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이야기 2

결국엔 이넘의 피부땜에 피부과엘 다녀왔다.
나의 피부를 “이해”못하고 혼자 아는”척” 했던 내 잘못이 큼.

지난번에도 말했었지만 나의 피부는 지성이고, 지금은 복합성에 가까워졌는데…

이번에 또, 갑작스런 건조증때문에 고생을 했었다.
군데군데 생기는 버짐은 참을수 있었지만 벌겋게 달아오른 눈꺼풀은 정말 참을수 없었기에 (핑크 아이셰도를 한줄 알았다고 함. -_-;;) 피부과를 찾아갔었고 Gweneth Paltrow를 닮은 키크고 멋진 피부과 의사는 내얼굴 한번 안만져보고 습진이라며 무조건 클렌져를 Dove로 바꾸라고 했다. 그당시 Aveeno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강해 이런반응을 일으킨거라고.
신기하게도 Dove를 사용하니 그담날 거의 나을정도로 좋아졌다.

그래서 Dove를 믿고 그것만 사용했었는데 다시 건조증이 도지는거다. 다행히 눈꺼풀은 괜찮음. 혼자 생각으로… 출산 후 내 피부타입이 바꼈나보다 하고 당장 세포라에 가서 직원과 상담을 했다. 세일즈 직원을 믿다니, 맘이 급했던게지…

이렇게 하여 Ole Henriksen의 Herbal Day Creme을 샀고 (그걸 사서 나오는순간 나의 얼굴엔 벌써 광채가…), 매일아침 떡칠을 했다. -_-;; 오일프리 로션타입만 쓰던 나로선 얼굴에 크림은 처음.

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난 여드름들. 이마와 턱에 집중적으로 쫙 깔림. 일주일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다시 피부과 찾아감. 예전의사는 너무 멀어져서 지금 회사근처에 있는 베트남계 의사를 찾아갔다.

역시 피부과의사는 동양인이어야…
한국에서처럼 나를 눕히더니 밝은 조명을 켜고 내얼굴을 만져보더니 (익은건 짜주기까지..-_-;;) 모공이 많이 막힌거 같다고 최근에 뭐 사용했냐고 하는거다. ㅠㅠ
아니, 이거 쓴지 한달이 됐는데 왜 이제서야?
이런건 한달정도 잠적(?)하고 있다가 그동안 축적되었던것들이 이렇게 폭발을 한다는군. 한달동안 쌓인거니 다 나오려면 두달은 걸린단다. 헉스.

조금있으면 돌잔치인데 이얼굴로 할순 없다 하며 (거의 손잡고) 애절을 해봐도 소용없었고 (결혼전에 이런사람들도 많다 라는군. 결혼전날 결막염 걸린 나보단 낫겠지만…) Ziana란 레티놀이 들어간 젤을 처방받았다.

자기전에 소량을 얼굴에 펴바르는건데 그담날부터 여드름상태는 눈에 띄게 좋아졌고 나는 신이나서 열심히 또 발랐다.
근데 3일이 지나니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껍질이 벗겨지는거다. ㅠㅠ
아 미텨.. 이틀을 중단해봐도 별 변화가 없길래 의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피부가 이 약에 적응할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레티놀 사용하는사람들은 첫 몇주동안 민감반응을 보일수 있다고..계속 바르면 괜찮아진다고…
완전 레이저필 한거 같은 느낌이지? 이럼서..-_-;
첫 몇주? @.@
아, 그럼 돌잔치땐…

그냥 봐서 잘 모르겠다는 디자이너들의 위로에 힘을 내고 꾸준히 발랐다.
아직 좀 가려운곳은 있어도 이제서야 화끈거림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피부가 올라오는거 같은 느낌이 든다. -.-;; 에혀…
이 강한 약에 이기지못해 여드름은 다 죽었음. 상처만 남긴채…

그나저나 새 피부과 의사 넘 맘에 든다. ^__^
Dove도 잔여물이 남으니 Cetaphil로 바꾸라는군. Cetaphil 따라갈 클렌져는 없다고.

그리고 한번 지성은 영원한 지성이니 오일프리만 쓰라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