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과 라스베가스

5.26.2004
2박3일동안 일정에 포함된곳들을 다 보기위해 두번째날은 새벽5시에 출발한다고 가이드아저씨가 발표해 여행와서 두시간정도밖에 못자고 =_= 깜깜한 새벽4시에 나갈준비를 해야했다. 같은버스의 아줌마아저씨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잠도 없으신지 우리가 거의 마지막으로 올라타… 비몽사몽 사막을 더 달리다보니 우리가 타고 가는길이 노래로서도 유명한 Route 66.

일단 그랜드캐년에 도착해 신청한 사람들만 경비행기를 타는데…
안그래도 비행기 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은데 19인승 경비행기라니…(억지로 웃는 웃음)

불안한 마음도 달래줄 겸 분위기에 맞는 경음악과 함께 아래 보이는 광경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해드폰. 덕분에 덜덜덜덜 거리는 비행기의 소음을 듣지 않아 좋았다.

사막위에 크리스마스트리 같이 생긴 나무들이 듬성듬성…숲을 이루고… 멀리 보이는 캐년으로 간다.

비행기그림자를 보니 엄청 높게 뜨긴 했네..

우와, 드디어 앞에 보이는 푹 꺼진 캐년. 숲이 끝나고 땅이 푸욱 꺼지는것같은 느낌이 올때 해드폰음악도 클라이맥스로 맞춰 가슴이 찡…

여기부터 한 30분간은 계속 웅장한 그랜드캐년위를 날으는거다.

물색깔이 꼭 물감을 타놓은듯한…

양쪽에서 사진찍느라 바쁘다. 어쭈, 나보다 좀 여유로운 표정인걸..^^

콜로라도 강 (줄기라고 함)에 떠있는 배. 아마 래프팅을 하는것 같다.

장관이다. 케익틀 엎어 놓은것 같은 돌산들..

경비행기가 너무 흔들려서 한 40분 지나니 멀미가 날것 같더니만 다행히 비행이 끝나고 무사히 땅에 착륙. 안도의 한숨 쉬고..

다음엔 버스로 이동해 간 전망대에서 감탄. 위에서 본 캐년에 비하면 극히 일부이지만 증명사진 찍어야지.

어릴적 왔을땐 아름다움도 모르고 빨리 디즈니랜드나 갔음 좋겠다란 생각밖에 안한거 같은데 역시 지금은 appreciate을 할수 있다.

말이 필요없다. The photos don’t do justice.

다음에 남편이랑 같이 경비행기 한번만 더 타야지.^^ 종이비행기와 같이 펄럭거리며 나르는게 심장이 팔딱팔딱 뛰는 비행이지만 정말 잊을수 없는 경험이다.

이날저녁에 라스베가스로 들어갔는데 어찌 하룻밤만에 Sin City를 다 돌아보리. 역시나 페키지여행을 하면 수박겉핥기식일수 밖에 없다.  다행히 난 2년전에 남편과 너무 재밌게 놀다왔지만 혜준이가 너무 안타까워했다.
빠리호텔 에펠탑앞에 펼쳐지는 벨라지오 분수쇼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가족들이 쥬빌리쇼를 보는동안 2년전 이미 본 경험이 있는 난 카지노에서 두시간동안 혼자 베가스의 밤을 즐겼다. -_-; 넋을 잃을정도로 끝내주는 모타운 그룹. 주책맞게 혼자 앉아 구경을..

라스베가스에서 가본 화장실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파리호텔의 꽃무늬 화장실.
이런 세면대는 도대체 얼마 할지 궁금하다.

경비행기 안탔음 후회할뻔 했을 이번 사막여행. 잔소리 많은 가이드아저씨가 좀 짜증나서 그렇지 이번여행은 정신적으로 지친 나에게 웅장한 사막의 기를 불어넣어줬다. 육체적으로 지친 몸은 더 지치고..-_-;
근데 여기서 몇일 지내고 나니 지성인 나의 피부에 각질이 일어나고 잠도 모자라니 눈도 건조해져 시뻘겋게 되고.. 사막은 사막이구나 싶더라..

 

 

7 Comments

  1. Solus · June 3, 2004 Reply

    정말 장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자매 두분이 너무 닮으셨어요 ^^

  2. 혜준 · June 3, 2004 Reply

    언니 카메라 정말 더 좋은가보다.. 나도 비행기 그림자 대강 보고 찍으려 했더니 아무리 줌 해도 안 찾아지던데..
    정말 그랜드캐년 대단하더군.. 특히 경비행기.. 스릴 넘치고! 미쓱거리고!! 곧 토할 거 같았었지…

  3. colajuice · June 4, 2004 Reply

    오? 며칠날 몇시 경비행기를 타셨는지 무지 궁금해요. 제 친구도 그 주말에 그랜드캐년 관광 경뱅기타고 멀미나서 고생했다 하던데…^^;
    저도 나이가 들다보니? 그랜드캐년 꼭 가보고 싶은데 경비행기는 정말 싫어요. 몇년전에 엘에이갈때 기내안에서 똑바로 설수도 없이 작은 뱅기함타보고 기절하는줄 알았거던요. 다시는 못할거 같아요.

  4. Joanne · June 6, 2004 Reply

    저는 시부모님과 갔었거든요..경비행기 타고 싶었는데, 어머니께서 못 타시겠다고 해서..맘 접었었쪄..-.-

  5. 혜원 · June 9, 2004 Reply

    저도 웬만하면 장관이란 단어는 잘 안쓰는데 이건 정말 말로 다 표현할수 없을정도로 장관이더라구요. 사진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가서 꼭 눈으로 확인하셔야…^^;
    콜라쥬스님 5/26에 탔어요. 저도 경비행기 처음 타보는거였는데 종이비행기처럼 팔락팔락 거리는게.. 무서워죽는줄 알았어요.
    조앤님, 담엔 꼭 타보셔용..^^

  6. 우디 · June 11, 2004 Reply

    우찌 저런 경비행기를…
    그냥 낙하산 하나 달라고 해서 스카이 다이빙을 해 보쥥. ㅋㅋ

  7. 조이 · June 17, 2004 Reply

    오~~~ 아직 안가본 저로서는 멋진 광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저도 부모님 모시고 여행하고 싶어요. 가까운 미래에 그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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