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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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세수도 안한 채 잠옷 바람으로 마루에서 아침 식사를 기다리는 아이들.

승빈이는 이제 제법 오래 앉아 놀 수 있고 무조건 뭘 뒤지는데 재미를 붙임. 배로 여기저기 이동하며 언니의 물건들에 손이 가기 시작했고 벌써 여러번 승연이의 스티커와 종이들을 찢어서 승연이의 “승.빈.아!” 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완전 내가 승연이에게 하는 말투. -_-;)

아참! 위아래 이빨이 하나씩 올라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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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침실을 안 찍은지 너무 오래되었다 싶어 간만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왔다. 난 뭐 주렁주렁 널려있는걸 싫어하는데 그것도 많이 변하더라고. 아니, 포기하게 되더라고. 주말에 정리해 넣어야지 하던 가방들과 바지들은 몇달동안 여기에 걸려있고 청바지는 아예 여기에 널어두고 담날 또 입는다. -_-; (웬지 나같은 분들 많이 계실거라 믿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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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아두는것도 싫어하는데 그것도 포기하게 되더라.
승연이 장난감 주머니 만들려고 빼 둔 낡은 키친 타올은 승빈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같은 자리에 있었고 승연 승빈 육아일기와 병원 일지도 다 제 자리가 있지만 그냥 내 화장대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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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맨날 하는게 빨래인거 같은데 돌아서면 또 이렇게 꽉 차 있는 빨래통. 그냥 보기만 해도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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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승연이 방이 우리방 보다 정리 정돈이 잘 되어있다. 방이 더 작으니 더 자주 들어가 치우게 되기 때문에.
자기방에 들어갈 꽃병도 자기가 골라야한다고 고집 피우고 하트와 꽃 그리며 자기 방 꾸몄다고 하는 승연이를 보면 도화지로 내 방 꾸민다 난리 쳤던 나의 어릴적 모습이 떠오른다.
자기만의 공간이란걸 아는지 나잇 스탠드도 이제 자기가 꾸민다. 꽃도 여기에 놓아달라고 하고 지금은 몇일 전에 산 미니호박도 여기 놓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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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주말 모습들이다.

 

 

22 Comments

  1. jihye kim · October 26, 2010 Reply

    승연이가 승.빈.아.~ 부르는 소리가 상상이 돼요.
    저희집에서는 준이가 엄마~~ 부르면서 얘기해요. ^^
    승연이가 아가씨라 방도 예쁘게 꾸미고 그림 솜씨는 뭐 말해 무엇하겠어요..
    같은 이젤인데 걸려있는 그림은 너무 차이가 크네요.. ㅋ~

  2. pebble · October 26, 2010 Reply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승연이 하나만 키우실때.. 사실 속으로 많이 웃었어요.
    현실적이지 않은 엄마 모습으로 있으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면서도
    둘만 되봐라.. 그렇게 되나 하며 있었거든요. (절대로 나쁜 마음에서가 아니에요!!! 절대로!!!)
    이게 정상인거에요.. 사람 냄새도 더 나고 보기가 더 편하고 좋습니다.
    빨갛게 된 승빈이 코에 뽀뽀해주고 싶어요! ㅎㅎㅎㅎ

    (빨래통.. 더 큰거 빨리 장만하심이.. ㅋㅋㅋㅋ)

    • 퍼플혜원 · October 27, 2010 Reply

      아들셋에 비함 암것도 아니죠. ㅡㅡ;; 빨래통이 두갠데요, 빨래통을 큰걸로 바꾸는게 아니라 옷을 더 사야해요. 입을게 없어서 빠는식이라..

  3. yenomom · October 26, 2010 Reply

    아이들이 엄마의 말투 고대로 따라하는게 맞네요~~~
    우리 아기도 저나 선생님이 하는 말투를 할땐 목소리까지 변해서 무섭다는…ㅡㅡ
    “안돼~~~” “말 이쁘게 하세요~~~~” 등등

    승연이 승빈이 함께 있는 모습보면 둘째 낳고 싶기도 한데….
    아직 감당이 안될꺼 같아서 자신이 없네요….ㅡㅡ

    전 혜원님보다 더 하네요… 옷두 맨날 벗어서 제대로 걸어놓지도 않고…
    신랑이 뒷수습하고 다니고…ㅎㅎㅎ

    • 퍼플혜원 · October 27, 2010 Reply

      전 승연이의 무서운 말투를 들으며 아, 좀 내가 부드러워져야 할텐데 싶더라구요. -.-

  4. mango · October 26, 2010 Reply

    정말 제 말투를 꼭—따라서 둘째한테 하더라구요. 승연, 승빈보다 좀 어린 두 딸이 있는데요. 아직 둘째가 백일 지난 시기라서 혜원님 포스트가 도움이 많이 되요. 고맙습니다~~

    정말 포.기. 라는게 맞네요. 정말 옷걸어두는거 하며 빨래는 돌리고 나면 쌓이고.

