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2005

작년글을 보니 그때도 아무생각없이 땡스기빙을 맞이했다고 되어있는데 올해는 더한거 같다. 전날 밤 집앞 슈퍼 문닫기 몇분전에 들어가 급하게 장을 보고, 당일 아침까지 남편시켜 모자라는것들을 사고…
이번엔 주황색 호박 하나 안사고, 크랜베리 장식도 없고… 썰렁한 집을 꽃 하나로 꾸며본다. 왜 이맘때는 이꽃밖에 없는지… 이거 아니면 장미, 아니면 카네이션. 그래도 없는것 보단 낫네.^^

새로운 레시피는 시도해볼 겨를도 없이 작년에 인기였던 샐러드 반복.

해마다 어머니가 구워오시는 터키대신 올해는 내가 작은 닭을 구웠다. 매번 너무 많이 남아 처치곤란 터키를 버려야했기에 닭으로 했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좀 있어 닭즙(?)으로 그레이비도 만들어보고.

제일 오래걸리는 터키를 안하시니 좀 수월하실줄 알았더니 이 손이 많이 가는 전과 튀김을 세가지씩이나 해오셨다. 잡채와 갈비까지..
땡스기빙이 아니라 생일잔치 메뉴에 더 가까웠다는 ^^;;

그리고 빠질수 없는 마쉬멜로우 토핑 얌. 얌을 으깨지 않고 그라땡식으로 얇게 겹겹이 쌓아 굽는식의 레시피를 구했다.

몇달 묵은 페이스츄리 시트 써버릴려고 만들었던 디저트.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함께 안냈더라면 큰일날뻔 했음. 생각보다 영 아니었다.ㅠㅠ

사실, 뭘 만들어 먹었느냐보다 더 중요한게 올 한해 주신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지. 항상 감사하며 살자 하면서도 감사를 위한 날엔 정작 음식 만드느라 몸도 맘도 어수선…
다음날이 되어서야 어수선했던 맘도 가라앉고 전날 먹었던 푸짐한 음식들과 지난 열한달동안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는 평온한 시간을 가질수가 있다.

Happy Thanksgiving~

 

 

15 Comments

  1. stella · November 26, 2005 Reply

    앗 나 일등….매쉬멜로가 탔네…저런…캐나다 생스기빙은 오래전에 지나서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나네….마지막음식은 뭐지?pear파이야?

  2. 이상주 · November 26, 2005 Reply

    너무 멋있네요.. 혹시 샐러드에 얹은것이 호두인가요?
    어떻게 만드시는지 알려주실주 있으세요?

  3. joy · November 26, 2005 Reply

    아뉘 그 바쁘신 와중에 이런 멋진 디너를!!! 사진보니 이 날라리 아줌마 너무 찔리는거 있죠. 저도 언젠가는 멋진 땡스기빙 디너를 차려보고 싶네요.

  4. 폴라 · November 26, 2005 Reply

    저 노롯노롯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진 통닭만 보아도 혜원님 솜씨를 알 수 있다지요~~d^^b

  5. 김연희 · November 27, 2005 Reply

    오…..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쓰읍~ 전 올해는 땡스기빙 스킵하구 놀러갔다 왔는데….오픈한 음식점이 거의 없어 가져간 사발면으로 연명(?)하다 왔습니당~터키 대신 사발면도 좋더군요. ^^*

  6. 혜원 · November 27, 2005 Reply

    stella, 그러게. 넣어두고 고기굽느라 깜박.마지막은 페어 타르트다.
    이상주님 그게 피칸 조린거에요. 사진 바로위 빨간색 “샐러드”를 누르시면 작년에 올렸던 레시피가 나오거든요. 맛있게 해드세요.^^
    조이님, 전 정말 한게 없고 거의 다 어머니가 해오신거에요. 저도 내년엔 좀 분발해야하는데.
    폴라님 고맙습니다.ㅎㅎ 이젠 통닭만은 여러번 해보니 자신이 좀 생겼어요.
    연희님 어디 다녀오셨어요? 개운한 사발면 국물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7. 김연희 · November 28, 2005 Reply

    혜원님..전 혜원님 얌 사진 보구 어제 얌 잔뜩 사왔는데요. ^^

  8. april · November 28, 2005 Reply

    하하하… 저희집이랑 메뉴가 비슷하셨네요.
    저희도 가족모두가 터키는 싫어해서, 한국식으로 먹었어요.
    낙지볶음, 보쌈, 전, 스시, 살러드 등등…
    거의 모든건 저희 어머니가 준비하셨고, 저는 특별(?)하게 미트로프 (혜원님 레서피로 했지요 ^^ 반응 좋았어요. 감사!)를 만들어 갔구요. 다들 맛나게 잘 먹었어요.

  9. Sunny · November 28, 2005 Reply

    정말 사진 예술입니다. 꿀꺽..

  10. 성희 · November 28, 2005 Reply

    즐거운 땡스기빙 맞이하셨네요…^^ 음식들 보고 늦은저녁 배고픔에 참 힘드네요..ㅎㅎ 참 오랜만에 놀러왔쬬? 이래저래 한국에서도 바쁜시간을 보내게 됐네요.. 어서 미국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참 기다림란게 힘드네요..^^
    그래도 올해안에는 컴백할테니 그때 다시 놀러올께요.. 건강하세요~ 혜원님!!

  11. klimt · November 29, 2005 Reply

    훌륭하다 혜원!!!!!

  12. 앤지 · November 29, 2005 Reply

    와 푸짐하네요.
    메쉬멜로우 얹은 파이는 화덕에 있는 숯같은 느낌이 확 나요.
    그런데 페이스츄리 시트로 만든 파이는 맛있어 보이는데 별로였어요?

  13. 혜원 · November 29, 2005 Reply

    연희님 저흰 어제 남편이 레프트오버 다 끝냈네요.^^ 근데 오랜만에 먹으니 얌 맛있더라구요.
    april님은 진짜배기 한식으로 드셨군요. 낙지볶음까지.. 미트로프 다들 좋아하셨다니 한시름 놓습니다. 휴^^
    Sunny씨, 터키 덩어리는 어땠어요? 난 자꾸 그때 말해준 그게 생각이 나서리..그거 따로 구워야하나요?
    성희씨, 진짜 오랜만이에요. 가끔 들어가보고 오셨는지 확인했었는데 아직 서울이에요? 넘 좋겠다. 남편분도 같이요? 무슨 휴가가 그리 긴가요. 쩝 부럽-_-;;
    klimt언니, 나 어젯밤 맛간장 만들어야겠다 생각하면서 갑자기 언니생각을 했는데..ㅎㅎ 내맘을 읽으셨군요.^^
    앤지님 그리 봐주셔서 고마워요. ㅎㅎ 저 타르트는 Tyler레시피였는데 아몬드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별로였어요. ㅠㅠ

  14. Joanne · November 29, 2005 Reply

    혜원님, 이번에도 애 많이 썼네요~
    그리고 마지막 멘트! 정말 동감입니다.

  15. 홍신애 · November 30, 2005 Reply

    와… 역시.. 근제 올해는 군만두가 빠졌군요!!! ㅎㅎ 언니 제가 쪽지로 남길꼐요. 저도 샐러드 먹고 싶어요…ㅠㅠ 지금 돈까스로 너무 배가 불러서 좀 상큼한게 필요 한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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