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thing’s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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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눈 비가 계속 되고…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얼어버려 나뭇가지도 꽁꽁 길도 꽁꽁…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야하고 떨어지는 고드름에 맞아죽지 않도록 높은건물 아래 걸을때도 주의해야한다.

이런 날씨에 우린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승빈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승연이때문에 집에 있고 남편이 아침 7시반에 있을 수술을 위해 집을 떠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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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빈이가 태어나자마자 병원에서 혀가 조금 짧은것 같다고 수유에 지장이 없는지 살펴 보라고 해서 신경이 쓰였었는데 우리가 보기에도 짧아보이지 않은데다 수유에도 전혀 지장이 없어서 한동안 잊고 있었다.

우리 소아과 의사에게 보이자 자기는 괜찮은거 같은데 혹시 모르니 스페셜리스트에 가서 보이라고 함. 스페셜리스트 왈 심하지 않지만 자기같으면 그냥 수술을 시키고 앞으로 걱정을 안하겠다고… 나중에 발음하는데 문제가 될수도 있으니.

수술이라함은 혀와 입바닥이 연결되는 거기를 조금 자른다는것. 이빨이 나기전에 했었으면 그냥 그자리에서 가위로 싹둑 (으악!) 자르면 될정도로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승빈이는 이빨이 네개나 있으니 이렇게 날짜를 받아서 레이저로 시술을 해야한다고 했다.

아아아… 그래서 승빈이를 가스(?)마스크로 재운다음 수술실로 데리고 들어갔고 남편은 대기실에서 내게 전화를 했는데 그때 그기분 참… 내가 못가는게 마음이 아팠는데 오히려 그 상황에서 통곡했을게 뻔한 내가 안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함.

5분 시술 후에 다시 깨어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우유도 먹고 다시 집으로 오고있단 남편연락을 받고 나는 언제나처럼 승연이를 학교에 데려다 준후 출근을 했다.

오히려 이 얘기를 듣는 동료들이 어떻게 출근을 할수 있냐고 경악을 하네. -_-;; 괜히 말했나…

의사들이 무조건 painless…nothing… 이라고 말하는 그 부분만 되새기며 그냥 이러고 있다.
에고 이렇게 했으니 앞으론 아무걱정 안해도 되겠지.

큰일 치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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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애 둘로 정신 없다가 갑자기 하나가 없어지니 어찌나 허전하고 이상하던지. 훨씬 더 조용하고 집도 제시간에 나가긴 했다만… 오늘은 저 고구마 껍질들도 쓸쓸해보이는구나…

승빈아 괜찮은거지?

 

 

43 Comments

  1. Jennifer · February 2, 2011 Reply

    어머나, 오늘 아침 일이예요? 언니 힘내요. 승빈이 아무렇지 않게 우유 먹고 있었다니 대견하고 짠하네요.
    언니도 얼른 퇴근하고 싶겠다. 집에 조심해서 가요. 완전 빙판길이예요.

  2. 나나나 · February 2, 2011 Reply

    아고, 승빈이 큰일 치뤘네요. 승빈이는 참 의젓하고 대범한 스탈인거 같아요.^^
    뉴욕은 날씨가 아직은 괜찮은가 봐요..
    저는 아틀란타 사는데 지지난주에 엄청 눈 와서 일주일 학교 클로징했거든요.
    뉴욕에 비하면 새발의 피만큼 오는데도 제설장비가 전무하다 보니..온 도시가 스탑상태..
    암튼..혜원님네도 조심조심하세요~ 승빈이한테도 기특하다고 전해주시구요~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1 Reply

      뉴욕은 웬만하면 잘 안닫더라구요. ㅎㅎ 워낙 익숙이 되어서.. 오늘 칼바람이에요. 넘 추워요.

  3. Clara · February 2, 2011 Reply

    저도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었는데..아주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더라구요.
    승빈이도 잘 참고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네요.

