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fdeck Barbecue

내가 가족보다 더 오랜시간 마주하는 우리 팀 애들을 공개한다. 우리 팀이란 크게 온라인편집과 세일즈 마케팅도 포함되지만 작게는 프로그래밍과 디자인을 맡은 Inc. Digital. 나까지 여덟명.

뉴질랜드 보이인 제이슨은 나의 보스. 주로 스윗 하지만 가끔 들쑥날쑥하며 사람의 속을 긁어서 나랑 대판 싸운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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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나의 관계는 음.. 팀을 돌보는 부부 관계? 그가 엄마, 내가 아빠. -_-;; 그도 내게 완전 의존하는 대신 나도 그와 모든 가쉽, 걱정, 문제 등을 다 오픈하게 공개하다보면 걔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 이슈의 심각성에 따라 서로 눈굴리며 손가락질하며 서로에게 퍼붓는 레벨이 달라지는 그런 오묘한 관계.
쪼끔 터프한 나와 민감한 게이인 그와 아주 잘만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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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한참 일에 치여 힘빠져있는 팀을 초대한것이다. 하필 수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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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남친(휴가 내고 하루종일 요리 함)과 친구 또 한명이 호스트 역할을 톡톡히 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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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집구경을 함.

건물 뒷편을 향하는 원베드룸인데 방마다 작은 창문 하나씩 밖에 없어 자연광이 별로 없던 전형적인 브루클린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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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 아파트를 살때 나도 한창 이사하고 했던때라 별걸 다 서로 의논하던 적도 있어서 웬지 낯설지 않았던 이곳. 서재를 보면 집주인을 알수 있다던데 그의 책 콜렉션은 여기 공개하지 않기로 하겠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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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보다 훨씬 비싼 아파트가 사이즈는 삼분의 일도 안되는거 같아서 역시 브루클린은 다르구나… 했는데 루프탑으로 올라가자마자 하악! 그중 이십만불은 이 뷰의 값일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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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 앞에 서 서빙 모드에 들어간 친구는 나비넥타이를 주머니에서 꺼내더니 착용. ㅎㅎ 아이고 귀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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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만 뺀 고기들 종류별로 다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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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부터 소나기가 퍼붓는다고 해 조마조마 jasonbbq11

(사람에 가렸지만) 저 쪽으론 자유의 여신상도 보이고 무슨 행사인지 요트배들이 줄줄이 뉴저지쪽으로 행진하는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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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도 왜 있는지 모르는 샤워기에 내가 가져간 아스파라거스를 씻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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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차례. (남편이 연애시절에 날 꺼벙이라 불렀었는데 이 사진보니 그 모습 제대로 나옴)
그나저나 이옷 입으면 안되겠다. 왜케 두꺼워보이냐.. 나 등살 없는걸로 알고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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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럽단 말밖에 안나온다. 이것이 그의 집이라니 (비록 공동 옥상 루프탑이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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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요리 하는 남친덕에 난 친정에 간 마냥 감동받으며 열심히 먹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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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팀원들과 일 얘기가 아닌 다른 대화들로 서로를 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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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이 (그것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너무 취해 완전 리얼리티쇼를 보는듯 하여 얼마나 미친듯이 웃었는지 모른다. jasonbbq21

그러는 동안 고기는 굽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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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지고… 저 뒤 젤 높은 건물이 One World Trade Center. 그 바로 오른편 낮은 건물이 나름 높은건물에 속하던 우리회사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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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을수록 짙어지는 하늘색을 다 볼수 있었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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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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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새벽 두시. -_-;;

 

 

24 Comments

  1. Jihye kim · June 28, 2013 Reply

    와우~~~~ 진정한 파뤼~~를 즐기셨네요.
    혜원님 중간에 웃는 독사진 보니 일 계속 하셔야겠어요.
    제가 승연이랑 승빈이 졸업 포스팅 보고 쓰다가 말았던 게, 아이들은 엄마가 집에 았으면 그 상실감을 몰라요..
    그래서 그냥 당연한 줄 알고 귀찮아 하죠. ㅎㅎㅎ
    저는 어려서는 그런 감정조차 느끼지 않았고(느끼면 안되는 줄 알았던 듯 해요) 커서 아이 낳아 기르면서 아, 내 어린 시절엔 어리광이라는 것이 없었구나 등등 느끼며 들어앉았는데 아이들은 엄마가 없아본 적이 없으니 그런 가치(?)를 모르더라고요.
    그냥 계속 쭉 ~~일하시는 걸로..ㅎㅎ
    저 루프탑 덱에서의 경치는 2십만불이 아니라 백만불짜리네요.
    참고로, 신혼 때 뉴욕 여행 가서 한밤중에 저 브루클린 다리를 걸어서 건넜거든요…
    그 ㄸ 넘 춥고 힘들어서 중간 벤치에서 찍은 사진, 딱 홈리스에요.

