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3개월 업뎃

이젠 날씨도 제법 선선해지고 습도없는 까슬까슬한 가을냄새가 나려한다.

승연이는 여전히 밥보단 국수와 빵을 더 좋아하는 식성. 예전같이 안먹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메뉴 생각해내는게 곤욕. 게다가 요즘은 놀이터와 교회에서 접하는 간식들로 완전 과자만 하루종일 찾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으니… 밖에만 나가면 다른아이들 과자를 따라다니며 얻어먹는다고 우리도 집에 좀 사둬야겠다는 어머니의 부탁으로 사두기 시작한게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고…

밥이라도 양이 많으면 몰라. 과자로 배를 채우는게 염려되어 어머니와 의논해 다시 과자수를 줄여버렸다. 대신 요거트, 치즈, 과일수를 늘림. 그 잘먹던 과일과 치즈도 과자가 있으니 시큰둥하더라만..
애 머리가 커질수록 이런게 더 힘들어지다니. 누가 알았나..

날이 더워 아예 안했던 베이킹도 다시 9월부턴 좀 불붙여서 간식좀 만들어놔야겠다.

어제 교회가면서 찍은 승연.
치마만 입으려는 애를 날 춥다고 치마 비스무레한걸 입히고 아래 청바지를 입히니 꼭 썬글을 챙겨나가는 센스. 코가 낮아 흘러내리는 썬글을 한손으로 꼭 받쳐주면서도 엄마랑 똑같다며 좋아하는걸 보니 울 승연이 많이 크긴 컸네.

집에서도 목걸이 썬글라스, 반지끼고 핸드백 메고는 회사 갔다오께~ 하며 노는데 문득 승연이 눈엔 엄마가 회사가는걸로밖에 안보일까 싶어 새삼 소심해진다.

 

 

14 Comments

  1. 이지혜 · August 31, 2009 Reply

    아이들, 과자 컨트롤하기가 참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집에서 안먹여도 일단 프리스쿨 가면 솔직히 엄마 통제가 안돼더라고요. 그렇다고 아예 안줘 버릇 하면 아직은 어려서 밖에서 더 찾고요…
    저희 애는 당연히 모든 종류를 다 잘 먹는 편이라 너무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님이 과자 주면 한 번에 한 봉지씩 이런 스타일이셔서리… ^^;;
    뭐, 애는 다양한 종류로 자주 달라고 하지만 실제로 먹는 건 뜯어서 2-3개 먹으면 안먹어서요.
    어쨌거나 과일과 치즈 등으로 유혹해야죠 뭐…
    근데, 승연이 눈에는 엄마가 예쁘고 멋있나 봐요.
    저희 애는 맨날 아빠 따라하거든요…
    승연이 숙셔다 다 됐네요..

  2. 쭈쭈바 · August 31, 2009 Reply

    승연이 다 큰 어린이 같아요.

    저희 딸은 저녁밥상에서 전을 잘 먹길래 왠일인가 하고 보면 전이 쿠키처럼 보이는지 “까까” 이럼서 좋아라 먹고요, 고구마 튀김 이런것도 다 까까 이럼서 먹어요. 까까가 그리 좋은지..

    그래도 집에서 쿠키구워주면 엄마 맘이 좀 안심이 되잖아요. 홈메이드 쿠키로 과자를 대신할수 있으려나요…

  3. christmas... · August 31, 2009 Reply

    저희 애들도 뱃고래가 작아서 밥을 일단 먹고 간식 보여줘요.그러면 간식도 배가 불러서 잘 못먹더라구요…
    사이사이 잘 안주고 요거트랑 과일은 주구요…
    어려워요…

