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잡으러 가서..

게 잡으러 가는 날, 습도 하나 없는 햇볕 쨍쨍한 날씨.
우린 제대로 된 기구도 없고 해서 게보다는 모래나 좀 밟아보자 하며 갔다.

난 게잡는거 첨 본다.
닭고기를 저기에 넣고 물에 던져 놨다가 건지면 이렇게 게가 들어있다. 바글거릴줄 알았더니 한마리도 행운이더군. 알을 밴 암놈은 다시 살려줘야 한다. 알이 저렇게 배밖으로 나와있는것도 첨 봤다. (게찌개가 간절하던 순간..)

남편은 이런데 가면 항상 식돌이. 사람들 챙겨먹이는걸 아주 즐겨하는거 같다. 담에 뒷뜰있는 집에 가면 그릴 사서 일년 열두달 부려먹을 예정이다.

잡초나 마찬가지인 spider crab이라는거.

발로 걷어차 물에 던져지기 전에 빠이빠이를 하는 승연.

꽃게는 여섯시간동안 딱 두마리 잡았다.
이날 승연이는 “꽃게”라는 단어를 배움.

처음으로 모래위에서 놀았는데… 신발안에 모래가 들어가는걸 너무 싫어해서 언니들이 안고다녔다. -_-;;

잠이 쏟아지면서도 혼자 저 의자에는 안눕고..할수없이 남편이 승연이를 안고 인간 파라솔 아래에서 승연이를 재웠다.

그리고 살포시 옮겨놓고 남자들 샤샤샥~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생긴 하늘 저쪽 무지개빛과 가족사진을 찍으러 온 대가족의 멋스런 풍경.

남편과 나 둘 다 바다모기에 뜯겨 팔다리가 울퉁불퉁하지만…승연이가 물리지 않아 천만 다행이다.

 

 

20 Comments

  1. 김희경 · August 10, 2008 Reply

    바닷가 모래가 아주 고와보이네요.. 그래도 승연이는 싫어햇군요?ㅎㅎ 애기들 때는 대부분 모래 싫어하는거 같아요.. 울 애들은 맨발로 모래사장에 내려놓으니 한발짝도 못떼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2. 서영희 · August 10, 2008 Reply

    발에 모래 들어 가는거 싫어 하는 걸 보니 외 함머니 깔끔 내림 인가요? 한 가지 아직 기저기 차고 계시나요? 승연짱. 궁금 궁금.
    나도 할머니 다 됬나벼. 매일 승연이 보러 들락 거렸답니다.예쁜 아가씨.

  3. Amy · August 10, 2008 Reply

    ㅎㅎ 저도 게 잡으러 갔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망안에 게들이 가득~하더라구요. 크기 작은거 놓아주느라 맘이 아팠다는 ㅠ-ㅠ (먹을 생각만 가득 ㅋㅋ)

  4. 수이비엔 · August 11, 2008 Reply

    아~ 정말 즐겁고 행복한 한 때였겠어요.
    저도 조카 데리고 다녀보니, 좀 힘들어도 행복하더라구요.ㅎㅎ
    아기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어떤 모임이든지 즐겁게 해주는거 같아요~ ^^

  5. 꼬마양파 · August 11, 2008 Reply

    아가내려놓고 도망가는 사진도 귀여워요. 게잡으러가는것도 재밌겠다~ 어디쯤에 가면 게를 잡으러 갈수있나요?

  6. 신희경 · August 11, 2008 Reply

    게한테 빠이빠이 하는손 넘 귀여워요.

  7. min · August 11, 2008 Reply

    우리 애도 모래 싫어 했는데 다음해에 가니깐 모래만 좋아하고, 물을 싫어 하더라구요. ㅋㅋㅋ
    근데 궁금한거 저 승연이 누웠던 의자는 가지고 간거예여?
    어디서 샀는지 궁금해요.

  8. 혜원 · August 11, 2008 Reply

    여긴 롱아일랜드의 Captree이고요. 장소를 탓했더니 바로 옆의 남자는 저 cage를 딱 하나 가지고 와서 열다섯마리인가 잡았다는군요. 이런실력은 뭐 배울수도 없고..쩝
    Amy님은 실력이 대단하신듯.ㅎㅎ 어디 가셨었나요?
    애 데리고 가면서 의자는 커녕 비치타올도 안가지고 가서 완전 승연양이 언니오빠들 다 밀쳐내고 독차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넘 미안하더라고요. 파라솔도 없어서 딱 하나 있는 골프 우산을…-_-;;
    이날 반성하고는 썸머세일이나 하나 싶어 어제 Target엘 갔더니 암것도 없던데요. 벌써 썸머세일이 끝났나요? 내년을 위해 미리 좀 장만 해놓으려 했더니만..
    생각도 못했던 모기약같은것도 다 뺏어쓰고..-_-;; 뭐 알았나요, 바닷가에 이렇게 모기가 많을쥐..
    글고, 이모, 넵. 승연양 아직 기저귀 찹니다. 말로 해서는 안돼서 이번에 서울가서 카펫없는 할머니집에서 좀 스파르타식으로 해볼까 하고요. (외할머니는 아직 모르고 계심.-.-a)