    • 퍼플혜원 · July 1, 2013 Reply

      제가 이날 가서 지금까지 일 그만둔다고 한거 다 취소닷 그랬잖아요. ㅎㅎ
      맨날 내 보스 욕했는데 이날 우리에게 대접(?) 한다고 앞치마 두르고 서빙하는게 넘 스윗하더라구요. ㅎㅎ

  2. Scentedrain · June 29, 2013 Reply

    아 아름다운 밤이네요.^^ 저 혼자 혜원님 멘토로 삼고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용기엊고 그래요. 요즘 회사에서 정말 어려운 시기 매일 악몽을 꿀정도로 힘들지만 더 나아지겠죠. 리더의 자리에 벌써 계셔서 부럽고 어떻게 커리어 쌓으셨는지도 궁금하네요. 회사 정치에 절대 내 시간 허비하지 않겠다하고 고집 부린던게 결국 저만 손해내요. 그때 그 사업구상은… 노력중인데 단 한군데서도 연락이 안오네요^^. 올때까지…
    지난 번 아이들 졸업식 포스팅때 저도 짠했는데 같은 고민이시구나하고 또 다시 일상생활로…뉴욕은 그래도 야전 야경에 모든 걱정 사라지겠어요.

    • 퍼플혜원 · July 1, 2013 Reply

      저도 요즘 갈수록 회사에 정 떨어지거든요. 그럴수록 딴생각…
      사업은..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시작이 최고로 어렵구요. 포기하시지 말라는 말씀밖에 못해드리겠어요. 같은 고민하는 사람 만나면 괜히 위로 되죠. 바로 여기 있어요.^^
      화이팅!!!

  3. Bangsil · June 29, 2013 Reply

    The view is insane!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참 쿨해보이네요:) Also, keep your top – you look really good in it.

    • 퍼플혜원 · July 1, 2013 Reply

      우리팀은 완전 제일 odd한이들만 모였다고나 할까… 사실 외모로 쿨하긴 fast company 팀이 힙스터들도 많고 그렇구요, 우리팀은 nerd 과에요.ㅋ

  4. Jennifer · June 29, 2013 Reply

    와 진짜 저런 집에 살면 사람들 초대할 맛이 나겠네요.
    나도 맨날 보는 뷰인데, 퇴근이 일러 밤 뷰는 한겨울에나 보는 ㅎㅎㅎㅎ
    그리고, 말로만 듣던 언니 보스는 저렇게 생겼군요.
    탑 예뻐요. 페북에 올린거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음. 계속 입어요~

    • 퍼플혜원 · July 1, 2013 Reply

      그지그지. 뷰를 보고나니 그 원베드룸에 애 둘도 키울수 있겠더라니까!
      ㅋㅋ 탑 계속 입어야겠다.

  5. Rosa Lee · June 29, 2013 Reply

    혜원님 등살얘기, 꺼벙이로 불린 얘기…읽다가 웃음이…ㅋㅋㅋㅋ 제 보기에 괜찮은데요…멋진 티셔츠…올림 머리랑 잘 어울리고 이뻐요. ^^ 아무리 봐도 제 눈엔 그리 보이지 않는데 어찌 그렇게 불리셨다는지…ㅎㅎㅎ
    아래 야경 모습 시간대별로 찍으신 사진 너무 너무 멋있네요. 이 야경 주변에 사는 제가 다 자랑스럽게 느껴지는데요….^______^

    • 퍼플혜원 · July 1, 2013 Reply

      회사에서 맨하탄 미드타운 스카이라인 봐도 뭐 시큰둥했는데 이건 정말 음식과의 조화때문인지 더 황홀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누군가의 집이라서 그런건지..
      저 신경써서 표정관리 잘 안하면 완전 꺼벙이라는…ㅠㅠ

  6. Sooga · June 29, 2013 Reply

    무슨 잡지 한꼭지 보는 것 같네요. 커리어 차곡 쌓아가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아이 둘 엄마에.. 저도 일에 점점 지쳐가는데 이 포스팅 보니 힘이 나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것 같아 기분 좋네요. ^.^

    • 퍼플혜원 · July 1, 2013 Reply

      저도 서서히 뻔뻔한 무서울거 없는 중년아줌마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옛날에 지하철에서 그런 아줌마들 욕하고 그랬는데 ㅋㅋㅋ 이건 아줌마 탓을 할게 아니라 주위 환경을 탓해야겠더라고요. 그녀(우리)들을 독하게 만들수밖에 없는 환경.ㅋㅋㅋ
      적고 보니 동문서답이네요. -.-

  7. 김윤경 · July 1, 2013 Reply

    멋져요… 자주 눈팅만 하는데. 원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갑자기 기억을 상기시켜서 다운했어요. 괜찮죠?
    9.11 이후 그라운드 제로일 때도 가서 봤었는데.. 이제 원월드 트레이드센터가 됐네요.

