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polis로의 주말여행


이틀 휴가내고 주말여행을 다녀왔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오후에 뉴욕을 떠나는 2박3일 코스로.

세번째로 가는 메릴랜드주의 아나폴리스. 해군사관학교로 유명하지만 그건 나랑 상관없고 ^^;; 아기자기한 타운분위기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곳. 마지막으로 간게 3년전 독립기념일이었는데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로 온동네가 축제분위기 — 한번쯤은 꼭 가볼만하다. (이날 찍은 사진은 지난번 하드가 날라갈때 다 날렸음 -_-;)

남들 다 출근하는 월요일 아침, 물론 이 작은타운에 브런치 하는곳은 없고 그나마 아침하는곳을 찾아다니다 몇 안되는 곳중 골라들어간곳이 Chick & Ruth’s Delly.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조잡스런 내부가 재미있어 들어갔는데…

쫌 적응이 안될정도로 너무 요란스런..

제일 안전한 와플을 시켰는데 너무 안전한 초이스였음. 뭔가를 더 바랬는데…와플 하나 달랑…

그리고 게살 오믈렛. (메릴랜드주가 게로 아주 유명하다)

뉴욕에서 쉐타입고 내려왔다가 70도가 넘는 날씨에 반팔을 입고 햇살을 흠뻑~

올때마다 들어가던 작은 샵들도 이젠 새롭지 않아보이다보니 할껀 그냥 빈둥빈둥 놀면서 걸으면서 구경하면서 먹는것밖에 없다.

한번 웃어주고…

눈길 한번 주고…

라일락향도 맡아주고…

계속 걷는다.

이곳에 올때마다 놀라는건 이사람들의 문과 창문의 컬러와 디자인 집착. 어디 빈 창문 하나 없고 안꾸며진 문 하나 볼수가 없다.

가장 좋아하는 샵. 도자기를 직접 이곳에서 만들고 구워내 물건 하나하나가 다 스페셜 하다는…

간장종지같은것도 많고

스프볼같은것도 많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사고싶은건 없었다.

언제 기회가 되면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싶다.

즐기자…이 고요함을…다음 여행땐 하나가 더 붙어오겠지.-.-

점심시간. 조지와싱턴도 자주 왔었다고 하는 Middleton Tavern에서 간단한 점심을 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일부러 기다리기까지 해서 밖에 앉았는데 해가 얼마나 강한지.. 팔이 한쪽만 탔다.
Salsa Verde에 쪄낸 스팀 조개. 마늘과 페퍼가 듬뿍들어가 아주 개운했던…

그리고 미니 햄버거 (sliders)

아 참, 아나폴리스의 Main St. 이 길을 쭉 타고 내려가면 (여름에 오면 길바닥이 안보일정도로 사람들이 꽉 차던데 너무 한가한걸)

여기가 나온다.

자, 그럼 우리가 여기로 온 가장 큰 이유는…
바로 Cantler’s Inn 때문이다. 계곡물을 내다보는 이곳에서 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이곳. 몇년전에 와보고 홀딱 반해버려 잊을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사실 너무 기대에 부풀어 실망을 할까봐 걱정도 했었는데)

Fried Strip Clams로 일단 시작. (뒤에 보이는 망치로 게를 막 두드려 깨서 파먹음)

Local Steamer라고 불리우는 여기서 많이 나는 조개 스팀한것.

그리고 게 열두마리.

해 있을때 들어가 해가 지고 컴컴해질때까지 앉아서 열심히 게를 다 파먹고…

호텔에 들어오는길에 트레이더 죠에서 모찌 아이스크림과 포도를 사서 티비보며 디저트로 잘 마무리한 월요일.

 

 

22 Comments

  1. 하정애 · April 26, 2006 Reply

    언니 주말 여행치고 너무 좋은데 다녀 온거 아니야?ㅎㅎ
    애기 낳고 나면 정말 가기 힘들다.지금 많이 다녀..
    난 울 승준이 태어난후 1달 지나고 바로 밖에 나왔더니 주위 사람들이 너무 빨리 나왔다고 날리더라.
    그래도 내가 너무 나가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겠더라.ㅋㅋ
    승준이가 태어나서 첨 어린이날인데 어디 가야 될지 모르겠다.
    언니한테 비행기 타고 날라 가까?ㅋㅋㅋ

  2. 엄마 · April 27, 2006 Reply

    배 밖엔 변함없는 널 여기서 한가롭게 만나니 반갑다.
    건강. 건강. 건강 하여라.20 년 전의 아나폴리스 를 상상하면서 함께 잘 쉬고간다. 그 때엔 풋볼 게임이 있어서 호텔 구하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해군 사관학교 밖엔 기억이 없네.새벽에 찾아 들어간 호텔이지만 그래도 그 동네 에선 꽤 괜찮았던 기억. ~~~~ 반가워~~~~~~~~~~~.

