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top Lodge, Part 1

방학 스케줄 나오자마자 계획에 들어가는 센스! 4년차 공립학교 학부모의 노련미를 뽐내며 ㅋㅋㅋ 우리도 애들 방학에 맞춰 휴가 날짜를 잡는 가족이 되었다. 갈곳 없는 애를 애프터 스쿨 프로그램에서 하는 일주일 캠프를 보낼까 잠시 생각도 해봤지만 돈 좀 더 보태서 (막상 질러보니 좀 보태는게 아니었지만…) 휴가를 가는게 낫겠다 싶어 우연찮게 정말 굿 딜을 발견해 Skytop Lodge란 곳을 가게 됨.

퍼플팝스를 오랫동안 지켜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린 결혼하고 스키 한번 타러 간 적이 없다. 연애할때 딱 한번 같이 간게 다. 남편은 교회 애들 데리고 여러번 다녔지만 난 남편과 그때 한번 가본게 다 인거 같음… 두번이라고 믿고 싶으나 다른 한번이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 관계로… 나의 스키 경력은 딱 한번인가보다.

내가 못타서인지 스키 하면 번거롭던 기억밖에 없다. 스키 부츠 신고 엉기적 거렸던 기억과 화장실 한번 가려면 스키와 폴도 다 들고 다녀야했던… 얼굴은 얼어붙을것 같은데 온몸은 땀 범벅… 그다음날 온몸 쑤시는것까지… 게다가 스키중 사고도 워낙 많다보니 그닥 반가운 스포츠는 아닌데 이게 애들이 있다보니 울 애들은 “스키 탈 줄 아는 아이”들로 키워야겠단 생각이 막 드는거다. ㅎㅎ

그래서 정말 큰맘 먹고 온가족이 스키복을 장만하고 ㅋㅋㅋ (이제 울 애들 다음 동네 스노우데이땐 패셔너블하게 나가 놀수 있다아!) 스키 리조트엘 가게 되었다는 사연이…

요즘 동부 이쪽 한파가 장난이 아닌데 펜실베니아주의 Poconos는 더 북쪽이니 눈이 더 하얗게… 두시간 반에 걸쳐 도착한 이곳. 정말 오랜만에 보는 깨끗한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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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었던 월요일에 도착하니 주말을 보내고 체크아웃하던 가족들과 우리같이 체크인 하는 사람들로 넓은 로비가 꽉 차 있고, 오후 티타임 (무료로 쿠키들과 각종 차 제공)에는 피아니스트까지.. ㅎㅎ

오래된 캐슬을 최근에 리조트화 시켰나보다… 까지만 짐작을 하고 정말 오래된 고풍적인 건축물의 디테일들에 눈이 돌아갔는데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이건 1928년에 리조트를 목적으로 벽돌 하나 하나를 손수 쌓아 지은 역사를 자랑하는 그런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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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준비되기까지 게임룸에서 미니골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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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를 하며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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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약한 곳은 cottage. 최근에 레노베이션을 했다더니 시설이 참 좋다. 방마다 덱(deck)이 있어 여름엔 문 열어놓고 놀기에 딱 좋다. 애들은 이걸 보자마자 광분 하기 시작..

이날 아침 안경을 맞춘 승연 ㅠㅠㅠㅠㅠㅠㅠㅠ (자세한 얘긴 다음에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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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 도착한 이날의 스케줄은 수영장이다. cottage에서 본관으로 걸어가는 길도 운치가 있고 우리 애들은 눈 처음 본 강아지마냥 어쩔줄을 모른다. 근데 진짜 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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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을 열심히 물에서 놀고 방으로 돌아와 컵라면과 고구마로 저녁 마무리 ㅎㅎ (이젠 승연이는 호텔만 간다 하면 컵라면 찾음..)