    멋진 뷰 값이 집값이라는데 동의하면서 부럽고 하네요. ^^ 전 서울 살아요.

    • 퍼플혜원 · July 1, 2013 Reply

      저도 사무실이 바로옆에 있어서 매일 공사과정을 보다보니 얼마나 진행이 되었는지도 느낌이 안왔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니 와~ 벌써.. 싶더라구요. 다음엔 그라운드제로 내려다보는 사진 찍어올릴께요. 너무 많이 변했어요.

  8. Clara · July 1, 2013 Reply

    정말 끝내주는 야경이네요…미드타운 쪽 야경에만 익숙한데…
    오히려 로워 맨하탄 쪽이 더 분위기 있고 좋은 것 같아요.
    뭘 차려놔도 그냥 분위기 덕에 더 맛있을 것 같아보이네요.
    팀원들도 참 자유로워보이고 좋아요.

    • 퍼플혜원 · July 1, 2013 Reply

      음식이 없었더라면 이렇게 뷰티풀했을까 싶어요. 사진으로도 그냥 야경 스카이라인보다 테이블위의 캔들이 조금 보이는 컷이 더 분위기 있어보이는것처럼…

  9. 한이진 · July 2, 2013 Reply

    그놈(욕해서 죄송^^)의뷰뷰뷰값 하며 내려오다
    정말 뷰값 제대로 하는구만 이랬습니다.ㅎㅎㅎ
    오래 못 들어오다 오늘 들렸지만
    혜원님은 늘 멋지세여~~!!!!^^

  10. 조셒맘 · July 3, 2013 Reply

    혜원님 블로그 자주 보고 있는 엘레이 사는 아기 엄마예요 ^^
    몇달전에 뉴욕사는 동생네에 다녀왔는데 맨하탄은 볼때마다 참 흥분되는 도시네요!
    그리고 혜원님 사진찍는 구도, 배경 같은걸 보면 참 재미있고 지루하지가 않아요. :)
    카메라는 어떤거 사용하시나요? 제가 구경하는 블로그중에 제일 멋있는 블로그예요!! ㅎㅎ

    • 퍼플혜원 · July 8, 2013 Reply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전 아주 구닥다리 DSLR인 Canon T1i를 사용중이에요. 바꾸고 싶다가도 프로도 아닌데 뭘.. 하고 지금 몇년째네요.

  11. Kyoung · July 12, 2013 Reply

    블로그에 처음으로 놀러왔는데, 사진도 이야기도 너무 좋네요. 브루클린 하이츠에 있는 아파트인가요? 저런 야경에 루프탑까지 있다니 정말 생각해볼만 한걸요^^

    • 퍼플혜원 · July 15, 2013 Reply

      반갑습니다! 네 브루클린 하이츠에요.
      저도 이런 루프탑이면 스튜디오에라도 살겠다 생각했었어요..ㅋ

  12. citron · July 19, 2013 Reply

    저 지난 화욜에 뉴욕으로 신랑이랑 휴가 와서, 도착한 첫날 브룩클린 다리를 걸어가면서 맨하탄 바라보고 사진들도 찍고 그랬거든요.
    그러면서, 오… 여기 혜원님 보스가 사는 동네구나 이러면서 바라보니, 좀 더 정감이 가고. ^^
    정말 브룩클린에서 바라보던 맨하탄 정경은 정말 멋졌어요.
    그리고 어제 오후에는 브룩클린 윌리엄스버그로 넘어가서 걸어다녔는데, 거기도 아기자기하니 귀엽더라구요.
    다들 예술가처럼 보이구요. ^^

    • 퍼플혜원 · July 25, 2013 Reply

      거기서가 최고 정경인것 같아요. 요즘은 맨하탄보다는 브루클린이 더 힙하고 멋지죠 ㅎㅎ
      즐겁게 구경하시고 돌아가셨길..^^ 근데 최고 더울때 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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