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thday Trip to Hershey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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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이가 만 일곱살이 된다. 파티 대신 가족여행을 하자는 나름 기막힌 아이디어를 몇달전부터 본인에게 제시했었는데 첫반응이 좋지 않음. 친구들을 여행에 데리고 가자는 둥, 모두 초대하는게 비싸면 두명만 데리고 가자는 둥… 여행 컨셉을 너무 내켜하지 않았지만 우린 지지 않고 끈질기게 꼬셨고 여행지도 정하지 않은채 파티 대신 여행이다! 란 반강제 계획으로 밀어부침.

아이들에게 최대 선물은 디즈니월드이겠지만 거기까지 다녀올 일주일 휴가도 없고 해서 1박으로 다녀올수 있는 Hershey Park로 정했다. 작년에 들였던 파티비용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너무 좋은 패키지 딜이 있어서 Hershey Lodge 가 선택됨. 참고로, 이곳의 넘버원 숙박옵션은 The Hotel Hershey.

체크인과 함께 받는 허쉬초콜렛으로 초콜렛 과다섭취는 시작되고…

갑자기 기온이 90도 넘게 올라가주는 바람에 한여름 옷차림으로 파크를 돌았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스카프라도 안해주면 썰렁한 날씨였는데 이게 웬일? 적응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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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인데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이라 그런지 놀이공원치곤 한가한 편이었다. 053113-3

이렇게 한가했음. ㅋㅋㅋ 놀이기구가 탈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건 또 이번이 처음.  애 한명이라도 나타나면 놀이기구 한번 다 돌림. (전기세 걱정하는건 또 뭐…-,-;;) 053113-4

혹시나 해서 갖고 갔던 수영복 없었으면 클날뻔. 살이 지글지글 타는 햇볕 아래 워터파크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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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신나게 놀았던지…
나도 오랜만에  맘껏 애들이랑 워러슬라이드를 탔다. 이젠 승빈이도 물에서 안고 다녀야만 할 나이가 지나서 엄마인 나도 물놀이를 같이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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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땀을 식히고 또 걷다보면 어느새 머리는 다 말라 있는 바삭하고 뜨겁던 이 날.

애들이 요즘 제일 좋아하는 영화 Despicable Me의 케릭터를 보자 아빠한테 저거 따달라고… 승빈이의 특기중 하나가 저 케릭터의 여러가지 행동 따라하기인데 저 앞에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아빠의 땀삐질 모습이 뒤에서도 다 보일 정도. 부담천만배…
몇번 플레이해보고 계산을 해보니.. 아니 저 인형이 대체 몇십불이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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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이의 첫 솜사탕. 우리 넷이서 저거 하나도 다 끝내지 못하고 버렸는데 나도 몇십년만에 먹어보는 솜사탕은 옛날 그맛이 아닌거 같았다. 설탕이 다 같은맛이겠지만 나도 두번정도 먹으니 더 못먹겠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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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그냥 편하게 놀자 싶어 큰 카메라도 호텔방에 두고 아이폰으로만 사진을 남겼는데 화질이 좀 아쉽지만 덕분에 너무 간편하게 잘 돌아다녔다. 그리고 승빈이도 하루종일 (오후 두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너무 잘 걸어다녔다.

이젠 정말 유모차를 졸업하나보다… 기저귀가방과 유모차 없는 이 자유. 나에게도 이런날이 올줄이야!

 

 

 

8 Comments

  1. Clara · June 3, 2013 Reply

    와…정말 멋진 생일 선물이네요~!!!
    요즘 워터팍 가자고 첫째가 조르는데…뉴욕에 있을때 많이 다닐껄 말이예요…
    여긴 비치는 아주 많아도 워터팍은 좀 많이 멀어요~
    날씨까지 잘 받쳐주어 정말 환상적이었겠어요~

    근데 승빈이도 이제 잘 걷는 군요…
    저흰 일요일에 어디 갔었는데..둘 다 유모차 타겠다고 해서;;;; 아이고…;;;;;

    • 퍼플혜원 · June 5, 2013 Reply

      만약 유모차가 있었으면 서로 타자고 했을텐데 아예 없으니 소용없다는걸 알았나봐요. 너무 흥분해서 피곤한줄도 몰랐을..
      여름에 한번쯤은 가심 좋은데… 더 북쪽으로 가셨죠? ㅠㅠ

  2. pebble · June 3, 2013 Reply

    승연양의 생일을 축하해줘야 마땅하지만,
    저는 유모차와 기저귀가방 졸업을 더 크게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금욜에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어웅 여기 왤캐 더운거래요!!!!
    미춰버리겠더라고요!!!
    근데 승빈이도 더워하는 모습이 넘 안스럽네요. ㅠㅠ

    • 퍼플혜원 · June 5, 2013 Reply

      네네 고맙습니다^^ 여기도 그랬는데 그쪽은 더 듀금이었겠어요. 다행히 뉴욕은 어제부터 정상기온으로 돌아왔습니다.

  3. peanut · June 3, 2013 Reply

    승연아!! 생일 축하해~ 그리고 유모차와 기저귀 가방 졸업하는 승빈이도 추카추카! ㅋㅋ

  4. Jennifer · June 7, 2013 Reply

    오 완전 대박. 승연이 생일을 위해 놀이공원을 빌렸어, 이런 컨셉이였군요. 신나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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