    쉴새없이 바빠서 좋네요 ㅎㅎㅎ TT

  5. 준맘 · October 27, 2010 Reply

    치워야지 마음은 먹지만 행동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일주일, 한달…

    두 아이키우다보면 용량초과라는게 느껴질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느긋한 아침 먹을수 있는 주말이 좋아요^^*

  6. 쭈쭈바 · October 27, 2010 Reply

    야호!
    생각해보니 제가 퍼플팝스에 가입한게 거의 7년전인가 8년전이거든요.
    8년만에 첨으로 혜원님 집이 저희 집이랑 비슷해서 아주 아주 기분이 좋은걸요. 하하하..
    혜원님 집이랑 살림하시는거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하는데 하면서 못하는 저한테 늘 스트레스였던거 같아요. 머래요. ㅎㅎㅎ
    혜원님 완전 오늘 사랑합니다~ 하하하

    • 퍼플혜원 · October 27, 2010 Reply

      ㅋ 전에도 그정도까진 아니었던거 같은데.. 근데 정말 그렇게 오래되셨다니 만나서 두손으로 악수라도…^^;

  7. Peanut · October 27, 2010 Reply

    아구궁~ 승빈이.. 너무 귀엽다. 카메라도 잘 쳐다보고 혼자서도 잘 노는것 같아요.
    승연이는 학교 생활 하느라 요즘 바쁘겠어요. 그 작은얼굴이 더 작아지는건 아닌지… ^^
    ㅋㅋ 언니, 저는 항상 가방을 의자에 걸어놓고 살아요..
    10월에 언니 한번 만나야지 했는데, 여러가지루다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나중에 만나서 다 풀어놓을께요.

    • 퍼플혜원 · October 27, 2010 Reply

      말대로 그 작은얼굴이 더 작아진거 같아요. 잘땐 완전 쓰러져자고. 그래도 너무 재밌어하니 안스러워하지 않기로 했네요.
      얼릉 와요.

  8. eggie · October 27, 2010 Reply

    혜원님 포기하셨다는 방 상태가 저 애 낳기 전 맘 먹고 정리한 상태랑 비슷하군요. 청바지 가방 보통은 바닥에 널부러져 있고 남편이 쿠사리 주면 의자에 걸어놓았는데 그것도 애 낳기 전 얘기… ㅎㅎ

    승연이 글씨 아주 단정하게 잘 쓰는데요?

  9. Jennifer · October 27, 2010 Reply

    언니, 난 혼자 있는데도 바지 저렇게 잘 걸어놔요. ㅎㅎㅎㅎ

    그리고, 아는 언니가 얘기해줬는데요, 그집 첫째가 아직 말도 못하는 둘째한테
    “어디서 언니가 얘기하는데 말대꾸니?”라면서 혼내더라요 ㅋㅋㅋ

  10. babycula · October 27, 2010 Reply

    첫번째 사진 승빈이한테서 승연이 얼굴이 보이네요..^^
    저는 아이는 아직 없지만, 남편이 저한테서 한국말을 배우는데 제 말투랑 똑같아요..ㅡㅡ;;; 목소리도 한국말할때는 좀 여성스러워져요..ㅎㅎㅎ

    • 퍼플혜원 · October 28, 2010 Reply

      ㅋㅋ 서로 닮는다는 말… 전 남편이 쓰는 남자들 흔히 쓰는 용어를 회사에서 썼다가 한마디 들은적도 있어서..

  11. eugenie · October 28, 2010 Reply

    혜원님댁은 어지르셔도 왜 이리 멋있어 보이죠? 잡지의 한 장면 같아요^^

    • 퍼플혜원 · October 29, 2010 Reply

      ㅋㅋ 그렇게 봐주시니 고마운데 완전 zoom in 해서 찍으면 어느집도 그래보이는거 같더라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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