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g, Daisies, My Fin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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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Monday! 몸은 여전히 지쳐있어도 마음만큼은 다시 예전의 에너지를 찾은 듯. 또 한주를 시작한다.

지난주부터 Apartment Therapy Home Cure의 미니버젼인 20/20 Fall Cure를 시작했고 주인 닮아 지쳐있는 우리집을 치료(?)하기위해 나는 하루 20분씩 호스트이자 선생인 멕스웰이 주는 과제를 잘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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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과제가 집에 생화를 사서 여기저기 꽂아두는건데 덕분에 우리집은 어느정도 다시 움추렸던 어깨를 펴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멕스웰이 말하는대로 이 작은 꽃이 주는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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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주가 끝내주시는 아는 언니에게서 산 이 꽃돼지가 꽃냄새 맡으려 꿀꿀거리는것 같아 볼때마다 미소가 지어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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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지만 아이들과 퀄리티 타임을 보낼 수 있었던 주말을 잘 마무리 지으려 할 무렵에 나는 왼손 다섯 손가락 끝에 화상을 입어 어제밤 아무것도 못했다. 장갑 낀 오른손으로 머핀틀을 오븐에서 꺼내 카운터에 내려놓으며 물컵을 넘어뜨렸는데 반사적으로 왼손으로 머핀틀을 쥐어버렸다는..ㅠㅠ

승연이의 아이스팩 (boo boo pack)을 대고 있다가 얼음물을 만들어 거기에 20분동안을 담구고 있었다. 겁도 나고 손이 떨어져 나갈것 같이 아프기도 하고… 온갖 호들갑을 다 떨며 남편도 놀라게 하고 승연이도 놀라게 하고..지금 생각하면 나도 참.

냉장고에 손질해둘 음식들이 얼마나 많은데, 하필 또 손끝이라 뭘 쥘 수도 없는데다 깃털이 스쳐도 쓰라릴 정도니. 뭐라도 해야 아픈걸 잊을텐데 할 수 있는게 없으니 화도 나고.. 집에 있는건 Neosporin 뿐이라 그걸 떡칠을 하고 다 팽개쳐두고 Motrin 한 알 먹고 그냥 애들이랑 마루에서 놀았다. -_-;;
그동안 남편은 저녁준비에 설거지에 베큠에 애들 목욕에 빨래에 (그래도 개는건 손바닥으로 해줬음)..ㅋㅋ

오늘 아침 일어나니 다행히, 정말 다행히 많이 좋아졌다. 새끼 손가락과 검지는 거의 다 나아서 단추도 끼울 수 있고 바지도 올릴 수 있다. 그리고 손목으로 승빈이를 들어올릴 수 있다.

내일 아침이면 다 나을것 같다. 나아야지.

 

 

24 Comments

  1. Bangsil · October 25, 2010 Reply

    혜원님 지금도 아프시겠지만 더 크게 안다치신게 다행이네요ㅠㅠ 많이 놀라셨겠어요. 참으로 위험한 반사신경이라니-_-; 빨리 나으시구 활기찬 한주 되시길 바래요!!

    • 퍼플혜원 · October 26, 2010 Reply

      이만하기 다행이에요 정말. ㅠㅠ 고맙습니다. 방실님도 오븐이랑 팬 조심하세요.

  2. jihye kim · October 25, 2010 Reply

    아이구, 큰일날뻔 하셨네요..
    그래도 덕분에 일요일 저녁 남편에게 일은 맡기고 아이들과 시간 보내셨으니 불행중 다행인 듯.. ^^
    그나저나 저 돼지를 만드신 분은 누구신지 진~짜 궁금하네요.. 정말 대단하세요..
    그리고,귀엽고요.. 꿀꿀~~~~

    • 퍼플혜원 · October 26, 2010 Reply

      저도 좋을줄 알았는데 어찌나 답답하던지. 입으로만 조종을 하려니..ㅋ

  3. Hana · October 25, 2010 Reply

    저도 이번 주말에 화상을 입었는데. 아는 분이 입원을 하셔서 호박죽을 끓이는데, 곱게 하려고 핸드블랜더로 갈면서 끓이다가 튄 호박죽에 .. 팔뚝 한가운데 영광의 상처까지.. 그래도 아픈 분을 생각하며, 이까짓 화상이 뭐냐 싶더라구요.

    • 퍼플혜원 · October 26, 2010 Reply

      아으 호박죽이나 묵 그거 튀면 정말 아프잖아요. 알로에젤 바르면 자국이 거의 없어진대요.

  4. Jennifer · October 25, 2010 Reply

    읔~~ 화상은 좁은 부위여도 되게 쓰라린데… 얼른 나으세요!

  5. youn · October 25, 2010 Reply

    으.. 글만 읽어도 제가 딘것처럼 얼굴이 찡그려져요. 얼마나 불편하실지 정말… 어서 나으세요.

