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rip to Georgia 4 – Savan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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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동생이 Atlanta에 살았더라면 짧은 일정에 조지아주 동쪽 끝까지 가볼 생각도 못했을텐데 Augusta는 Savannah와 Atlanta의 중간지점 쯤 되어 (양쪽으로 두시간반 거리정도) 우리가 지금 아니면 언제 여길 다 둘러보겠냐며 아틀란타에서 돌아온 다음날 다시 Savannah로 떠났다.

지금까지 조지아가 동쪽으로 대서양과 만난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나는 항구도시 냄새가 물씬 풍기는 Savannah의 모습에 깜놀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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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사바나는 Paula Deen 아줌마와 유명 추리소설 Midnight in the Garden of Good and Evil의 배경으로 나온다는 사실이 전부. 아주 오래전 감명깊게 읽었던 책의 배경 도시라 글로만 읽었던 고풍스런 이 도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나 할까. 조금 어둡고 으스스한 배경으로 묘사되었지만 그때 당시 이 빅토리아풍의 도시가 그렇게 아름답게 느껴질수가 없었다.

이번에 가서야 이곳이 영화 Forrest Gump의 벤치 장면의 배경이었다는것도 알게 됨. 032713-3

강을 끼고 레스토랑과 샵들이 쭈욱 위치한 River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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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스타일의 건물들. 032713-4

가는곳마다 이런식으로 바스켓을 만드는 상인들이 있는걸보니 이 지역 특산물인가보군.  032713-6

이번 조지아에 가면서 딱 한군데 골라둔 레스토랑인 Mrs. Wilkes’ Dining Room에는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한시간 기다릴 자신도 없고 해서 과감하게 포기를 하고 River Street 선상에 있는 리뷰 괜찮은곳, Huey’s On the River을 선택.

관광지답게 어찌나 관광객들이 붐비던지 여기에서도 20분정도 기다렸다가 테이블에 앉았고 유명하다는 beignet부터 시켰다. 폭신폭신한 도넛위에 파우더슈거 듬뿍 뿌려 나오는것이라고 보면 됨. 배고플때 먹으니 끝없이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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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부는 무조건 튀긴음식이 대세이고 여긴 지역상 시푸드가 많았다. 난 물론 굴튀김을 시키고 그 외에 fried catfish, grilled shrimp salad등을 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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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둘러보고 Charleston으로 이동해야하는데 예정보다 너무 늦게 도착해 조급한 마음에 쉴새없이 돌아다니는 trolley를 돈주고 타게 된다. 이거 한번 타면 동네를 훑어볼수 있다며. 032713-9

걸으면서 여유롭게 구경하는것을 즐기는 난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애들 끌고 걷느니 이것도 괜찮겠다 싶어 동의함. 오이와 piggy 구경 시킨다는 착한 승연. 032713-10

타기전부터 이미 “그분이 오신” 상태인 승빈.
덜컥거리는 오랜 트롤리의 나무 벤치에 두시간정도를 앉아 창틀에 가려 건물 꼭대기도 제대로 보지 못한채 우리는 설치는 승빈이 달래랴 창밖 구경하랴 식은땀 흘리며 시간을 떼웠다. ㅠㅠ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트롤리는 보통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고 중간중간 내려 동네를 발로 훑는게 정상인데 아.. 지금 생각하면 고문이 따로 없었음. ㅋㅋ 032713-11

한번 둘러보고팠던 City Market이었지만 멀리서 스쳐버려야만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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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롤리는 동네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가는데 몇블록마다 나오는 네모난 크지 않은 공원(? 광장?)이 인상적이었다. 이 미니공원의 중앙엔 꼭 무슨 동상이 세워져있음.

