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이브

이시간, 토요일 아침에 느긋하게 커피마시며 컴앞에 앉는것도 얼마만인지 모른다.  아니, 지난 한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거의 내홈관리도 손놓은채 어쩌다 한번씩 요리한게 있음 사진찍어 겨우 올려놓고… -_-;

“일한뒤에 얻는 기쁨은 일이 고될수록 크다” 라고 톨스토이는 말했지. (사실, 이건 유학시절, 엄마가 편지에 적어보내주셔서 그걸 다시적어 코팅 한뒤 자석으로 만들어 냉장고에 붙여뒀는데. -_- 몇년 지난 지금은 색이 바래 너덜너덜하지만 머리에는 선명하게 콕 박혀있다^^)

발렌타인데이. 별거 아니지만 올해는 왠지 처음시작한 회사생활에 지친 나에겐 하나의 휴가로 느껴졌다. 다행히 이번 발렌타인데이는 주말이라 한달전부터 뭔가를 하려고 예약도 해놓고 계획도 하고..
이젠 이 회사에서도 한달이 지났고 안정이 되어 마음도 홀가분하고 정말 백퍼센트 즐길수 있는 몸과 마음가짐이 되었다. -..-

오늘저녁엔 예약해 놓은곳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가지만…
어젠 좀 신경써서 선물대신 스페셜 디너 포 투! 를 준비했다.
지난 몇주동안 늦게 들어오는 날 위해 밥도 해주고 과일도 깎아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 어제만큼은 칼퇴근해서 오빠 오기전에 후다닥…

부탁한대로 오빠도 잊지않고 와인을 사들고 왔다. 게다가 부탁하지 않은 디비디까정 빌려왔다. ㅎㅎ

준비시간 빠르고 쉬운것만 골라 만든 메뉴인데 의외로 맛도 다 잘 어울렸다는… 디저트도 나답지 않게 데코레이션 신경써봤다..바람개비 복숭아 휘리릭 돌려놓고..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영화 Intolerable Cruelty를 아주 고통스러워하며 끝까지 봤다. 영화시작할땐 요렇게 큐피드와 하트들이 막 나와 발렌타인데이 영화닷! 하며 너무 기뻐했었는디..ㅡ.ㅜ

 

 

8 Comments

  1. 정지현 · February 14, 2004 Reply

    해피발렌타인즈 데이!! 두분이서 로맨틱한 저녁을 보내셨네요.
    저도 이틀전에 같은 영화를 보고 the worst movie of the year 상을 줘야한다고 막 흥분했었는데..ㅠ.ㅠ 기냥 이뿌고 잘생긴 배우 둘이 붙여만 놓으면 다 흥행에 성공할꺼란 계산이였던거 같아요. -.-

  2. 혜원 · February 14, 2004 Reply

    그러게말이죠. 오늘아침에도 그얘기 했어요. 그 두사람 뭘믿고 그 영화 계약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짜 재미없는 영화라고..저도 다시한번 외쳤습니다. This is the worst movie I ever saw in my whole entire life! 빌려봤기 망정이지 극장가서 봤드라면 엄청 후회했을…^^

  3. 윤희 · February 15, 2004 Reply

    ㅠ.ㅠ 전 그영화 극장가서 봤었는데… 정말 돈 아까워서 죽는줄 알았었어요. -,.- 그걸 영화라고… 이건 관객을 우롱하는 영화예요.. 아.. 또 흥분..^^;; 돈 아까워서…ㅋㅋ

  4. 혜준 · February 15, 2004 Reply

    난 어제 “50 First Dates” 봤는데 재밌었어. 아담 샌들러랑 드루베리모어 참 웃긴 커플이어. 그리고”40 days 40 nights”랑 “Xmen2″도 봤는데. ㅌX2 재밌더라.

  5. 혜준 · February 15, 2004 Reply

    그리고 위에 연어 그 연어한거야? 비율 좀 가르쳐줘, please.

  6. 연정 · February 16, 2004 Reply

    저녁식사 근사한데~다 너무 맛있었겠다

  7. 소영 · February 17, 2004 Reply

    허걱~~ 쉽게 한게 이런거구낭~ 으흐~
    난 요리안한지 2년됐당.. 언제 너처럼 행복한 맘으로 예쁘게 꾸미고 요리하고 해보낭..

  8. 신애 · February 18, 2004 Reply

    옹~ 역쉬~ 혜원 언니다운 낭만 넘치는 저녁을 보내셨군요~ 부러울 따름 이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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