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Philadelphia

7092420171_470f0c8249_b

더 멀리 떠나고 싶었던 Spring Break 여행은 또 가까운 곳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우리는 2박3일동안 처음이 아닌 익숙한 동부 도시들을 방문하기로 했다. 더 멋진 여행을 하지 못해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다녀 와보니 어린애들 데리고 길 헤매는것보단 이게 훨씬 낫구나란 결론이 나옴.

목적지는 Washington DC.
내려가는 길에 말로만 듣던 Please Touch Museum에 들르기로 하고 난 차안에서 열심히  Philadelphia의 맛집을 검색했다. 몇년전만 해도 인터넷 없이 어찌 여행을 했나 몰라… 했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 없이 어찌 여행을 했나 몰라….!

로컬들에게 인기라는 Honey’s Sit N’ Eat을 찾아 찾아 도착함. 도시 중심가에서 완전 떨어진 너무 외진 곳에 (주변에 걷는 행인도 찾아보기 힘든…) 있던 이 곳.
뉴욕에서도 southern food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잘 됐다!

6946348788_f353f33bda_b

내가 딱 찾던 그런… 아기자기 귀엽고 빈티지 스럽던… 그리고 정말 로컬 분위기.

6946349028_92d137899a_b

아주 kid-friendly하고 친절. 왁자지껄. 운좋게 기다리지 않고 테이블에 앉았다.

6946349324_69578bb1c7_b

남부 음식 하면 후라이드 치킨이 생각나는데 남편이 chicken fried steak를 시킨 관계로 난 볶은 시금치가 들어간 brisket sandwich 시킴. 뒷편에 세모 빵조각같이 생긴건 사이드로 시킨 potato latke. 꼭 시키라고 하더니 왠지 알겠음. 흔한 부침개 스탈이 아닌 세모틀에 넣고 튀긴 스탈?
그리고 정말 느끼했던 남편의 chicken fried steak. 걸쭉한 그레이비가 넘 오버스러웠던 먹다가 심장마비 일으키는 그런 스탈의 디쉬. (시키지 마세요)
하지만 이 집 비스켓은 southern restaurant 답게 굿!

6946349674_2d6caf2db3_b

그리고 아이들은 grilled cheese와 honey friend chicken fingers를 시켜 나눠 줌. 사실 난 mac n’ cheese stuffed pancakes를 시켜볼려고 했는데 승연이가 거절. ㅋ
이곳은 브런치 메뉴가 더 인기라더니 주위에는 팬케익등 아침식사를 시키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고보면 퓨전?

6946349946_e7f024d720

기름진 점심식사 후에 Please Touch Museum에 도착. 제발 만져달라는 이름을 가진 이곳은 정말 아이들의 천국인 셈이다. 뉴욕의 박물관 보다는 센터에 가까운 children’s museum 규모를 생각했다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놀람. 로비에서 연결되는 곳에 위치한 물놀이 스테이션 (맨윗 첫사진)에는 우비 조끼까지 준비해두는 세심한 배려.ㅋ

7092421221_de339a967e_b

7092420999_505536614f_b

그 바로옆엔 국내 모든 rubber ducky들을 모아둔 콜렉션인듯한 진열장이 있었고

7092420477_258853fe70_b

그 속엔 오바마 오리까지 있었다. ㅋ

6946350828_d80678309c_b

처음이라 그런지 입이 떡 벌어지는 Alice in Wonderland 전시. 어쩜 이 모든게 다 리얼한지… 앨리스를 모르는 승연이에겐 그냥 신기한 나라일뿐.. (책 하나 사서 읽어줘야겠다. -_-;;)

6946351660_7e3b1108e5_b

앨리스가 되어 티타임도 가질 수 있음. 토끼가 무서워 테이블 근처에도 안가려던 승빈. (어울리지 않게 겁이 많다)

6946351944_3faa158149_b
7092422215_5d439bc87f_b

그리고 애들이 제일 좋아했던 슈퍼마켓. 지하에는 하나의 타운이 있어 마켓, 신발가게, 맥도날드, 병원, 방송국, 공사현장 등 모든걸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뒀다.
내가 감동받고 놀란건 모든 물건들이 다 제자리에 있다는거. 사실 이런데 가면 도난방지 위해 끈으로 고정시켜두거나 없어진 물건들이 많은데 심지어는 오리가 낳은 알들까지 다 제자리에 있는것보고 놀랬다. 자세히 보니 직원들이 쉬지 않고 정리정돈을 하고 있었음.

7092422497_fce18fbc9e_b

버스도 혼자 오르내릴 수 있고 운전대를 잡아볼 수도 있는 우리의 일상을 아이들 혼자 체험할 수 있는 원더풀한 곳.

