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14: 파주 헤이리

개학 후 헤이리 마을은 참 한산했다. 5년동안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그때 딸기가 좋아에서 하루를 다 보낸게 너무 아쉬움으로 남아있던터라 이번에는 좀 제대로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목적지를 확실하게 정하고 갔다.

우리끼리만 통하는 그 무엇. Sillyness. 그리웠어, 동생.
악세사리의 천국 우리나라에서 아이쇼핑 삼매경이신 승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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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았던 Farmer’s Table 입구. (2층엔 시공사 아울렛 서점이 있어서 아동 서적 포함, 그 외 다양한 서적들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더 사올껄 후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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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재료로 재철메뉴를 소개한다는 이곳은 이탈리언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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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헤이리가 옛날을 추억하는 곳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근현대사 박물관 중심으로 못난이 삼형제, 아톰, 불량식품 등 내게는 잊혀져가는 가물가물한 기억들을 들춰내는 아이템들을 한곳에 모아둔 듯 하다. 배가 너무 불러서 못 먹고 온 못난이 빵 (못난이들 모양의 호도과자?)이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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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더위에 매미소리 들으며 걷는 헤이리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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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보다는 그냥 그랬던 포레스타 북까페. 뭐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있어야 커피한잔 시켜 천정까지 꽂힌 책들을 우아하게 둘러볼수나 있지, 애들 셋 데리고는 노 굿.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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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아주 좋아하셨을 현근대사 박물관은 패스. 한국의 현대 100년의 생활사를 조명한 박물관이라고 해 옛 골목길들과 자질구레한 소품들까지 완벽에 가깝게 설치되어있다고… 리뷰가 좋아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시차적응도 안된 설치는 애들 데리고 들어가기엔 무리였다..ㅠㅠ
대신 밖에서 맛만 봄.

082614-8옛날 놀이 기구들…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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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기 아쉬워 출판단지의 열린 도서관 ‘지혜의 숲’ 들름.
정말 분위기 있는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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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린 이런 수준. 시차로 애들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 챙피해서 얼른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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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당일치기를 하고 집에 돌아오니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무서운 소나기로 창밖이 캄캄해졌는데 저멀리 햇살에 비쳐 금같이 반짝이던 63빌딩. 노필터라는게 믿기 어려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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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동생이 찍어준 가족샷. 피곤하지만 여행중이라 즐거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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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Clara · September 15, 2014 Reply

    한국에 점점 좋은 곳이 많아지는것 같아요.
    특히 저런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좋네요~! 넓직하니…

    추억의 과자 코너에는 그간 바뀐 포장때문인지 알아 볼 수 있는게 많지는 않은데..
    저 위에 빨대 안에 청량과자 가루낸 것 같은거 들어있는게 있네요~
    그리고 아폴로도 있는거 같아요~ 왠지 반가워요..ㅋㅋ

    애들 데리고 어디 갈 땐 그날 컨디션 미리 조절하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까딱 잘못하면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시간 보내기”와는 정반대의 그림이 나오더라고요.
    그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서…(심지어 장보러 가서도;;;;) 그 창피해서 얼른 나오셨을 마음이 그려지네요…

    *저 사진 아무리 봐도 진짜 멋있어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6, 2014 Reply

      책을 좋아하다보니 출판도시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더라구요. 아주 모던하고 세련된 공간이었어요. 헤이리는 내년에 또 가고싶어요. 재밌어서 ㅋ

  2. citron · September 15, 2014 Reply

    동생분과 함께 찍은 사진은 넘 웃겨요.

    헤이리… 저도 알군이 아주 어렸을 때 친구네랑 한번씩 가보고, 작년에 갔을 때도 동생네랑 같이 가보고 했는데, 다음에 가면 꼭 지혜의 숲에 들려보고 싶어요.
    저기 승빈이가 퍼져 있는 모습, 저희 아들이 종종 저렇게 누워서 미술관에서 작품 감상을 한다죠. ㅠㅠ
    오랜만에 보는 가족 사진도 보기 좋고… ㅎㅎㅎ

    한국을 여기에서 보니 넘넘 좋은데, 다시 돌아오셔서 그것도 넘 좋네요.

    • citron · September 15, 2014 Reply

      글구 63빌딩 사진은 정말 멋지네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6, 2014 Reply

        네 정말 급 캄캄해져서 불을 켠 건물들이 하나도 없는게 더 신기했어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6, 2014 Reply

      이런곳엘 많이 다녀야 장소에 따라 예의를 갖추는걸 가르쳐줄텐데… 애들 컨트롤하느라 혼났어요. 둘이 떼어놓으면 괜찮은데 같이 붙혀놓으니까 아웃오브컨트롤. 그나마 젊은 엄마들이 많아서 이해를 하시던 눈치 ㅋㅋ
      절 기다려주셔서 넘 감사해요 흑. 왕감동.

  3. Jihee Kim · September 15, 2014 Reply

    동생분 아기 낳았다고 내려가신 거 본게 엊그제 같은데 그 아기가 저렇게 큰 거 맞죠?
    저 늙나 봐요.. 시간이 정말 빨라요.. ㅎㅎ
    저희는 올림픽 공원안에 았는 딸기가 좋아만 가봤고 헤이리는 완전 정반대 끝이라 다음에 가자하면서 못가봤네요.
    정말 다음에는 한 번 들려줘야 하루거 같아요.
    동생이랑 찍은 사진 ㅎㅎㅎ 아주 맘에 듭니다.

    • 퍼플혜원 · September 16, 2014 Reply

      네 ㅋㅋㅋ 저도 늙나봐요.
      헤이리 아이들이 좋아할듯 해요. 딸기가 좋아는 가시지 마시구요. ㅋㅋ

  4. · September 16, 2014 Reply

    한국에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절 대신해 한국에 가신다는 소릴 듣고 매일와서 사진을 찾았드렜네요^^
    진짜 좋은 곳이 많이 생겼네요. 또 가고 싶게……
    엄마가 젊을때 생각하며 추억에 잠기고 싶은데, 아이들 나이 또래가 그렇게 엄마를 우아하게 놔두질 않죠? ㅋㅋ 공감백배.
    저희는 아홉살. 다섯살이 되니 조금씩 같이 앉아서 서로의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조금씩 생기네요 ㅋㅋ. 해년마다 다름을 금방 느끼실 것 같아요. ㅋㅋ 가보지 않고도 다녀 온듯한 한국 사진들 많이 보구 기분좋아지며 감사드리네요. 더더 올려 주세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7, 2014 Reply

      아이들 나이차이가 저희랑 똑같네요! 저희도 내년이면 같이 앉아 책을 볼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선 믿을수가 없지만서도.
      기분좋게 즐감해주셔서 감사해요^^

  5. 황지원 · September 18, 2014 Reply

    저도 친정방문할때마다 헤이리 들리는데, 또 많이 변한거 같네요.
    저희 아이들 – 7살 5살 – 데리고 담에는 책을 읽을 수 있을랑가 모르겠지만, 저런 곳에서 우아~하게 앉아서 책읽으면 정말 좋을 것같아요. ^^

    • 퍼플혜원 · September 19, 2014 Reply

      저도 자주 가는건 아니지만 전에 갔던거랑 완전 달라서 놀랐어요. 역시 우리나라는 변하는 속도도 빠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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