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Time in a Long Time + CitiBike

한달전에 시작한 자전거 공유프로그램인 Citi Bike. 괜히 재미있을거 같아 나도 연중회원권을 끊고 싶었지만 현실적으로 나에겐 전혀 불필요한것이므로 그냥 옆에서 부러워만 하고 있었는데…

이 날 퇴근후 팀 바베큐파티를 위해 브루클린 다리만 건너면 되는 우리 보스 집으로 걸어간다는 것임! 장본것들은 남자들에게 맡기고 난 아트디렉터 여자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건너가기로 함. 남편이 마침 30분 프로모션 코드가 있다고 하여…

여기서 중요한것은…
나의 자전거 실력은 평범한 수준이나 한번도 차가 달리는 도로에서 탄적은 없고 한적한 공원에서가 다… 게다가 마지막 탄것이 신혼때였으니까 아마도 8-9년전? 그리고 그 전 경험은 20년전? 자전거는 한번 배우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걸 명심하고 그냥 한번 덤벼보기로…

헬멧도 없으니 헬멧을 꼭 착용해야 하는 법이라도 있는지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strongly recommended. 하지만 쓰지 않아도 법에 어긋나는것은 아님) 신고 있는 샌달이 격한 운동에 의해 벗겨지는지 사무실에서 테스트 해보고 다리위에서 여유롭게 사진도 찍으면서 ‘즐기며’ 가자 하고는 떠남.

처음에 키오스크 고장 문제로 정말 말이 많았었는데 나도 코드를 세번이나 새로 받아야하는 번거로움… 자전거 빼는데만 무려 15분을 낭비했다. 좌석을 제일 아래로 낮춰도 나에겐 좀 높아서 연습이 좀 필요한데 매일 타고 출퇴근하는 동료만 믿고 맨하탄 도심에 도전해본다.

하필 또 퇴근시간이라 차도 너무 많고, 사람도 또 어찌나 많은지 자전거 도로가 따로 없는 블락에선 땀이 삐질삐질… 다리까지만 무사히 도착하면 문제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더 큰 장애코스더군. ㅠㅠ
여기서 자전거 도로는 정말 양팔을 쭉 뻗으면 그게 다.. 완전 좁은데 여기에서 상대방 트래픽도 봐야하고 추월도 다 하고 또 바로 옆에 깔린 행인들도 봐야 하고.. 한마디로 나같은 초보를 위한 코스는 아니라는거다. 특히 출퇴근 시간엔 관광객들이 룰루랄라 자전거 빌려 넘는 그런 분위기도 아니라는거.

습식 사우나 같던 날씨. 입고있던 청바지를 그냥 그자리에서 찢어 벗어던지고 싶을정도. 증거물을 남겨야 한다며 잠깐 서서 서로 사진 찍어줌.

citibike1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목적지 도착.

아 살았다!

citibike2

워러 워러~! 이러면서 아파트에 들어가자 친절한 남자들은 물한잔과 아이스박스얼음을 통째로 줌. -_-;;

citibike3

전형적인 브루클린 아파트. 대충 이런 분위기.
바베큐는 건물 옥상, 루프탑덱에서…

jasonsapt

 

 

6 Comments

  1. peanut · June 28, 2013 Reply

    언니!!! 짝짝짝!!! 근데 맨하탄에서 자전거 타기 너무 위험하고 힘들어욤~ㅋㅋ
    전 해본적은 없지만, 예전에 일본친구가 도로에서 자전기 한번 타보고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했던게 생각나네요.
    전 자전거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어서..ㅋㅋㅋ옛날에 자전거 타다가 가만히 걸어가는 데이트하는 연인한데 직진충돌해서 남자분 바지 찟어뜨린 경험이 있어요.. 아직도 그 여자친구의 폭발할것 같은 표정이 잊혀지지 않네요..ㅋㅋㅋ

    • 퍼플혜원 · July 1, 2013 Reply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바로 나였어요. -.-
      근데 바지 찢었다란 부분에서 빵 터졌어요. 왜케 웃겨요 진짜…ㅋㅋㅋㅋㅋ

  2. Clara · July 1, 2013 Reply

    정말 저도 해보고 싶었던 일이예요. 우우~ 부러워요~
    근데 솔직히 저도 겁이 나서 부들부들 떨거 같긴 해요. 도로 위에서 타본 적이 없는지라..
    용감하게 브릿지까지 건너셨다니…박수 짝짝짝 쳐드립니다!!!

    *혜원님 아웃핏도 정말 예쁘고 샌들도 멋져요~!!!

    • 퍼플혜원 · July 1, 2013 Reply

      이 자전거들이 또 좀 bulky하게 만들어져서요 아주 묵직하게 나가요. 공동바이크라 아주 튼튼.. 진짜 갓 배운사람처럼 직선으로도 못가겠더라구요. -.- 다리 중간쯤 가니 좀 나아짐. 옆으로 차가 쌩쌩 달리는 도심에서 타는건 처음인데 이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싶어요 ㅋ
      이날 하필 신축성도 없는 스키니진을 입어서리 죽는줄 알았어요 ㅋㅋ

  3. secondcup · July 2, 2013 Reply

    혜원님 바지 찢어버리고 싶었단 부분에서 빵~ ㅎㅎ
    전 한국와서 습기 가득한 장마 시즌에 멋모르고 청바지 입고 나갔다가 딱 그런심정이였어요
    그자리에서 할수만 있다면 부욱- 찢어버리고 싶은 찝찝함 ^^
    그래도 항상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혜원님 다리위 사진 표정만큼은 시원해보여요 ;-)

    • 퍼플혜원 · July 8, 2013 Reply

      와 한국의 장마시즌에 청바지..저도 해봐서 알죠. 저도 이제 나이 들었나봐요. 옛날엔 반팔목티도 입고 다녔었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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