  3. 신은주 · April 27, 2006 Reply

    우와~ 한가롭고 즐거운 여행이었겠어요….남들 회사가는 평일에 여행하는거 너무 좋아요~~~(휴가철 빼고)^^
    세식구가 같이 하는 여행도 또 다른 재미가 있죠……
    하지만 …..지금 맘껏 즐기세요 다시는 할수 없답니다~~~ㅎㅎㅎㅎ

  4. song2c · April 27, 2006 Reply

    애기가 숨어있는 혜원’s vally가 넘 귀여워^^
    세식구가 되서 만들 추억을 준비하는 것두 좋지..
    아버지는 말하셨지,인생을 즐겨라~유후~

  5. april3 · April 27, 2006 Reply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맘껏 릴렉스하시고 오신거죠?
    아이고… 저 열두마리의 게를 보니 헉…소리가 나오네요. 저 게딱지 넘넘 좋아하는데… 다 드셨죠?ㅋㅋㅋ 아가도 좋아했을거 같네요^^

  6. 혜원 · April 27, 2006 Reply

    정애야 날라와~ 나도 주위에서 들은얘기가 많아서 기대는 하고있는데…나도 답답할거 같애. 참 거긴 어린이날이 공휴일이지? 재미난데 다녀와.ㅎㅎ
    엄마, 안그래도 저 게들 보면서 엄마아빠혜준 생각 했는데. 담에 언제 다같이 왔음 좋겠다 하면서.
    은주님 평일날 가니 한가롭고 좋더라고요, 쇼핑몰도 텅텅 비었고 음식점도 안기다려도 되고요.
    song2c언니, 알았쓰요..
    april3님 정말 잘 쉬고왔어요. 아무생각없이. 게딱지 구석구석 파서 다 먹었죠. ㅎㅎ 밥에다 비벼먹었음 좋겠다 했어요.

  7. 손민영 · April 27, 2006 Reply

    갔다 왔어? 날씨 정말 좋았구나. 캔틀러 테이블 싸악 페인트칠 했네 ㅋㅋ 우리도 올해 꼭 한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인데.

  8. 리아맘 · April 27, 2006 Reply

    이곳이구나. 확실히 동부는 운치가 있는듯 해..
    이제 정말 막달이네. 쓰레기통은 접구..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사진 구경 잘했어.. 끝까지 몸조심!

  9. 성희 · April 27, 2006 Reply

    푹 편하게 쉬다오신 주말여행.. 두분 너무 보기좋아요!! ^^

  10. 연정 · April 27, 2006 Reply

    둘이 보낸 여행 정말 좋았겠다…무엇보다 게를 실컷 먹을수 있었던 것도…그리고 여유를 즐길수 있었던것도…
    다 부럽네~^^

  11. Mindy · April 27, 2006 Reply

    두분만의 평화로운 여행이 저까지 너무 부럽게하네요~ 이제 저희는 가면 둘이 더 붙는 여행이거든요..ㅎㅎ 애나폴리스의 정경도 멋있지만 맛있어보이는 저 게들~! 느무 부러워요 혜원님~~ㅎㅎ 마지막 사진 두분모습이 너무 좋아보입니다~ 아가한테도 아주 좋은 태교였을것같아요~!

  12. Helen · April 27, 2006 Reply

    평일에 휴가를 즐기는 것은 정말 색다른 맛이 있어요. 더욱 여유롭고, 더 많이 노는것 같고 말이죠.^^ 전 가까이 살아도 아나폴리스에 자주 못가게 되는데, 이렇게 보니까 가고 싶네요. Cantler’s Inn에서 게는 못 먹어봤는데, 담에 꼭! 가야겠어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두분 데이트 많이 하세요.