또 몰랐던 사실이 이곳에 꽤 알려주는 디자인스쿨이 있었다는.. Savannah College of Art and Design은 2학년까지(1학년이었던가?) 차를 소유하지 못하게 해 기숙사를 포함해 학교건물들 앞엔 자전거들로 꽉 차 있다. NYU와 비슷하게 Savannah 도시 자체가 그들의 캠퍼스인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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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트롤리 관광을 마치고 내려 트롤리 기사가 추천해준 이곳의 대표 아이스크림 샵 Leopold’s 에 감. 여섯가족이 테이블을 찾기에 불가능해 남편이 아이스크림을 사서 근처 스타벅스에서 만나기로 함. 032713-14

헉헉.. 간만의 휴식. 이렇게 재충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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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꼭 들르고 싶었던 꿀 스페셜티 샵 Savannah Bee Company에 잠시 들러 돈 왕창 쓰고 나옴. 여기도 안갔으면 후회했을만한 곳. 여러가지 꿀들과 스킨케어 제품들이 완전 사로잡는다! Crate and Barrel, Whole Foods등에 판매되고 있다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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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계획하며 제일 먼저 검색해봤던 Paula Deen 아줌마의 레스토랑이다. 정말 갈 곳이 못된다는 말을 듣고 (사실 이 아짐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괜히 가봐야할것 같아 알아봤더니만..) Mrs. Wilkes’ Dining Room을 골랐던거였는데…
여전히 이곳은 줄이 길다. 저게 예약시간 받는 줄이라고. (사실 이것보다 더 붐볐는데 저녁시간이 되니 오히려 준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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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아름다웠다기보다 관광 비지니스에 좀 찌든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맨션들 투어도 많았지만 우리같이 시간이 빠듯한 관광객들에겐 River Street이 최고.

 

 

6 Comments

  1. Amy · April 16, 2013 Reply

    확실히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볼 때랑 시간에 쫒기며 휘리릭 여행할 때랑 틀리더라구요. 승빈이 달래시느리 힘드셨군요 ㅠㅠ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겠죠?? ㅎㅎ 전 사바나 책에서만 읽었는데 포레스트검프 촬영지이기도하군여! ㅎㅎ

    • 퍼플혜원 · April 19, 2013 Reply

      유모차가 없으니 피곤해도 쉬지못하니까 완전 설치더라구요. 기억했음 좋겠지만 기대는 안해요. 나중에 사진만 보여줘야죠.ㅋ

  2. Jaz · April 17, 2013 Reply

    저도 생각나요. 첫번째 사진하고 Savannah Bee Company. 9월이었는데 무척 습해서 열대지역느낌이 들었던곳. 이국적이면서 왠지 시간을 돌려놓은듯한 묘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이었던것 같아요. S.B.company에서 산 peach 향의 비누는 10년넘게 옷장향을 담당했었답니다.

    Atlanta Coca Cola 방문하셨던날은 마침 Greenville에 사는 제친구 가족도 방문했던날. 우연이란 참…

    예쁘고 똘똘한 느낌의 두딸 자라는 모습 보기가 참 좋아요.

    • 퍼플혜원 · April 19, 2013 Reply

      저 샵 넘 맘에 들더라구요. 하나씩 다 사고싶었어요.
      어, 저희가 아틀란타에서 유일하게 동양인들을 본게 코카콜라 박물관이었었는데 한국에서 방문중이라는 네가족이더라구요 ㅎㅎ

  3. 서진 · April 17, 2013 Reply

    혜원아, 먼저 이모 된거 넘넘 축하하구!!! 친구야 조지아까정 왔는데 나한테 연락두 안하구 섭하다… 라고 말하고 싶으나 식구들이랑 또 새로 태어난 조카랑 시간 보내느라 우리까지 만날 여유가 없었을거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마 ㅋㅋ

    어거스타면 울 집에서 한 3시간 정도 가는 거리인데 다음에 동생네 만나러 올때는 우리도 함 얼굴 볼수 있음 넘 좋겠당. 승연이 승빈이 또 보구싶구나~~

    • 퍼플혜원 · April 19, 2013 Reply

      안그래도 생각은 했는데 부모님과 호텔에서 잠만 자는 빡빡한 스케줄로 장소를 매일같이 이동하다보니 괜히 부담될까 싶어 연락못했다. 이해해줘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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