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gs, Just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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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담구신 물김치에 엄마가 일본에서 사오신 메밀국수를 말아서 어느 주말 점심 해결.

Wisdom Teeth

부어있던 얼굴은 많이 가라앉고 이젠 나의 턱선은 만지면 아픈 작은 덩어리만 남아있다. 시퍼렇던 멍자국이 이젠 노랗게 변하고 있고 음식도 부드러운건 다시 먹기 시작.
그저께 주말에 만들어 놓았던 꼬리곰탕에 밥 말아 먹는데 오히려 걱정했던 고기는 천천히 잘 씹어 삼켰지만 자꾸만 이빨 뺀곳으로 들어가는 밥알 때문에 고통스러움. 당분간 밥은 피하기로 함.

항상 배고파 하는 나를 위해 오늘은 같은 팀 디자이너가 양로원에 계시는 (이빨이 없으신) 자기 엄마를 위해 자주 만들어주는 Ensure Smoothie를 만들어서 갖고 왔다. 가족같은 동료들. 다음주엔 뭐라도 베이킹을 해서 보답을 해야겠다.

Halloween

그나저나 이번 할로윈은 수요일이라 코스튬이고 뭐고 그냥 지나가려 했는데 승연이 학교에서 할로윈파티를 한다고 해서 아차 싶다.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쩐다.. 코스튬에 돈 쓰는게 제일 아까운데. 나름 머리를 굴려서 목걸이 몇개 걸고 핸드백 들려서 “틴에이저 언니” 하면 어떨까? 물어봤더니 반응 싸늘. 올해도 프린세스를 하고 싶다는데… 어쩐다.. 어쩐다…

아, 그럼 승빈이도 화요일에 수업이 있으니 그때 뭘 입혀야 하나? 헉.

할로윈이 너무 싫다. 할로윈의 컨셉도 싫고 캔디도 싫고 돈 써야하는 코스튬도 다 싫다.

Steamer

다림질도 너~무 싫다.

그래서 예전부터 스티머를 보고 있었는데 미니 스티머는 효과가 없다고 해 풀사이즈를 살까 하니 방 한쪽에 세워 둬야 자주 쓸것 같고 그렇게 하자니 보기싫을것 같고.. 또 가습기같이 물때가 끼면 옷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이런저런 이유에서 포기를 했었다. 아무리 주위에서 권해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는데 이번에 친정에서 써보고 눈 띠용~

우리옷은 물론이고 드라이클리닝하는 돈이나 다림질하는 시간도 아까운 아이들 옷들이 확 산다. 꼬깃꼬깃하게 입히던 과거가 애들에게 미안할 정도.

따로 세탁실이 없으므로 우리 침실 구석에 세워 둠. ㅠㅠ 그래도 하는 짓이 예쁘니 봐줄만 함.

이 모델보다 더 예쁜게 많았지만 남편이 가격도 착하고 리뷰도 가장 좋다고 해서 이걸로 구입.

 

 

8 Comments

  1. Sooga · October 24, 2012 Reply

    저 국수 급 땡기네요. 저도 할로윈 싫어하는 일인입니다. 싸구려 사탕에 일회성 커스튬에.. 작년껄 좀 큼직만한걸 샀었는데 맞으면 재탕하고 (본인 의지와 관계무), 안 맞으면 ㅜㅜ.. 담주가 할로윈인줄도 몰랐네요.
    스티머 저도 주문했어요. 남편 셔츠랑 제 셔츠 저녁마다 준비하기 귀찮았는데 제겐 반가운 소식!
    땡큐입니다!! 얼릉 볼이 나으시길..저도 이번에 치과를 한번 바꿔봤는데 또잉~~ 전보다 하이지니스트부터 틀리더군요. 여긴 병원샤핑도 필요하단 걸 살수록 느껴요.

    • 퍼플혜원 · October 25, 2012 Reply

      저희도 되도록이면 그냥 집에 있는걸 입히는데 올해는 승연이가 급 성장해서 하나도 맞는게 없는거 같아서 고민이에요.ㅠㅠ
      스티머 완전 초고속으로 주문하셨네요 ^^ 만족하셔야 할텐데 떨립니다… ㅎㅎ
      네, 여기선 병원샤핑. 맞는말이에요.

  2. 태민맘 · October 25, 2012 Reply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 참 좋아요! 저도 사랑니뽑아야 하는데… 좀 무서워서 그냥 두었거든요. 언젠가 뽑아야 하는데… 이렇게 생생한 이야기는 첨들어요. 얼굴이 부었던 사람도 보고, 동생도 뽑았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안해줬었거든요… 잘 아물기를 바랄께요. 저는 아웃렛 돌다가 작은 스팀기 샀는데, 정말 저렇게 옷을 거는 곳이 없는 관계로 잘 사용도 안하네요. 잘사용하신다니, 저도 어떻게든 써보려고 해봐야 겠네요. 건강하세요!

    • 퍼플혜원 · October 25, 2012 Reply

      전 얼굴 붓는건 상상도 못했거든요.. 부울꺼라고 겁 주던 친구도 절 보더니 자기는 이만큼 안부었었다고..ㅠㅠ 암튼 오늘은 어제보다도 훨씬 낫고요, 거의 아무거나 먹을 수 있네요~ 좀 아파도 참을만함. ㅎㅎ

  3. Clara · October 26, 2012 Reply

    오오..막 침이 고이는데요?? 물김치 국수!!!! 아…..먹고싶어라~

    가톨릭 학교라서 그런거 안할줄 알았는데…오잉? 할로윈 파티를 한다네요;;;;(그게 바로 오늘입니당)
    그래서 부랴부랴…할로윈 커스튬 사러 다녀봤는데…가게 들어가기 무서울 만큼 싫더라구요…아..
    둘째는 키티 사탕 바구니 사달라고 난리;;; 첫째는 앵그리버드(아..진짜 보기싫던데..) 커스튬 사겠다고;;;;
    그러다가..그냥 좀 얌전하게 레이서로 낙찰을 봐서 아마존 원데이 쉽으로 받았답니다. 물론 둘째는 프린쎄츠!(둘째 발음..ㅋㅋ) 어제 밤에 입히는데….와…이거 빨면..완전 옷본 모양으로 다 떨어지겠다 싶더라구요. 얼른 올해 한번만 입히고 버리는걸로;;;;;

    저는 저런 스티머 쓰다가…넘 보기 싫어서 버렸는데…그리고 그냥 핸드 스티머 리뷰 좋은 걸로 사려고 하는데..별롤까요?

    • 퍼플혜원 · November 1, 2012 Reply

      어느새 할로윈이 이렇게 지나가버렸네요. ㅎㅎ 학교가 없으니 파티도 없고 급하게 사 둔 코스튬 아까워서 캔디 받으러 나가고…ㅎㅎ

  4. · October 29, 2012 Reply

    저 스티머 확 땡기네요. 저걸로 드라이클리닝 대용으로도 되는것 같던데 그러면 가격대비 나쁘지 않고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편한테 사줘야겠어요^^

    • 퍼플혜원 · November 1, 2012 Reply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편한테…ㅋㅋㅋ
      생일선물로 베큠 선물 받았다며 열받아 하시던 어떤 아줌마가 생각 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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