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 머신이 글쎄..

지난번 Eran(동료의 형)에게 컴터를 갖다주며 걔의 보물1호 $800짜리 카푸치노 머신에서 만든 카푸치노를 마신적이 있다고 했지. 고 쪼그만게 비싼만큼 참 맛있게도 만들더만. ^^

햇살이 들어오는 커다란 창문들에 둘러쌓여 (참고로 그집은 꼭대기였음^^) 작고 세련된 검정색의 카푸치노 잔에 마시는 그맛! 우리 둘다 잊을수가 없었다.  완전 이모습 =>  ♡_♡

그다음날부터 그림의 떡인 그 카푸치노 머신을 검색만 해보고 괜히 어떤기능들이 있는지 막 읽어보고… 쩝

그렇다고 우리에게 카푸치노머신이 없는가? 아니닷!
우린 카푸치노머신이 있닷!
우리껀 보통커피랑 카푸치노가 옆으로 나란히 붙어있는 Krups 제품으로 결혼선물로 받아서 엄청 열심히 썼었지.

그집에 다녀온 후 일주일이 지난 어느날밤에 옛추억을 되새기듯 그 카푸치노머신얘기를 또 하다가  -_-;; 남편이 지금 당장 해먹어야지 안되겠다며 벌떡 일어났고…
나도 덩달아 같이 부엌으로 들어가 거들었다.
또 하는 방법을 까먹었다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 설명서를 찾아서 나오질 않나… 우린 한밤중에 이거 한번 먹어볼려고… 난 옆에서 기대에 찬모습으로 이쁜 찻잔 꺼내서 딱 준비해놓고..

근데 아니! 우리께 몇달 안썼더니 고장이 났나부다. 헉 ◉_◉ㆀ
에스프레소는 나오는데 옆에 달린 우유거품내는게 작동이 안된다. 흑흑
그것땜에 에스프레소를 몇번이나 다시 뽑았는지 모른다.

나중엔 둘다 짜증이 나서 다 집어치우고 자러 들어갔다.

$800 주고 카푸치노머신 살 돈은 없으니 조만간 우유거품내는 방망이 하나 마련해야겠다.
그리고 고장안나게 엄청 사랑해줄꺼다…ㅜ.ㅜ

 

 

1 Comment

  1. ellen · October 8, 2003 Reply

    아고.. 얼마나 허탈 하셨을까..하지만 같은 열정^^을 가지신 혜원님 부부 참 부럽습니다.너무 낭만적이시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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