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 Much, But Just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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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주신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것만 같은 많은 양의 일들…
눈 딱 감고 전진하다보면 어느새 그 일들은 해결되어 있고
폭풍후 고요함과 같은 잔잔함 속에
난 감사와 뿌듯함을 가슴에 품은 채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주신다는 그 말을 또 한번 떠올리곤 한다.

친동생과 같은 사랑하는 동생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혼자 많이 힘들었다. 먼곳에서 혼자 슬퍼해야하는 현실에 화가 나고, 그녀가 남기고 간 어린 딸 한번 안아주지 못해 화가 나고, 그녀의 부모님 말로라도 위로해 드리지 못해 화가 나고, 또 실컷 펑펑 울 시간조차 없어 제대로 맘껏 슬퍼하지 못함에 또 화가 난다.

엄마가 전화로 소식을 전하자마자 우는 내 모습에 놀라는 승연이때문에 울음을 그쳐야 했고 회사에서 남편과 그 얘길 하면서 흐느끼다가 동료들 눈치 보여 전화를 끊어야 했고 지하철에선 힐끗 힐끗 쳐다보는 사람들때문에 조용히 울었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주신다는데 왜?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 수가 있는건가. 난 어떻게 뭘로 도울 수가 있는건가. 내일도 어제와 오늘처럼 살겠지만 결코 시간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 그 가족들의 아픔은 어떡할것인가.

이렇게 해봤자 난 지구 반바퀴 떨어진 곳에서 혼자 발만 동동 구르는것이다.

원래 내 주특기가 괴로운 일이 있을때 다른일에 더 몰두하고 전념하면서 그 괴로움을 잊는것.(그 다른일이 운동이었더라면 지금쯤 식스팩은 생겼을텐데)
오늘도 난 잠옷 입고 열심히 다른일에 몰두 중.

 

 

 

21 Comments

  1. 워너비 · November 1, 2011 Reply

    혜원님의 마음이 절절히 와 닿아서….그냥 갈 수가 없네요..
    저도 미국에 있을 때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 잃었던 경험이 있어서요..
    멀리 있어서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어떻게 할 수도 없었던 그 상황, 그 느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친구한테, 그 친구 가족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기도뿐이라 계속 기도했었던 것 같아요.
    고생 많이 했다고, 좋은 곳에 가라고 계속 기도했었어요. 그 가족들을 위해서도…

    그 분도 좋은 곳에 가셨을 거에요.
    기도중에 생각하겠습니다.

    혜원님도 마음이 편안해 지시길 바랄께요.

  2. Jennifer · November 1, 2011 Reply

    언니, 너무 마음 아프겠어요 ㅠㅠ
    뭐 필요한거 있거나 얘기라도 하고싶음 언제라도 연락해요.
    우리 집에서 저녁 먹어도 되고요~

  3. Peanut · November 1, 2011 Reply

    맞아요. 남아있는 사람들은 힘들고 슬프지만…
    그분은 언제나 감당할수 있을만큼의 시련만 주시고, 또 피할길도 주시는것 같아요.
    우리의 생각대로 계획대로 삶이 이어진다면 하나님은 절대 우리곁에 안계실거에요.
    언니에게 지금 주시는 이 아픔과 상처도 더 단단하게 아물게 하시고, 위로해주실꺼에요.
    힘내시고, 하나님이 먼저 부르신 그 분도 편안히 하늘나라에서 지내실꺼라 믿어요.

  4. Jihye kim · November 1, 2011 Reply

    지구 반 바퀴 떨어져서 발만 동동 구르는 것…
    그것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화가 나면서도 ㄸ 그것밖에는 할 수 없고…
    작년에 친정 엄마가 큰 수술을 받ㅇ셨는ㄷ 저는 한국에 있다가도 쫒겨났어요.
    애 둘 데리고 번거롭다고요..
    그것도 어마의 사랑인데 저는 여기서 수술 들어가셨겠구나, 나오셨겠구나…
    생각밖ㅇ 할 수 없다는 ㄱ 그렇ㄱ 화가 날 수 없었어요….

  5. Mrs. Castro · November 1, 2011 Reply

    ㅠㅠ…….저도 눈물이 나올라 그래요…..
    인생살다보면 참 힘들때가 많아요…..
    그래도 시간은 계속지나고….하나님께서 혜원씨에게 예쁜 아기둘 맡겨 두셨으니, 그래도 기운내세요…..
    우리 다 언젠가는 하늘나라 가니까 그때 만나기로 기약하고……오늘은 더 기운내시길…

  6. 이진 · November 1, 2011 Reply

    때 이른 눈이 왔다는데 별일 없으시겠지?하고 들어왔는데
    맘 많이 아프신 일 겪고 계시는군여ㅠㅠㅠ
    나약한 우리들이 할 수있는 일 아무것도 없다는걸….
    혜원님 곁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힘내세요!!!

  7. Kat · November 1, 2011 Reply

    결국 그랬구나. 언제…
    너무나 젊은 나이에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제 편하고 좋은데 계시겠지만 남겨진 가족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나도 마음이 아파오네.