  9. 성희 · August 11, 2008 Reply

    와~ 재밌으셨겠어요!! ^^ 8월 한달동안 바닷가 구경은 못할것같은데… 미뤘던 휴가 곧 날짜 정해서 정말 바다구경 좀 해야겠어요~

  10. 이지혜 · August 11, 2008 Reply

    승연이가 깔끔장이인가 봐요~~
    저희 애는 모래만 보면 난리 납니다. 바닷물에 들어간다 그래서 바지만 벗겨줬더니 티셔츠도 벗기라고… -.- 이 미국에서 빤스만 입고 물놀이한 적도 있어요. ^^;;

    그나저나 승연이 기저귀, 아기 변기 있나요?
    저희는 2돌 즈음에 한다고 변기데 스툴, 어른 변기에 놓는 거 다 샀는데 처음 몇 번 하더니 싫더하더라고요. 스트레스 받는지 새벽에 깨서 울고요.
    그냥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잠이 깨지는 않고 뭐 그렇게요..
    그래서 그냥 놔두고 계속 애기만 해줬더니 한2-3달 지나더니 그냥 뗐어요.
    지금은 밤기저귀, 피피, 푸푸 한 번에 떼서 편하답니다.

  11. · August 11, 2008 Reply

    승연이 빠이빠이 하는 표정이 왠지 슬퍼보여요. 게도 직접 가서 잡는군요. 저는 처음 들었는데, 꽤나 재미있는 이벤트일듯. 저도 여름 가기 전에 바다 구경 한번 하고 싶네요.

  12. 주영이 · August 11, 2008 Reply

    여긴 어디야? 너무 좋다. 으~ 난 이번 여름은 바다 모레 한번 못 밟아 보겠네.

  13. sunnyvan · August 11, 2008 Reply

    인간 파라솔도 남자들 샤샤샥도 넘 웃기고, 승연이 차마 손내밀어 만져보지는 못하고 양손 얌전히 배위에 얹고 아이스박스속 게들 바라보는 거 넘 예뻐요. ^^

  14. 포트럭 · August 12, 2008 Reply

    오-
    인간파라솔님! 믓지세요. 큭;

  15. 혜원 · August 12, 2008 Reply

    지혜님 승연이 아기변기 두돌전에 사두고 우리변기 옆에 딱 모셔뒀고요, 앉힐때마다 안나온다고 합니다. 다른애들은 한시간도 앉혀뒀다고 하던데..그럴 시간도 없고..쩝
    우리 소아과의사는 (미국의사) 뭐 벌써부터 스트레스를 주냐면서 생각도 하지말라고 해서 말도 못꺼내고..-_-;; 한국분들은 돌지나고 바로 해야한다고 하시공. 회사동료는 한국 다녀와서 하라고 하고…ㅋㅋ 천천히 해보려고요.
    참, 모기물린데는 뭘 발라야하나요? 여기도 물파스 같은거 있나요? 저 넘 모르죠. 이렇게 심하게 모기를 물려본적이 없어서요.ㅋㅋ

  16. sunnyvan · August 12, 2008 Reply

    모기물린데는 After Bite도 냄새는 정말 독하지만 잘 듣는 거 같고 Burtz Bees의 Bite Relief 인가 하는 것도 좋다고 하더군요.

  17. B · August 12, 2008 Reply

    모래에 질겁하는 단계군요. ^^
    파도에 발 밑의 모래가 빠져나가는 느낌도 아기들은 무서워하더군요.
    기저귀는 두돌까진 놔두시면 어떨까요? 스트레스가 많이 될 거 같네요.

  18. 혜원 · August 13, 2008 Reply

    모기약 추천 고맙습니다~ 승연이도 바를수있는거라면 아마 버츠비께 괜찮을거 같네요.
    B님, 승연이 지금 두돌 지났어요.ㅜ.,ㅡ

  19. Solus · August 14, 2008 Reply

    샤샤삭 모습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네…
    승연이 정말 많이 컸다. ^^*

  20. 게으른Girl · August 30, 2008 Reply

    인간파라솔에서 웃었어요. 넘 재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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