7092422943_8aa3d3e6fe_b

앗, 그리고 내가 어릴적 갖고 놀던 이게 전시되어있어 너무 반가움!6946353664_9a97e4d85e_b

Washington DC로 내려가면서 G&M Restaurant에 들렀다. 이름이 뭐 이렇냐…했는데 메릴랜드주의 대표적인 크랩케익이 이곳이 최고란 말을 듣고 찾아감. 생각보다 무지 큰 레스토랑인데도 그 동네 사람 다 모인듯 주차장이 꽉 차서 기다리고 테이블이 없어서 더 기다려서 들어간 이곳은 이번 여행에서 남편이 최고의 음식으로 꼽기도 한 곳. ㅎㅎ

리뷰중 하나가 They have too much crab meat, they don’t know what to do with it.  정말 최소한의 반죽으로 게살 덩어리들이 주먹만하게 나오는데 뜨아~ 내 입맛엔 조금 짰지만 쵝오..
아프고 나서 입맛이 돌아온 승빈이는 요즘 식욕 최고.

6947571830_26396e6746_b

스캘럽도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는곳 별로 없었는데 원없이 먹음. 애들을 위해 angel hair carbonara를 시켰는데 대야 사이즈.. -.- 맛은 있었는데 배가 불러서 많이 남김.

7093642895_ed8cba7e52_b

목적지 도착. 생긴지 얼마 안되는 호텔이라 모든게 깨끗.. 부엌도 있는 짜임새 있는 구조.

6946353910_d5d12d3fce_b

이렇게 좋으냐…
좋으면 잠 좀 자지.. 잠자리 바껴서인지 킹사이즈 침대에 네가족이 자는게 마음에 안들어서인지 밤새 통곡을 하고 짜증을 내던 승빈이 때문에 이틀밤을 우린 거의 자질 못했다. 밤새 안고 달래다가 물도 줬다가 들락날락.. 첫날은 두시간정도밖에 못잔거 같음. ㅠㅠ

너무 예상밖의 일이라 여행 온 것 자체를 후회했는데 생각해보니 승연이도 이 나이때 내가 혼자 한국 친정에 데리고 갔다가 며칠을 밤새 집에 가겠다고 우는바람에 며칠 꼬박 샜던 기억이 난다. 집에서는 졸리면 우리에겐 “코 따 (코오~ 자)”, 내니에겐 “baby sleepy”라고 말하고 크립에 뉘면 혼자 잠들고 하는 천사가.. 어찌 이런단 말이냐..

7093642751_9c7a6740cb_o

 

 

19 Comments

  1. Jennifer · April 19, 2012 Reply

    이 뮤지엄 진짜 좋아 보여요, 언니. 조카들 오면 데리고 가야겠어요.
    후라이드 치킨 먹은지 너무너무 오래됐는데, 갑자기 땡기네요 ㅎㅎ
    그나저나 내일 기대기대! ^^

  2. 혜정 · April 19, 2012 Reply

    저희 남편이 메릴랜드 출장가면 꼭 먹는 크랩케잌! 반갑네용ㅋ

    승연이 머리를 자르니 더 아가씨 같아 보여요~^^
    승빈이가 무서워한 토끼는 제가 봐두 무섭네용ㅎ

    한국은 지금 벚꽃이 절정이라 저두 아기데리구 벚꽃 구경 가려구요~
    언제쯤 승연이처럼 의젓한 어린이가 될 수 있을까요? 이제 15개월인데용ㅋ

    • 퍼플혜원 · April 23, 2012 Reply

      애들 크는거 정말 금방이더라구요. 다들 하는 소리지만.ㅋ 벚꽃 구경 즐겁게 다녀오세요~

  3. 황지원 · April 19, 2012 Reply

    이 뮤지엄 정말 괜찮죠?? 저도 필라에 여행간다고 하는 분들께 강추하는 곳이예요. 재작년에 갔다왔는데 둘째가 세살되면 또 한번가봐야겠어요.
    볼티모어 이너하버에 비슷한 곳이 있어서 가봤는데 규모면에서나 운용면에서나 너무 비교되어서 실망한적이 있어요.
    워싱턴 g&m 레스토랑도 기억했다가 가봐야 겠네요.

    • 퍼플혜원 · April 23, 2012 Reply

      디자인면에서도 너무 센스있던 뮤지엄이더라구요. 너무 좋았어요. ㅎㅎ

  4. Sooga · April 20, 2012 Reply

    제가 사는 멜랜드 오셨다 가셨네요. 잠깐이라도 인사하고픈 맘이.. ㅎㅎ
    다 첨보는 곳이네요. 맛있는 크랩케익 가게 찾기 힘들죠. 애들 또 컸네요.
    괜히 디씨 다녀가셨다니 더 반갑네요. ^^

    • 퍼플혜원 · April 23, 2012 Reply

      저도 크랩케익 많이 먹어봤어도 이런 크랩케익은 또 첨이었어요. 강추에요.

