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포항으로~

(스크롤의 압박 예상)
혜준이가 일하는곳과 사는모습을 보러 당일치기로 포항엘 내려갔다.
남편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음날에 가는거라 피곤은 했겠지만 중간중간 휴게소의 먹거리를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하더군.-_-; 포항에 가서 점심을 먹어야하니 그 흔한 휴게소 오뎅국수 한번 못먹고..
물한병 사러 들어가서 첨보는 음료수들 구경하느라 눈 돌아가고.. 고작 사오는게 10년전부터도 있었던 사과 데미소다..-_-; 촌시럽긴. 하긴 뉴욕엔 사과소다가 없었던가..

밖은 바삭하고 뜨거운 팥이 들어있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두과자..

이렇게 5시간 정도 운전해 내려가 드뎌 포항공대에 도착했고, 학교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최첨단 도서관을 둘러봤다. 오호~ 공부가 절로 되겠군.

혜준이의 아파트를 둘러보고 곧바로 죽도시장으로 향했다. 우리가족이 가는곳에 해산물이 빠지면 안되지.. 수산시장으로.. -_-; 어쩔땐 너무하다 싶을때도 있다.

단골아줌마 발견!

횟감을 고르고..

그자리에서 아주머니가 고단위의 기술로 회를 쳐주신다. 아~ 저 윤기나는 오징어~ 노래가 절로 나온다..

딴데 보시면서 칼질을 막 하시는 아주머니.. 아마 눈감고도 하시겠지.
저 생선들은 다 살아서 팔딱팔딱 뛰는거.

문어도 요렇게 펼쳐놓고 판다. 이건아마 갓 죽은 문어지. 진짜 커서 놀람.

더 놀란건 훈제오리처럼 걸려있는 삶아진 문어. 사진엔 안보이는데 김이 모락모락 난다.
위의 문어를 사면 그자리에서 삶아준다고 하는데 삶기전 한쌍의 칼라리본을 가지고 하나는 문어에 달고, 하나는 손님이 가지고있다가 다 삶아지면 자기 칼라의 리본이 달린 문어를 찾아준단다.^^

가지각색의 소라와 고동. 우리도 만원어치를 사왔다.

포항 하면 유명한 과메기. 꽁치같은걸 포 떠서 말린건데 저런걸 김이랑 미역에 말아 초고추장에 찍어먹는다고. 한입 먹어봤더니 비린내도 안나는것이 보기완 다르네.

아주머니가 잘 쳐주신 회. 횟집으로 가져와 이렇게 먹고 매운탕으로 마무리. 아직도 팔딱팔딱 뛸거 같은 통통 튀는 살점..

밝을때 들어갔었는데 다 먹고 나오니 이렇게 캄캄하다. 그 시장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밤 전경. 흔들렸지만..

이걸 보고 어찌나 웃었던지..들어갔다 나오면 꽃님이 되는 꽃님 미용실.^^

칼이라면 종류대로 다 있을거 같은 칼 가게. 험악하게 생긴 생선칼.. 하나 사갈까 하다가 그냥 말기로.

주차장으로 걸어가다가 영덕게집을 발견하고는 몇마리 골랐다. 이것도 그자리에서 쪄주니 아주 편리하더군. 산걸 그대로 찜통에 넣으면 자기가 다리를 모두 절단하면서 죽기때문에 그전에 반쯤 죽이기위해 미지근한 물에 집어넣었다가 찜통으로 옮기더라. 아주 좋은거 배웠음.^^

ET같이 생긴 게. 이렇게 앞에서 보긴 첨이다.

그리하여 영덕게와 고동을 서울로 가져올라와 고동은 이렇게 삶아놓고..언제먹었는지는 다음편에 계속하기로..

 

 

10 Comments

  1. Tada · December 26, 2004 Reply

    사진이랑 다 너무 운치있고 멋있네요.. 한국가고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나는것이 문제..ㅠ.ㅠ

  2. joy · December 27, 2004 Reply

    와~ 정말 싱싱한 해산물들… 너무 부러워요! 특히 저 영덕게! @.@

  3. 정지현 · December 27, 2004 Reply

    진짜 몇년만에 보는 재래시장인가요? 덕분에 구경 넘 잘했어요.
    회 사진보고 침이 꿀꺼덕 넘어갑니다.

  4. 연정 · December 28, 2004 Reply

    이런게 올라와 있을줄 알고 들어와 봤지…대단하다
    갑자기 나도 포항가고싶어지는데~^^

  5. 혜원 · December 28, 2004 Reply

    Tada님, 질퍽거리는 이곳을 걸어다니며 부츠에 물이 새 양말이 좀 젖기도 했는데 지금 다시 사진으로 보니 좋은추억거리네요^^
    조이님, 저도 집근처에 이런 수산시장이 있었음 넘 좋겠어요. 냉동식품에서 벗어나고픈..
    지현님, 그쵸^^
    연정언니, 나도 첨이었는데 꽤 크더라구요^^ 몇일뒤에 교회에서 또 봅시다~

  6. 런던폐인 · December 29, 2004 Reply

    제가 회킬러라죠..레스토랑같은데서 먹는 회는 성에도 안 차궁..수산시장표 회..느무 느무 좋아해요..이것도 심한 고문..흑..ㅠ.ㅠ..

  7. 혜원 · January 3, 2005 Reply

    런던폐인님, 런던엔 활어횟집 있나요? 뭐 암튼 이런거랑 비교할순 없지만..-.-

  8. inhee · January 10, 2005 Reply

    언니, 그래서 소원 풀었어? 산낙지도 먹었어? 나도 그동안 먹고 싶었던 회랑 각종 생선들 신나게 먹고 왔지~~

  9. 혜원 · January 11, 2005 Reply

    인희야, 나 이번에 산낙지 못먹었어. ㅠㅠ 바로 집앞에 맛있게 하는데 있다고까지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안타까움.

  10. 앤지 · May 12, 2005 Reply

    도서관을 남이 찍어 온 것을 보니 또 남다르네요. 글구 퍼져 있는 문어 아마 살아 있을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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