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 Me

19주가 된 승빈이는 요즘 건강하고 밝게 잘 자라고 있다.
지난 주 며칠을 칭얼거려서 혹시 이렇게 빨리 이빨이 나려나 했는데 이젠 언제 그랬냐는듯이 예전의 승빈이 모습으로 돌아왔다.

아직 세시간마다 160ml을 먹으며 잠도 잘 자긴 하는데 한국 다녀와서 아침 수유시간이 앞당겨져 5-6시 사이에 먹는다. 먹고 다시 자긴 하지만.

여전히 머리숱은 없음. -.- 기다리면 나겠지…

승연이는 내니가 생긴 이후로 미술실력이 많이 늘었다. 딸기를 그리면서 “upside down triangle”을 그려야 한다고 하고 나비와 나무도 아주 잘 그린다. 내니가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승연이의 미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게 확실하다.
저녁시간에도 커피테이블에서 항상 뭔가를 그리고 색칠하는 모습은 요즘들어 보이는 현상이다. 대신 요리하는걸 볼 수가 없네 ^^
장난감을 종이에 trace해서 색칠도 하고..맨날 카드 만들어서 엄마 아빠 주고. 이나이 또래 아이들 관심사인것 같다, 이게.

그리고 자기 없이 누구랑 얘기 하면 귀찮을정도로 “mommy, mommy”하며 관심을 끌려 했는데 그때 내니가 “excuse me, mommy”라고 하면 엄마가 쳐다볼꺼야.. 라고 가르침. 그때부터 계속 익스큐즈 미 마미를 사용하는데 무시할 수도 없고 어른들과의 대화를 매번 끊고 대답을 해주기도 뭣하고..헐..

동네에 야외 수영장이 있어 친구들과 함께 지금까지 두번 갔는데 출근하면서 준비물만 챙겨주고 집을 나오는 기분이 어찌나 우울하던지…내자식 올여름 처음 풀장 가는걸 내가 못본다는게 그리 허전할 수가 없었다. 내 맘을 알고 내니가 수시로 문자로 사진으로 비됴로 날 업뎃 시켜줬는데 고맙긴 해도 화면상으로만 만족해야하는 내 맘은 더 허전해짐. T.T

역시 엄마가 되면 초인적인 청력이 더 발달 되는지 다리 한번 움직여도 사부작거리는 소리에 눈을 번쩍 뜨게 되고 옆방에 있는 승연이가 잠꼬대를 하거나 조금만 칭얼거려도 반사신경으로 벌떡 일어나서 가보게 된다. 물론 남편은 내가 깨우지 않으면 이 모든게 들릴 리가 없고 나는 어떤날은 다섯 여섯번까지도 섰다 누웠다 한다.
그러다보니 깊은 잠을 잘 리가 없고 출근하면 커피없이는 하루가 시작이 안된다.
요즘 보통 5:30 에서 6:30 사이에 일어나는데 담주부턴 잠시라도 그 시간을 이용해 건물 지하에 있는 gym엘 다녀오려 한다. 임신전의 새벽 운동의 열정을 다시 한번 찾아보려 한다.

 

 

19 Comments

  1. jihye kim · August 13, 2010 Reply

    와우~
    혜원님 포스트 중에제일 놀라운 게 새벽 운동이에요.
    저는 누가 애 봐주면 운동 가야지~ 하고 맨날 결심민 한다는..-.-
    저희 둘 째는 요새 한동안 잠들 때마다 칭얼거리더니 이가 더 나왔더라고요..
    그나저나 승연이 수영장 가는 거 못보신 게 많이 아쉽죠..
    저도 인터뷰 하러 가야 하는데 계속 일을 하던 중이 아니라서 그런지 많이 망설여지네요..

  2. sunnyvan · August 13, 2010 Reply

    혜원님, 맨 위 사진에 승빈이가 누워있는 매트 어디서 구입하신 건가요?
    이건 그냥 낮에 노는 용인가요, 아님 저녁에 크립대신 여기서 재워도 될 정도로 푹신한가요?
    제가 이제 이게 필요해진 상황이 되었답니다. ^^

  3. 사과맘 · August 13, 2010 Reply

    엄마의 초인간적인 청력에 심히 동감합니다. 저는 요즘도 두어번씩 깨게 되는데 이번주는 최악이라 2-3시경에 소리를 질러서 가보면 자고 저는 다시 잠이 안오고 해서 잠을 못자는게 반복되고 있어요. 정말 잠 한번 푸욱 자봤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저도 새벽에 짐에 가는데 저는 5시반쯤 가거든요. 그때가도 짐이 바글바글하다는. 화이팅입니다.