  4. 몽중인 · February 2, 2011 Reply

    에공~ 제가 다 눈물이 핑 도네요. 혜원님 맘은 오죽할까요…애가 콧물만 흘려도 맘이 덜컥거리는데…
    그래도 우리 쿨한 승빈이가 씩씩하게 잘 이겨내리라 믿어요^^ 혜원님도 화이팅~!!
    당연히 자식이니까 이쁘고 애틋하지만…이렇게 조금은 힘겨웠던 일들, 많이 행복했던 일들, 소소하게 웃음을 주었던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가족이란 울타리가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승빈이도, 승연이도, 혜원님도, 혜원님 남편분도 모두모두 나머지 한 해 동안은 병원에서 멀리멀리 떨어져 지내셨음 좋겠네요^^
    그나저나 오늘 빙판길 예~에술이에요. 하필 이런날 아침 일찍 일이 있으셨던터라 더 마음이 무거우겼겠다 싶네요…

    • 몽중인 · February 2, 2011 Reply

      이런~
      저 똑같은 답글 또 밑에 있어요ㅠㅠㅠ
      작성완료하기 전에 저희집 막내 고양이가 자판을 쓱 밟고 지나가면서 창이 닫혔길래 똑같은 내용으로 밑에 다시 썼거든요.
      혜원님 레서피 중에 찾고 싶은게 있어서 다시 들어와봐서 망정이지 안그럼 모르고 지나갈 뻔 했어요.
      답글 둘 둥에 하나를 지우고 싶었는데 어케 하는지 모르겠어서 또 답글 달아요ㅠㅠㅠ
      죄송해요^^;;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1 Reply

        아래 지워드렸어요 ^
        앞으로도 일들이 많을텐데 이거 하나가지고 마음 졸인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냥 혼자 수술실 들어갔단 얘길 들으니 눈물이 막 나는거 있죠. 흑

  5. 이진 · February 2, 2011 Reply

    혜원님, 승빈이 괜챦은거죠 이제?
    맘이 넘 아프네요…..병원에도 못가셨다니..
    제가 뉴욕에 살았더라면 승연이 봐줄수도 있었을텐데…
    정말 안타깝네여~~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1 Reply

      네 괜찮아요. 말씀 넘 고맙습니다~ 담에 오심 꼭 연락주시고요. (애 봐달라는거 아니고 커피한잔~ ㅎㅎ)

  6. 최혜영 · February 2, 2011 Reply

    안그래도 동부쪽에 날씨도 춥고 눈도 많이 온다는 뉴스를 들어서 혜원님 생각 했었어요..^^
    이렇게 날씨가 궂어도 출근도 하시고 학교도 가는군요..

    혜원님도 맘이 많이 힘드시겠네요.. 그치만 의사들도 말했으니 승빈이도 괜찮을거예요.
    한때 한국에선 저 수술이 유행처럼 번졌었다고 들었어요. 영어 발음 조금이라도 잘 하라고 초등학생들을 이비인후과 데려가서 수술 시킨다고 뉴스에도 많이 나왔엇죠..

    걱정 마시고 하루하루 승연이 승빈이 보시면서 행복한 웃음 가득하시길 빌께요..

    (갑자기 혜원님 글 읽으니 제 아이 태어났을때 병원 신생아 담당 의사가 와서 목젖이 없다고 수유하고 나중에 발음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거란 얘기 했을때가 생각나네요..
    나중에 소아과 의사에게 보여 줬더니 목젖 저기 있는데? 하면서 애 입 벌려 우리에게 보여줬던 것두요..^^ )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1 Reply

      오 진짜 그런일이 한국에는 있었군요. 아이고…
      근데 목젖이 없다는 얘긴 너무 황당한데요? 진짜 놀라셨겠어요. 사실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구요. 정말 애들 키우다보니 순간 덜컥 할때가 한두번 아니네요.