    • 퍼플혜원 · October 26, 2010 Reply

      정말 많이 나았어요. 얼음물에 담구고 있었던게 효과가 좋았던거 같네요. 벌써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거든요. 물집 생길까봐 걱정했었는데.

  6. pebble · October 25, 2010 Reply

    에구에구… 그래도 크게 (?) 안 다친거라 다행이네요.
    요즘은 사고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서 후덜덜;;;;;
    마무리 잘 하시고.. 이 참에 좀 쉬세요.. 꾀병도 좀 부리시고. ㅎㅎ
    20/20 Fall Cure 에 저도 동참해볼까봐요.. 지금 딱 제게 필요한 처방인듯 해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7. 노아맘 · October 25, 2010 Reply

    당황스러웠겠어요.
    저도 첫째 낳고 한달쯤 김치 담그자 하다 엄지손가락을 크게 베어서 아가 들쳐업고 병원간 생각이 나네요… 참 황당했던 기억이 나요. 연고 마니마니 바르고 언릉 나으세요~~

    • 퍼플혜원 · October 26, 2010 Reply

      아흐..혼자 계셨으면 정말 당황스러우셨겠어요. ㅠㅠ 소름 끼치네요.

  8. 박지현 · October 25, 2010 Reply

    눈팅만 하고가려다가 쓰고간다..
    나도 우엉자르다가 살을 뎅강 잘라서 스무바늘 꼬매고 입원했다 퇴원했어.
    다행히 왼손이긴한데 아무것도 못하고 남편이 다해주고 있지.

    ㅎㅎ 이번기회에 여자들이 집에서 얼마나 할 일이 많은지 몸소 체험중이야.울 남편.
    빨리 쾌차하자. 너도 나도..

    • 퍼플혜원 · October 26, 2010 Reply

      지현아 오랜만이다. 너 지금 붕대 감고 있어? -_-;; 스무바늘까지나.. 나보다 더 심하네. 얼른 낫길 바래..애들도 있는데.ㅠㅠ

  9. 쭈쭈바 · October 25, 2010 Reply

    전 급한 상황 아니어도 손이 먼저 나가는 바람에 (아마 뜨거운 것이라는 것을 잠시 까먹는 건망증이라고 할까요)
    여기저기 잘 데여요.
    데인데 젤로 좋은데 알로에더라구요. 하도 잘 데여서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조그만 화분에 파는 알로에 키우면서 데였을 때 뚝 잘라서 발라주면 그게 최고예요~!
    통에 담아 파는 알로에 젤도 효과가 있긴 한데 생으로 뜯어서 바르는거만큼은 아니더라구요.
    이건 딱 데이자마자 발라줘야 효과가 좋아요.
    아이들 있는 집에 비상약으로 두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저희 집에선 주로 제가 쓰지만요)
    홈디포 같은데 가면 조그만 화분에 팔더라구요.
    곧 나으시길 바래요~

    • 퍼플혜원 · October 26, 2010 Reply

      저도 알로에젤이 없어서 연고를 발랐는데요 이번에 한국 가니까 집마다 알로에를 많이 키우더라구요. 애들이 있으니 함 찾아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10. 엄마 · October 26, 2010 Reply

    야…그래서 전화에 힘이없었구나.쯧쯧.
    난 좀 오래전에 은기할머니 보내주신 밤…
    하루만 지나도 썩기에 잠시 될것같아서 밤까는 가위로 깎았더니 그만 물집이 서너군데…..
    놀라서 특별생각 안나서 Icy Hot 떡칠을 했더니…….그냥 스….ㄹ 가라앉더라….?
    그러다가 한달쯤되었나? 어제부터 물집 생겼던곳 마른 껍질이 벗겨지는것있지….끄실 끄실……
    야…. 그만하기 다행이다. 빨리낫자……….

    • 퍼플혜원 · October 26, 2010 Reply

      엄만 무조건 bengay랑 ice hot. ㅋㅋ 아 참 그리고 Jergens. ㅋㅋ
      거의 나았어요. 아직 소포 못 뜯어 봤음.

  11. 엄마 · October 26, 2010 Reply

    혹시 이모 들어와서 볼라…”혹시 이모야….. 너희대신 할머니로부터 고구마, 밤 보내주셔서 잘 먹고있네”
    서운해 하진 말거래이…..

  12. 한은정 · October 26, 2010 Reply

    아이들 둘 돌보랴 집안일 하랴, 직장까지..
    손까지 다치셔서 엄두가 안나시겠어요..
    정신도 없고요.. 정말이지 이렇게 다치고 보면 정말이지 우리몸에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는것 같아요..
    혜원님 기운내시고 빨리 나으시길 바래요~~^^

    • 퍼플혜원 · October 26, 2010 Reply

      맞아요. 손끝 다친것 뿐인데 아파서 호들갑을 떨면서도 전신화상 입은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 많이 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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