  13. Grace · April 27, 2006 Reply

    두분이서 여행다니시는 모습 넘 좋아보여욤^^ 산달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여행도 다니고, 얼굴색도 넘 좋은(^^) 매우 건강하신 임신부의 혜원님의 모습은 더 좋구욤^^ (청바지가 매우 잘어울리시는 임산부이세요~~^^) 저도 멜렌드사는데, 에나폴리스는 자주 못가봤거든요~ 사진으로 구석구석~ 구경잘했어욤^^ 마지막까지 태교와 건강에 힘쓰시고, 순산하길 바래욤~~!!!

  14. 혜원 · April 28, 2006 Reply

    민영, 뉴욕엔 춥고 비가 많이 왔었다는데 여긴 날씨 환상이었어. 너도 조만간 캔틀러 가겠네.
    리아맘, 정말 고마워~
    성희님 고맙습니다. 이사준비 잘 하고 계세요?ㅎㅎ
    연정언니, 몇시간동안 게를 깠더니 손끝이 다 터실터실해졌어요.ㅋㅋ
    Mindy님 왜 저 게맛이 집에서는 안나는지…
    Helen님 휴가 쓰는거 좀 아까웠었는데 평일날 가기 잘했다 싶어요.
    Grace님 고맙습니다~

  15. 서진 · April 28, 2006 Reply

    혜원 부러워 부러워. 그래 지금 여기저기 가구싶은데 많이 다녀. 물론 몸 조심하는게 제일이긴 하지만, 그래야 아가랑 집에 있을때 덜 답답하거든. ㅋㅋ 그래도 우린 출근하던 사람들이라서 한동안은 집에 있어도 덜 답답하지 않을까? 좀 쉬는 기분으로 말이야. 암튼 넘 좋아보인다. 게 넘 먹구시포~

  16. 이진 · April 28, 2006 Reply

    저마다 다른 색상의 창문을 찍어 보여주신 혜원님은
    역시 예술적 감각이 남다르신것 같아요^^
    두분만의 여행, 마음껏 즐기신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 귀한 시간 이제는 어려울테니까요 ㅎㅎㅎ

  17. Tada · April 29, 2006 Reply

    동네가 아기자기한게 평화롭고 아늑해보여요.^^
    혜원님 커플도 참 이쁘구요.^^

  18. Solus · April 29, 2006 Reply

    아구 눈길한번주고 그사진에서 푸핫 웃었어… ^^
    너무 귀여운 부부같아. 앞으로는 둘이 여행할 기회가 거의 없을테니 많이 많이 즐기세요~~~ ^^

  19. 혜준 · April 30, 2006 Reply

    와 배 정말 장난 아니다1!!!!! 헉 헉!!!!!!!!!!!! man I CAN:T BELIEVE I’M MISSING OUT ON ALL THAT!!!!!!!!!

  20. 홍신애 · April 30, 2006 Reply

    아니 혜준씨 놀라는거 보니까 너무 웃겨요.ㅎㅎ 저정도면 많이 나온것두 아닌뎅…..^^ 언니. 행복하게 이쁘게 잘 지내는 모습 보니까 너무 좋아요. 여기 글 남기려고 그동안 한 서너번 시도 했는데 옆에서 방해하는 무리들 (재성과 앤디) 때문에 못남기다가 오늘에서야…ㅎㅎ 내가 다 여행한 기분으로 시원~ 해요!

  21. 혜원 · May 1, 2006 Reply

    서진아 그러려고 노력중이야. 맘이 더 바쁘다 그래서. -.-
    이진님 이게 마지막이다 하고 다녀왔는데 또 가고싶네요.
    Tada님 이동네가 참 귀엽더라구요. 별로 할건 없는데요 쉬기에 좋은거 같아요.
    Solus언니, 내동생이 그사진 왜 올렸냐고..-_-;; 회사다시 나가니까 다시 바쁘죠?
    혜준, I KNOW! 내가 사진으로라도 보여주께.
    신애씨 난 방해하는 무리들도 없는데 왜 방문을 못하는건지..생각난김에 오늘 가봐야겠네요. ㅎㅎ

  22. she · May 9, 2006 Reply

    와 저도 거기 갔을때 여름이라 무지 빠글빠글했는데 한가하고 조용한 시간 보내셨겠어요; ‘눈길한번 주고’ 사진 너무 귀여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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