  7. Peanut · February 2, 2011 Reply

    어머나…. 승빈이 괜찮은거죠? 저 너무 놀랬어요. 흑;;
    병원 보내고 남아있는 언니 맘은 오죽했을까 하는 상상을 하니까 제가 마음이 아프네요.
    수술도 잘 받고 우유도 잘 먹는 기특한 승빈이… 에궁,,
    언니, 퇴근길 조심해요. 정말 길이 완전 아이스 스케이트장이에요.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1 Reply

      그저께 만났을때 깜박하고 얘기 안했을정도로 아무생각 없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까 맘이 찢어지드라구요.
      괜찮아요~ 걱정 고마워요^^

  8. sunnyvan · February 2, 2011 Reply

    에구… 날씨도 추운데 정말 큰일 치루셨네요. 승빈이가 혜원님 닮아서 강건한가봐요.
    계속 잘 회복하도록 기도할께요.

  9. Gummybear · February 2, 2011 Reply

    처음엔 ‘고드름에 맞아죽지 않도록…’이란 대목에서 막 웃었는데 갑자기 깜짝 놀랬어요. 그래도 다 잘되었다니 다행이예요. 너무너무 귀여운 승빈이…. 승빈이는 아기임에도 항상 ‘대인배’ 포스가 느껴져요.ㅎㅎ

  10. 항아리 · February 2, 2011 Reply

    혜원님, 승빈 모두 홧팅!

  11. 신혜정 · February 2, 2011 Reply

    듣는 사람이 짠하네요.. 그래도 무사히 끝났다니 다행입니다~
    눈 조심하세요

  12. 황지원 · February 2, 2011 Reply

    와우…아무렇지도 않게 우유먹는다는 승빈이가 정말 대견할뿐!! 이예요.
    정말 둘이 있다가 하나 없으면 어찌나 헛헛한지…복닥거리고 정신없어도 둘이있어야 맘이 편하지요.
    빙판길 조심히 퇴근하세요.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1 Reply

      에고 승연이도 승빈이의 빈자리가 느껴지는지 자꾸 물어보더라구요.

  13. Bangsil · February 2, 2011 Reply

    정말 큰일 치루셨어요. 승빈이가 참 대견하네요. 우유도 잘먹고 있다니 다행이구요.
    걱정하신만큼 예쁘게 잘 클일만 남은거죠 이젠~:)

  14. jihye kim · February 2, 2011 Reply

    괜찮을 거에요..
    제 친한 집 아기는 훨씬 더 커서 수술받았는데 그것보다는 어려서 받았으니 더 빨리 아물거에요..
    저희는 솔이가 다리 길이가 조금 다르다고 해서 지켜보는 중이거든요..
    기도할게요..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1 Reply

      지혜님도 걱정거리가 있으시군요. 별 일 아니길…
      승연이도 어렸을때 다리가 헐겁다(?)고 해서 스페셜리스트에 데리고 갔었더랬어요. 깁스해야한다고까지..-_-; 근데 스페셜리스트가 아무렇지도 않다고 해서 그냥 돌아왔답니다. 에고..

  15. 노아맘 · February 2, 2011 Reply

    어머나. 저희 둘째도 6개월인데 태어나서 텅타이라고 수유가 힘들거라고 그냥 혀 밑에 조금만 자르면 된다는데 경악하고 제가 안하겠다고 했는데. 그래서 전 수유도 펌프해서 먹였거든요. 남 이야기 같지가 않아요. 아는분 아들도 3살때 수술받았는데 빨리 회복하더라구요. 걱정마세요.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1 Reply

      전 수술후 후유증이 있을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던걸요. 혀밑에 보니까 자국은 있는데 레이져로 지져서 그런지 다 아물었나봐요. 약 발라줘야 하나 별생각을 다했었는데 말이죠. 생각보다 흔하단 얘길 들어서 안심은 했는데 당일날 엄마의 마음…ㅠㅠ 아시죠.