  4. Diane · August 31, 2009 Reply

    ㅋㅋ 저도 베이킹 날 선선해지길 기다리고 있다하려하는데 다들 똑같은 생각들이시네요~ ^^

  5. 김윤경 · August 31, 2009 Reply

    직장다니는 엄마들의 맘은 다 똑같은가 봐요. 정말 많이 컸네요. 패션 센스도 뛰어나구요 ^^

  6. Jung Ahn · August 31, 2009 Reply

    먹는걸로 걱정안시킬것 같은 승연이도 그런 걱정을 다 시키네요 ㅋㅋ 저희 애도 두살 넘어가니 하루종일 까까~ 까까~하고 쫓아다녀요..예전엔 맘마 맘마 하더니..ㅠㅠ 저희 애는 에크와 피넛 엘러지가 심해서 절대 못먹을 과자 빵이 수두룩 이거든요..근데도 그러니…승연이는 가리는거 없이 다 먹을 수 있단 사실에 새삼 위로 받으세요..^^ 전 어딜 가나 아이가 뭘 먹나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답니다..ㅠㅠ

  7. Julie · August 31, 2009 Reply

    저도 아침에 눈뜨자마자부터 까까!를 외치며 쫓아오는 두살짜리 딸때문에 집에서 간단한 과자라도 만들어두려고 마음만 먹는데 직장다니다보니 주말에 조차 손 놓고 안하게 되네요…

  8. 쭈쭈바 · August 31, 2009 Reply

    아, 한가지 더요. ㅎㅎ
    저희 딸은 크래커 종류 구워주니까 더 좋아해요.
    쿠키종류는 그 날 딱 구웠을 때 잘 먹고 마는데, 크래커는 담날 줘도 좋아하고, 그 담날 되도 또 찾고요.
    밀대로 밀어서 피자커터나 pastry wheel 로 작게 진짜 까까(?) 처럼 만들어주니까 잘 먹어요.

  9. 최인정 · September 1, 2009 Reply

    밥을 안먹으면 볶음밥을 동그랗게 만들어 튀김옷 입혀서
    튀겨 줘 보세요…밥 안먹는 애들도 일단 튀겨놓은건 좋아하더라구요….^.^

  10. 혜원 · September 2, 2009 Reply

    어제 겨우 브라우니믹스 꺼내서 만들어놓고 나왔어요. 그것도 뭐 몸에 좋을리 있겠냐마는 괜히 집에서 만들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슬슬 애 간식좀 열심히 만들기 시작해야죠.
    최인정님, 볶음밥 튀김 제가 먹고싶네요.^^ 담에 꼭 해볼께요. 아이디어 감사해요.

  11. 김희경 · September 3, 2009 Reply

    지금 9살인 작은 아이가 너무 안먹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빵이며 야구르트며 뭐라도 먹일려고 이거저거 먹였더니 병원서는 간식을 죄다 끊으라 하더라구요.. 애가 그러면 주식을 더 안먹게 된다고… 특히나 단음식은 밥맛을 떨어뜨리니 가능한한 먹이지 말라고 하더군요.. 이제 좀 커서 예전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잘 먹지 않는 아이 때문에 저도 걱정이랍니다..

  12. 지안맘 · September 3, 2009 Reply

    아유~승연이 멋쟁이네요! ^^
    저희 큰애(6살)도 넘넘 안 먹는 아이였는데 간식 아예 안 주고(매정한 에미죠..^^;;) 주식만 줬더니 배고파서 먹더라구요. 이젠 식습관 잘 잡혀서 예전보다는 한결 잘 먹어요. 승연이도 차차 밥 잘 먹을거여요~

  13. Sung Shin · September 3, 2009 Reply

    아이들 여럿 키워도 밥걱정은 어떤 각도에서봐도 다 똑같은거같에요
    너무 흰쌀 밥만 먹으려해도 탈이고…^^;;
    그나저나 승연이 가방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14. 강수진 · September 30, 2009 Reply

    저도 뉴욕에 직장맘으로 (아직 딸래미가 4개월이지만 ^^;; 보니깐 승연이랑 생일이 같아 꼭 세살차이네요~ 신기!) 엄마가 회사 가는걸로밖에 안보일까 소심해 진다는 말에 눈물이 핑도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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