난 아직도 미국에선 왜 수영모자를 필수로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감. 여자애들은 등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묶지도 않고 노는 애들이 허다하다 (섹시하다고 생각을 하는건지…) 혹시나 몰라 우리는 다 가지고 갔으나 분위기 파악을 하더니 모자 안쓰겠다고… 승빈이는 이런 모습으로 정신을 못차리면서도..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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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Clara · February 23, 2015 Reply

    인스타에 사진 올리신거 보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저희는 이번 애들 방학때 마감일이 걸린 일이 하나 있어서 꾸역꾸역 둘 중 하나는 일을 하러 가거나 집에서 일을 하거나 했었거든요.
    방학 마지막날에는 애들한테 어찌나 미안하던지…남은 에너지 소진하자고 bounce 있는 실내 놀이터 데리고 다녀온게 다예요.
    근데 이번 방학때는 둘째 프리스쿨은 계속 정상적으로 열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왠지 놀면 안되는 기분 같은게 생겨서..
    집에서 애들하고 있어도(둘째가 첫째 학교 안가는데 자기는 가겠다고 할리가 있나요…하아..) 막 죄짓는(?) 기분…좀 그랬어요.
    원래 공립 학교 스케쥴을 따르는데 왜 이번 방학에는 안쉬었는지 의문인데…승빈이네도 열었었네요?? (다른 데이케어 다닐땐 닫았던거 같은데…)

    사진 보니….진짜 겨울 리조트 느낌이 물씬 나는걸요? 저희도 나중에 미리 알아봐서 가봐야겠어요. 완전 저희가 원하는 스타일의 여행이네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할께요~!!!

    • 퍼플혜원 · February 24, 2015 Reply

      네 승빈이 학교는 유대인 칼렌더를 지켜서 얼마나 번거로운지 몰라요 ㅠㅠ
      정말 예상치 않은 스노우데이 연속때문에 그동네 직장부모들은 너무 힘들었을거 같아요. 게다가 겨울방학까지.. ㅋㅋ
      이 리조트, 낡긴 아주 낡았어요. 저희가 묵은 cottage는 새로한거라 너무 좋았지만요. 애들 액티비티 하기에 딱 좋더라구요.

  2. Jihee Kim · February 23, 2015 Reply

    아웅~~~ 너무 부러워요.
    눈오는 날 옆에서 수영하는 기분 정말 좋죠.
    저희는 작년 겨울에 래이크 타호 가서 저는 솔이는 썰매 끌고 준이는 아빠랑 보드타고 내려오고 저녁에는 야외 수영장애서 수영~~~
    옆에 눈 쌓여있는데 뜨뜻한 물이서 수영하고 스모어 하먹고 좋더라고요. 군고구마도 얻어어먹고요.
    승연이가 안경을 꼈네요.
    저희도 둘 다 눈이 나빠서 걱정인데 솔이가 아무래도 아이패드니 전화기를 더 많이 갖고놀아서 걱정이에요.

    • 퍼플혜원 · February 24, 2015 Reply

      정말 추운 야외에서 뜨건 수영하는거 넘 좋죠. ㅋ 여긴 실내여서 그런기분은 아니었지만 뭐.. 한곳에서 다양한 액티비디 하는거에 의의를 두고요 ㅎㅎ
      저흰 둘다 눈이 나쁜편이 아니라 승연이의 안경.. 충격이었어요 흑

  3. countrylane · February 23, 2015 Reply

    룸안이 깔끔하네요 ㅎㅎ
    어른인 저도 너무 재밌을거 같은데 아이들은 얼마나 재밌었을까요?
    수영하다가 나오면 아이들 머리가 엉망이죠 ㅋㅋ

    제 딸도 눈이 나빠요 ㅠ
    그래도 따님이 예뻐서 그런지 안경이 잘어울립니다ㅎㅎ ^^

    • 퍼플혜원 · February 24, 2015 Reply

      그래도 본인이 안경을 너무 좋아해요 ㅎㅎ 처음이라 무난한걸로 했는데 다음엔 좀 튀는 색깔로 하고싶다고 하네요. 그나마 좋아하니 다행이에요. 안그랬음 더 마음 아팠을… ㅠㅠ

  4. · February 24, 2015 Reply

    여기 호주도 수영장모자 단속?없어요. 그래서 저희도 좋다고 수영모 안쓰고 수영장 다니다 머리결 다 망가져 컨디셔너 없으면 빗질이 안 되는 신세^^. 지금은 수영모 반드시 쓰고 다녀요. 체온 보호용으로도 좋더라구요.

    • 퍼플혜원 · February 24, 2015 Reply

      정말 이해가 안가요!!! 여기가 목욕탕도 아니고.. 그나마 머리를 묶는다면 모를까 등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그냥 풀고 들어온이가 꽤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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