로 10분거리)에 사는 뇨자 -_-V
    슈거셱은 어딜가나 저런 스탈의 음식이 나와요. 리뷰가 더 좋은데로 가시면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어질 뿐..(멀리보는 눈)
    메이플 시럽이 원체 달달 하니까 물 대신 마시라고 우유가 나오더라고요.
    가보신 쟝딸롱 마켓은 추어서 저 정도 이구요, 날씨 좋아지면 앞뒤로 다 터서 훨씬 커져요. 지금은 너무 상업화 됬는데, 레노베이션 하기 전인 10년 전만해도 지금 보다 훨씬 정감있었어요. ㅋㅋ;
    승연이의 치즈를 바라는 저 눈 빛. 슈렉의 고양이 눈빛 저리가란데요. ㅋㅋ;
    캐나다의 법적언어는 영어와 불어인데, 퀘백주의 법적 언어는 온리 불어에요. 몬트리올 시내 사는 사람들은 2-3가지 언어를 기본으로 하는지라..별 문제가 없지만, 시외로 나가면 불어만 통하는 곳이 더 많아요.

    • 퍼플혜원 · April 17, 2015 Reply

      어머 정말 오랜만이에요 물론 기억하지요 ^^ 반가워요~
      퀘백에 사시는군요! 그럼 아이들이 삼개국어를 하나요? 완전 부럽~^^
      Sugar shack에 대한 말씀은 정말 위로가 되네요. 음식이 아쉬웠는데 집에 돌아와서야 우리가 잘못 찾아간걸 깨달았단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더라구요 ㅋㅋ 언어 다른 외국에서 운전하는게 쉬운일 아닌건 당연한데 옆집 캐나다라고 무시했었던거 같아요 ㅋ 국경 넘고 첫날은 어찌나 정신이 없던지…
      정말 여름에 꼭 다시 가고 싶어요. 마켓도 그렇고.. 분명 Anthony Bourdain 쇼에서 볼땐 이렇게 썰렁하지 않았는데 이럼서 돌았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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