  16. donna · February 2, 2011 Reply

    들어와서 글만 읽었었는데 처음으로 글 남기네요. 전 제가 한살지나서 텅타이 수술했었데요
    그래서 울딸 태어나자마자 소아과 의사한테 물어봤더니 글쎄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고 하고 그러면서 스페셜리스트 만나보라고 해서 태어나자 마자 5일만에 수술했어요..
    알고계신것처럼 정말 저 앞에서 가위로 싹둑.. 그때 소리를 잊을수가 없어요.. 서걱하는소리..
    신랑이랑 저랑 거의 기절직전.. 간호사가 저 잡아주고 의자주고 했었는데
    정작 우리 딸은 울지도 않고 그냥 입벌리고 있더라구요..
    승빈이도 금방 회복될꺼에요.. 걱정마세요…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1 Reply

      아흑. “서걱하는소리” 에 닭살 돋았어요.ㅠㅠ
      경험담 고맙습니다. 죄송하지만 안심이 되네요.ㅎㅎ

  17. 예지맘 · February 3, 2011 Reply

    얼마나 놀래셨어요.
    저도 제 둘째가 8개월 되던 때에 손가락이 이상이 있어서 수술했었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8시에 수술하고..
    수술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얼마나 놀래고 가슴졸였는지..
    먹먹하고 눈물이 쏟아지고 뭐 그렇더라구요.
    그런데 지금 그 애가 벌써 16개월이에요.
    모든게 건강하고.. 다 잘지내고 있어요. 힘내세요.
    금방 회복할꺼에요. 기도할께요~

    • 퍼플혜원 · February 3, 2011 Reply

      아이고 손가락이면 정말 걱정 많이 하셨었겠어요. 애들 수술은 그렇게 새벽이나 아침부터 하나봐요. 남편이 갔을때도 일곱명정도가 대기하고 있었다네요. 건강하게 다 회복되었다니 다행이에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전 이날 더 큰 수술 시켜야하는 부모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며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이러면서 부모들은 강해지나봐요.

  18. 라일락 · February 3, 2011 Reply

    저런..승빈이가 큰일으 치렀네요..
    더불어 혜원님과 승연,승빈아버님께서도 마음 많이 졸이셨겠어요..
    하지만 잘 된거지요?
    더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랄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19. eugeniek · February 4, 2011 Reply

    얼마나 마음을 졸이셨을까요……
    무사히 수술 끝낸 승빈이, 정말 기특하고 예뻐요^^
    혜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온 가족 건강한 한 해 되시길 기도할께요.

    • 퍼플혜원 · February 4, 2011 Reply

      고맙습니다~ 어제 갑자기 자다가 한 10분을 자지러지게 울어서 혀가 아픈가 했었는데 또 아침엔 괜찮네요.
      추운데 건강하세요~

  20. 크리스 · February 4, 2011 Reply

    저희 둘째도 설소대가 짧아서 수술해야 한다고 했는데…
    또 괜찮다는 곳도 있고…해서 고민하다…지금 안하고 있어요.
    현재 34개월인데….어려서인지…발음이…완전 정확하진 않아요…
    혜원님…소식을 들으니…또 고민되네요.
    어디가면 정확한 판단을 들을런쥐…

    하셔서 속 시원하시겠어요^^

    • 퍼플혜원 · February 7, 2011 Reply

      아 그걸 설소대라고 하는건가요. 저희도 세명의 의사들 의견 듣고 고민하다가 그냥 하고나니 속이 시원하네요.

  21. Mindy · February 10, 2011 Reply

    어머 승빈이가 수술을 했었군요.. 이제봐서 미안해요..ㅠ
    그래도 간단한 수술, 씩씩하게 잘 이겨낸 승빈이가 넘넘 대견하네요.
    아무리 간단하다고해도 엄마로서 무섭고 겁나고 걱정되는건 어쩔수없잖아요.
    어렸을때 수술해주면 커서도 걱정안해도 된다고 저도 들었어서 지금 하신건 잘 하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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