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는 옛추억의 도가니였다. 교회와 가까워 자주 오가던 명동거리가 제일 붐비는 크리스마스때에 한번 걸어보고. 대학 2년동안 활동했던 성가대 시절 돌던 새벽송이 지도권사를 맡으신 엄마 덕분에 우리집에 온다고 해서 성가대를 떠난지 10년만에 새벽송을 받는 반대입장에 서는 영광까지..

유난히 세련된 장식이 돋보였던 신세계 백화점.

그리고 축제분위기의 명동거리.

여기저기 모두 케익 한상자 사서 들고다니던 사람들. 대학축제처럼 포장마차들이 쫘악 들어서서 깜짝 놀랐다.

교회에선지 어느 단체에서 나와 캐롤에 맞춰 춤추는 아이들.

해마다 갔던 교회 성탄절 음악회를 몇년만에 가족과 함께 다시 가게됨. 눈물 찔끔

하루종일 밖에서 돌아다니다 저녁때 음악회 다녀와서 밤참으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상을 차렸다.
전날 포항에서 사 온 영덕게와 고동.
엄마의 20년된 츄리 앞치마 보고 또 놀람.

생각보다 둘이 찍은 사진이 많이 없어서..이제부턴 기회를 봐서 마니 찍기로..^^

열심히 고동 파 먹는 장혜준 여사.

그리고 장인 & 사위…

새벽 1시 넘어서 등장한 호산나 성가대 새벽송 팀.
아파트 밑에 내려가서 반겼다. 쑥쓰~^^

잠시 호박죽과 간단한 간식을 대접하기위해 50명의 새벽송팀이 집으로 올라왔다.
10년전의 나의모습을 보는듯 했다. 아~ 나도 저렇게 싱싱할때가 있었는데^^

고맙게도 집에서도 두곡을 더 불러주어서 감격, 또 감격.^^
특히 이걸 처음 보는 우리 남편에겐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 이브가 된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소중한 추억을 심어준 영락교회 호산나 성가대에게 한번 더 감사를~^^

 

 

5 Comments

  1. DongHo · December 28, 2004 Reply

    대원들과 함께 나간 ‘명동 가두 케롤’, 부서지는 입김 속의 들뜬 하모니,

    멈춘 행인들 눈망울의 반짝임과 응원.

    새벽송 버스에서 누구네 집이 새벽송 음식이 맛있었네 등의 담소기억

    그리고 다음날 구벅구벅 졸면서 성탄예배와 드리던 때가 있었지.

    너의 사진을 통해, 불쑥 먼지 묻은 기억들이 새록새록이군.

    그런데 아직도 이브가 되면 새벽송에 참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도지는 것은 무슨 증상?

  2. 주영이 · December 28, 2004 Reply

    아~~나도 예전에 새벽송다니던 기억이 난다..넘 은혜로웠겠다..
    왜 전화안하지!! 찌릿찌릿~~

  3. 혜원 · December 29, 2004 Reply

    동호야, 나도 그날 혼자서 추억을 되새기며 미소를 지었지. 내가 도대체 지금 호산나대원들과 몇살차이가 나는지 계산도 해보고. 쩝 분위기 보니 여기에 다시 껴도 별 상관 안할듯 싶다.^^
    주영아, 아까 전화했으니 용서해조~^^

  4. joy · December 29, 2004 Reply

    성탄이브 제대로 보내셨네요.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성탄이브였겠어요. 여기는 썰렁~한데.

  5. 혜원 · January 3, 2005 Reply

    조이님, 왜 썰렁하셨나요^^ 전 오히려 신정 새지 않는 한국에 있다오니 이게 새해인지 아닌지 헷갈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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