    • 퍼플혜원 · August 16, 2010 Reply

      존경합니다 ^^ 5시반에 짐을 가시다니..전 아주 큰맘 먹어야하는데…화이팅!

  4. pebble · August 13, 2010 Reply

    어휴. 밤에는 제대로 주무셔야죠…
    아이들은 별 일 없으면 (?) 잠꼬대도 하고,
    때로는 침대에서 퍽 하고 떨어져도 무사합디다.
    그냥 무시하고 제대로 주무셔요.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정말로 후회하십니다요~

    • 퍼플혜원 · August 16, 2010 Reply

      저도 무시하고싶은데 잠이 절로 깬다는게 문제죠. 깨면 신경쓰여서 애들이 조용해질때까지 잠이 안오고..흑

  5. 김희경 · August 15, 2010 Reply

    저도 생각해보니 애둘 어릴때는 제대로 푹 못잔거 같아요
    조금만 바스락거려도 벌떡 일어나졌고
    심지어 잘 자는 애 우는 소리가 나는거 같아 일어나기도 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정말 자다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거든요
    네네.. 애들이 13살 10살이에요^^;

    • 퍼플혜원 · August 16, 2010 Reply

      맞아요. 건물 스프링클러 켜지는 소리도 애 우는 소리인줄 알고 일어나고요..ㅠㅠ 저도 몇년 기다려야겠죠.

  6. 이지현 · August 15, 2010 Reply

    저희 집 아들네미도 하루 종일 자르고 붙이고 스테이플러로 찍고 한답니다.
    그래서 3일이 멀다하고 스테이플러 알을 갈아줘야 해요.
    그 수 많은 공작놀이 덕분에 집 바닥이 온통 종이 투성이…
    제발 좀 치우라고 해도 아직 다 안 했답니다.
    제가 치우기 교육을 잘 시켜야 나중에 며느리가 편할텐데 말이예요…

    • 퍼플혜원 · August 16, 2010 Reply

      승연이도 요즘 너무 안치워서 맨날 혼나요. 안치우면 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제 자신도 싫고요. -.- 전 아직 스테이플러 위험한거 같아 안주는데 괜찮은가보죠? 아주 눈독들이고 있는데 한번 줘볼까요?

      • 이지현 · August 16, 2010 Reply

        저도 주면서 좀 신경이 쓰이긴 하는데 엄청 겁줬거든요. 그랬더니 자기도 안다나.. (어찌나 아는 척을 많이 하는지)
        옆에서 쓸때 같이 있으시면 괜찮을 것 같아요. (한번 쓰기 시작하면 정말 스테이플이 무섭게 나갑니다.)

  7. Jennifer · August 16, 2010 Reply

    와 언니, 새벽에 운동해요? 진짜 존경존경.
    난 밥 챙겨줄 사람도 없는데도 당췌 아침에는 일찍 일어날 수가 없어요.

    승연이 딸기그림 너무 귀엽다. 특징을 딱 잡았는데요? ^^

    (근데, 승빈이 옷 내가 사줬던거예요? 사실 노란색이였던 가물가물한 기억만이 ㅋㅋㅋ)

    • 퍼플혜원 · August 16, 2010 Reply

      어. 승빈이 옷 그거 맞아. 할랑하니 여름에 최고야. 넘 고마워 ㅎㅎ 이번주부터 시작해야하는데 오늘 못나간거 있지.

  8. Babycula · August 16, 2010 Reply

    혜원님 너무 대단하세요,,새벽 5시 30분에 기상하는 것도 놀라운데 거기에 새벽운동이라니…
    반성하고 갑니다.
    저는 회사 갔다오면 피곤해서 아무것도 못 하거든요. 운동기구를 아예 사서 TV 앞에 뒀어요.
    직장맘들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못 갖는거는 정말 가슴아픈거 같아요.
    저는 아직 나름 신혼이지만 벌써부터 걱정되요. 아기 낳으면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어떻게 균형있게 잘 할 수 있을지요..그래도 좋은 내니 만나셔서 다행이에요. 저 나중에 아기 낳으면 그 분 보스턴으로 좀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ㅋㅋ

    • 퍼플혜원 · August 17, 2010 Reply

      저 아직 시작 못했습니다. -.-
      계속 아침에 할 일들이 생겨서리.. 한달정도 꾸준히 하고 나면 그때 칭찬해주세요.^^ 직장맘들의 guilt 정말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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