  5. Jihye kim · April 20, 2012 Reply

    와우~
    저는 여행 사진도 그렇지만 승연이 승빈이 큰 거에 놀랬어요.
    준이도 아기티 벗었다 이러는데 승연이는 진짜 여물었네요.
    아이들 데리고 다니다 보니 진짜로 먼 곳은 피하게 돼는데…
    저희는 올해는 캐나다 록키쪽으로 가고 1-2년 후애 동부쪽을 가려고 생각중인데 참고해야겠어요.
    사실 내년 벚꽃 필 때 가고싶은데 애들 데리고는 도사볻 자연아 편하더라고요. ㅋ
    좋은 sprong break 였겠어요.

    • 퍼플혜원 · April 23, 2012 Reply

      갑자기 컸어요. 애들 사진 찍는것에 소홀하다가 다시 찍기 시작해서 더 그렇게 보일런지도..
      와 록키쪽 좋다던데.. 다녀오심 솔이 데리고 어떠셨는지 알려주세요. 아직 산쪽으로는 유모차 문제때문에 좀…

  6. Bangsil · April 20, 2012 Reply

    짧지만 재미있었던 여행이셨겠어요~ 마지막 사진의 승연이 승빈이 너무 귀여운걸요!
    그리구 크랩케잌 저 무지 좋아하는데ㅠㅠ 스캘럽도 크기나 portion이나 장난없군요. 푹쉬고 재충전하실수 있었던 주말이셨길 바래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또다시 돌아온 TGIF네요!:D)

    • 퍼플혜원 · April 23, 2012 Reply

      말씀대로 짧고 고생스러웠지만 너무 좋았어요. 재충전은 일단 집을 나가니까 되더군요.

  7. Clara · April 20, 2012 Reply

    저희도 요런 동부 도시 여행 계획하고 있어요…여름휴가로요.
    (아직 자연을 벗삼을 수 있는 연령대가 아닌거 같아서요~ 흑~)
    CT에 있는 stepping stone도 좋다고 생각했는데…역쉬~! please touch도 좋네요.
    처음에 저기 연간회원 가입했다가 아차 싶어 환불 받았는데..자주 가긴 힘든 거리죠?
    오오..탐스런 스캘럽 사진도 한참을 군침 흘리면서 보고 있었네요….아……

    승빈이 앞머리 잘라주신건가요?
    어젯밤에 정말 충동적으로 둘째 앞머리를 잘라줬는데….오호 분위기가 완전 달라지더라구요..
    첫째 보고 어떠냐고 물어보니까….”음….엄마 **이 다른 사람 같아요. 여자 같아요..여자!” 이러네요;;; 하하..

    아…이제 주말이네요. 일주일이 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주말에 내내 비소식이던데..가물었던 날씨에는 도움이 되지만…
    주말을 기다리던 가족들에게는..우울한 소식이 아닐 수 없어요;;; 흑~ 뭘하고 보내야 하나 벌써 걱정이예요~
    주말 잘 보내세요~~

    *마지막 사진…자매들 정말 이쁘네요~

    • 퍼플혜원 · April 23, 2012 Reply

      주말 잘 보내셨어요? 이번주도 다 비라서 저보다는 베이비시터가 더 걱정..ㅋㅋ
      뮤지엄은 저도 회원가입하고 싶었지만 같은 이유로 패스했어요.
      승빈이는 몇달에 한번씩 집에서 머리 골라주고 있는데요 요즘은 삔을 고집해서 앞머리 기르는 중이에요. -_-;;

  8. 이진 · April 20, 2012 Reply

    급한 일들을 끝냈고~(정리할 일 산더미지만)
    오랜만에 퍼플팝스에 들리니 고향에 들린듯
    넘 좋아 어쩔줄 모르며 그동안 밀린 글과 사진들
    쭉~훓어 보다..승연이와 승빈이의 훌쩍 자란 모습에
    놀라며 넘 이뻐..사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봅니다.

  9. 혜준 · April 21, 2012 Reply

    리뷰 진짜 웃긴다. 나도 그런 데 먹고 싶구만. 저 트리하우스 진짜 반가운데..갖고 있는 거 버리지마.

  10. Day 3: Oxon Hill Farm, Fells Point « Purplepops · April 24, 2012 Reply

    […] 호텔을 좋아하다가도 집으로 간다는 말에 또 기뻐 함. 승연이는 첫날 갔던 Please Touch Museum엘 또 가자며 […]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