  8. ellie · November 1, 2011 Reply

    혜원님 글은 어떤글이든 제 가슴을 크게 울리네요.
    R I P… 좋은곳에서 편히 쉬실거에요. 기운내세요!!

  9. 최순영 · November 1, 2011 Reply

    아무것도 할수없고 해줄수도없는 무능함이 더 짓누르지요..너무 슬퍼마시고 성령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가 혜원님을 다독여주시기를 기도 보탭니다..

  10. 혜정 · November 1, 2011 Reply

    토닥토닥..

  11. Bangsil · November 1, 2011 Reply

    혜원님. 지금 어떤말로도 위로가 안될만큼 슬프시겠지만, 말씀하신만큼 감당할만큼 주어진다는 말 믿으면서 잘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힘내시구 밥 잘 챙겨드세요.

  12. 노아맘 · November 1, 2011 Reply

    인생의 지침서같은 말이죠. 감당할만큼만 주신다는말. 그말 믿고 또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요 우리~ 언젠가는 다 하나님 나라에서 만날때까지, 후회없이 떠난 사람 몫까지. 화이팅!

  13. Inhhwa · November 1, 2011 Reply

    혜원님..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것만큼 힘든일이 또 있을까요!
    멀리서나마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늘 열심히 살아가시는 혜원님의 삶을 보면서 많은 에너지를 얻고있어서 참 고맙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네요.

  14. 윤하재헌맘 · November 2, 2011 Reply

    정말 그런가요..?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주시는게 맞는건지…전 살면서 감당할수
    없는일이 더많아서요..ㅠ.ㅠ….하지만 그 어려운 시간들을 잘 견디고 지나가니 정말 평화로운
    순간들이…오더군요….힘내세요…

  15. JaeNY · November 2, 2011 Reply

    에고…요즘 거의 눈팅만 하다가 이글은 그냥 갈수가 없어 글을 남깁니다…
    사랑이 넘치는 혜원님이 이런일을 겪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토닥토닥…

  16. pebble · November 2, 2011 Reply

    아이고 이런이런…
    근데 참 말이죠. 완연한 중년의 나이가 되다보니, 참으로 별의별 일들이 다 벌어지더이다.
    미국떠나기 전 한 직장동료가 하는 말이.
    getting old is not for cowards 라 하더라고요.
    참으로 그 말이 어찌나 실감이 되고 살아가면서 마음에 얼마나 확 와닿던지…
    나이가 들어가면 겁장이가 되거나 고집불통이 되거나, 그렇게 순리대로 되어가는 것이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우리의 모습들이 그렇게 변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 친구분이 지금은 좋은 곳으로 갔을테니, 이 곳에 남은 사람들도 슬퍼만 할게 아니라
    남은 사람들이 그 친구분 몫까지 살아가야하겠지요..
    그렇지만 힘든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고보면 지금당장 참으로 헛헛스러운 일들도 잊혀지니
    그것이야말로 참 슬픈 현실이라 생각되네요.
    사실 저도 요즘 넘 힘들어서 모든걸 다 확 뿌리치고 싶은 심정이라.. 별다른 위로를 못 드려서 죄송해요.
    그렇지만 이런 혜원님의 마음을 너무 잘 이해가 가요… 언젠가는 누구에게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저 역시 그런 경험도 있어서 말이죠.. 지난 경험으로 마음이 아파옵니다. 기운내세요.

  17. 영인 · November 2, 2011 Reply

    힘내세요 혜원님!….

  18. 퍼플혜원 · November 2, 2011 Reply

    위로의 말씀들 너무 감사합니다. 일이 있은지 2주가 되어가요. 그저께도 아니고. 어제도 아니고. 그런데 갈수록 겉으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에 억눌리는것 같아서… 이런일은 아무나 붙잡고 말을 꺼낼수 있는것도 아니더군요. 남편에게조차도..
    감사합니다. 정말 힘이 많이 돼요.^^
    지금 비슷한 일들을 겪고 계실지 모르는 분들도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19. 나무 · November 4, 2011 Reply

    시간이 많이 걸리더군요.
    저도 친구를 갑작스레 떠나보낸 지 10년이 넘었어요.
    이제는 상실의 슬픔보다, 그래도 그런 친구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고,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떠올릴 때면 웃을 수도 있지만,
    그 친구를 생각하며 울지 않을 수 있게 되기까지 1년 반이 넘게 걸렸어요.

    추억은 나만의 것이어서 다른 누군가와 슬픔을 나눈다는 게 불가능하답니다.
    슬픔은 물론이고 지금 느끼실 법한 외로움은 당연한 거예요.

    시간은 걸리지만,
    그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니 힘내세요.

  20. Mindy · November 5, 2011 Reply

    저도 마음한구석이 아린 친구가있어서… 혜원씨의 슬픔 작으나마 이해가 되네요.
    기운내요, 혜원씨.
    저도 그분을 위해 마음 보탭니다……

  21. 서진 · November 7, 2011 Reply

    그냥 너무 마음이 아플때는 많이 아프다 소리내기도 해야하더라.. 소리내고 싶을때 소리내 혜원아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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