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너무 바빠서 울고싶었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매주 빨리 해먹을 수 있는 같은 레파토리의 음식들만 여름내내 만들면서 요리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린걸까 염려했었는데 다행히 그건 일시적이었던 것. 그 많던 일들을 치루고 나서 이제서야 제자리로 돌아왔다.
만들기 쉬운 주먹밥도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아 만들지 않았고
승연이의 페이버릿 국인 시금치(red chard 사용) 된장국도 올해 정말 몇달만이다.
아빠 없는 주말 저녁에 모처럼 부엌에 서서 멸치볶음도 만들어두고 볶은 명란을 넣은 주먹밥을 만들어주었다. 애들이 너무 잘 먹었다.
승연이는 건더기만 몇그릇 째.. 주먹밥도 두개.
승연이가 요즘 크려는지 식욕이 좋다. 싫어하던 우유도 저녁에 한컵씩 마시고 어제부턴 아침에도 물 대신 우유를 달라고 하더니 두컵씩 마신다.
문제는 승빈이. 잘 먹게 생겨가지고는 식탁에 오래 앉아있지도 못하고 밥한그릇 다 먹이려면 애간장을 태운다. ㅠㅠ 이제는 이것도 다 한때라는걸 알기에 걱정은 전혀 안하지만 식사 시간마다 짜증 나는건 어쩔 수 없음. 엄마도 인간이기에.. ㅋ
애들이 요 때가 크는 때인가 봐요.
준이는 요새 저보다 밥도 더 많이 먹고 고기도 많이 먹고 도시락은 맨날 모자라다고 배고프다 그러고 그래요.
승빈이 때문에 속타시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맛있는 명란이 필요해요. ㅎㅎㅎ
전 한국 나갈때마다 명란 가져오거든요. -.- 일년간 아껴먹다가 내년에 또 사오고..그런식.
red chard는 바로 국에 넣으면 되나요? 따로 데칠 필요 없어요?
맛있어 보여요^^
아뇨. 데쳐요 ^^;; 데쳐서 된장에 조금 버무려놓은 다음에 국에 넣구요.
저희 애기도 시금치 된장국 좋아하더라구요. 혜원님 레시피 궁금하네요. 요리 못하는 저는 매일 저녁 힘이드네요.
저도 매일 저녁 힘들어요 ㅠㅠ 레시피라고 할것까지 없고요. 퇴근후 시간 세이브하기위해 주말에 시금치나 chard 데쳐서 된장에 무쳐뒀다가요(냉장고에서 일주일까지도 가더라구요 된장에 골고루 잘 버무려놓으면) 주중 퇴근하고 집에 와서 끓는물에 그냥 넣어서 간하고 그래요. 이때 된장 더 넣어주고 오징어 새우같은것도 넣구요.
오오..예전에 chard 넣어서 국 끓여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
애들 해줄 생각을 못했네요. 저희 애들도 된장국 잘먹는데…
그나저나..명란!!!! 넘 맛있는데…비싸기도 하지만 여기선 좋은 명란 구하기 쉽지 않잖아요~
한국에선 특별히 구입하는 곳이 있으세요?
저희는 신세계에서 사요. 일년에 딱 한번 사는거니 좋은걸루다가..ㅎㅎ
그래서 둘째에겐 한결 너그러울 수 있는 건가 봐요. ^^
한때라는 걸 아니까…
힘든 것도,
딱 그때만 누릴 수 있는 귀엽고 이쁘고 즐거운 것도.
근데 첫째 눈치보여서 겉으론 너그럽지 않은척 하는게 현실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