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of Cooking, Eating, and Movies

금쪽같은 롱위켄드에는 주로 나들이를 계획하는데 애들도 피곤한지 다들 집에 있고싶다고… 어머 웬일이니.
그러고보면 몇년전 Hurricane Sandy 이후로 네가족이 모두 하루종일 집에서 쉬기란 무척이나 드문 일. 이런날 우리 넷 다 한번 퍼져 보는거다.

느긋한 마음으로 전날밤엔 애들과 함께 앉아 영화 Hotel Transylvania를 보고 (완전 강추), 다음날엔 주어진 휴일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머릿속으로 계획했던 주방일들을 하나씩 시작한다.

남은 야채 처분에 딱인 토마토 밋소스. 고기와 야채를 다글다글 볶다가 토마토캔 여러개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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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끓인 후에 곱게 갈아주고 소분해서 이번주 먹을분량은 냉장고에, 나머지는 냉동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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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자마자 제빵기 꺼내 반죽모드로 켜 뒀더니 녹차식빵 반죽이 점심시간 전에 반죽이 완성되었다.
난 반죽을 동일하게 네등분 시키는것도 왜이렇게 잘 안되는지. 할때마다 덩어리 사이즈가 다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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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육수 한병 만들어 둔걸로 잔치국수. 말이 잔치국수지 이것도 냉장고 정리용으로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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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한접시로 아주 간단하게~
원래 잔치국수는 손이 많이 가니 우린 평소때 육수에 모든 재료를 넣어 칼국수식으로 먹곤 했는데 이날은 여유로운 휴일이니 고명을 얹은 고운 비주얼의 국수가 가능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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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다 먹고 나니 타이밍 맞게 식빵이 완성되고, 홈메이드 식빵은 새벽에든 자정에든 꼭! 뜨거울때 맛을 봐야하므로 우린 이걸 디저트로 먹기로 함.

뜨거울 때 쭈욱~ 찢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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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티비앞으로 가져가 버터 발라 먹음. 이정도 탄수화물쯤이야… 휴일이니까 괜찮…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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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Hotel Transylvania 2를 볼 시간. ㅋㅋ 이것도 영화 몰아보기에 속하는건지… 어제 원을 보고 오늘 투를 보는 경우는 우리애들에겐 처음이므로 무지 행복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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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이렇게 싸인까지 만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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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직원이라며 이런 포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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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먹는동안 아빠가 팝콘을 튀겨나오고 내 커피도 한잔 뽑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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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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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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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또한 너무너무 재밌게 보고 저녁으론 카레 만들어 먹고 나머지는 다음주를 위해 냉동. 그리고 또 영화 한편 본 후 침대로 들어갔다.
“This was a good day.” 라는 큰딸의 한마디에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난 양쪽눈이 충혈되어서 눈꼽까지 낀 상태… ㅠㅠ 염증이 아니었음 좋겠는데 대체 이게 뭐지.. 흑.
가족에게 옮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11 Comments

  1. Clara · January 19, 2016 Reply

    오…읽기만 해도 뭔가 막 릴랙스 되는 기분이네요..
    (영화 추천 기억해둬야겠고요~!)
    전 얼마 전에 잔치국수 (고명 화려하게 얹어서) 했다가 마음 상했어요..둘다 제대로 안먹고..흑흑흑…(육수에 고명에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데..)
    근데 혜원님 하신거 보니…아…김치를 얹을껄 그랬나 싶어요. 뭔가 더 입맛을 당길 수 있지 않았나 싶고요…

    *눈은 얼른 좀 나아지시길 바래요..

    • 퍼플혜원 · January 20, 2016 Reply

      전 저런 테마를 안좋아해서 개봉되었을때도 전혀 관심 없었는데 너무 재밌게 봤어요. 지금도 몇몇 장면들 떠올리면 큭큭거릴 정도로요.
      맞아요! 육수에 고명 ㅋㅋ 그래서 평소때 잘 못해먹는… 김치를 볶을까 하다가 그냥 비빔국수식으로 설탕참기름에 조물조물 무쳐서 얹었더니 맛나더라고요.
      눈은 ㅠㅠ 결막염 같아요. 흑

  2. 신혜정 · January 20, 2016 Reply

    하루종일 많은 일을 하셨는데요! 전혀 릴랙스가 아닌데요 ㅎㅎ 저 영화는 뭔지 몰라도 저희도 한번 봐야겠네요.

    • 퍼플혜원 · January 20, 2016 Reply

      ㅋㅋㅋㅋ 그래도 어딜 시간 맞춰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으니 릴렉스 ㅋㅋㅋ 영화는 드라큘라 코믹인데 재밌어요. ㅎㅎ

  3. Jihye Kim · January 20, 2016 Reply

    이런 눈 자주 식염수로 씻어내세요… 생각보다 그게 빨리 가라앉히더라고요.
    때로는 아무데도 안나가고 다들 잠.옷. 차림으로( 저희 집이요~) 하루종일 뒹굴대는 것도 좋더라고요.
    저희는 요새 계속 바쁘네요…

    • 퍼플혜원 · January 20, 2016 Reply

      집에 식염수가 없는데 오늘 사야겠어요. 정말 오랜만에 결막염증상이라 어찌할바를 모르겠다능. ㅠㅠ
      많이 바쁘실때도 온가족 다 건강하시길 바래요. 켈리는 추운가요? 여긴 드뎌 살을 후벼파는 그런 칼바람 겨울이 시작되었어요.

  4. ranniberry · January 21, 2016 Reply

    릴렉스…보단 알찬 하루이셨을거 같은데…^^;; 전 혜원님 따라한다고 도시락도 싸보고 삼시세끼도 다 해먹어보고 하는데요 항상 월화수 하고 뻗어요…하하하…
    그리고 한달중에 세주는 좀 하다가도 한주정도는 아예 쉬기도 해요.. ㅠㅠ 너무 힘들더라구요.저는 애도 없는데 말이죠…ㅎㅎㅎ
    계속 흉내내다보면 비슷하게 하는날이 오겠지요..ㅋㅋㅋ..

    • 퍼플혜원 · January 25, 2016 Reply

      ㅋㅋㅋ 애가 있으니까 하게 되는거지요 ㅋㅋㅋ 해야되니까. ㅠ
      화이팅이에요!!!

  5. Dryfrog · January 24, 2016 Reply

    녹차식빵은 뭐뭐 넣고 반죽 하시는지, 검색해봤는데 않나오네요. 그리고 쓰시는 녹차 가루는 어떤것?? 미리 감사해요.

    • 퍼플혜원 · January 25, 2016 Reply

      네 녹차 식빵 레시피는 그냥 “녹차 식빵”으로 검색해서 그 중 고른거에요. 아무래도 식빵 종류는 미국레시피보다 우리나라 레시피가 솜살같은 식빵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가루도 제가 사용하던건 녹색이 선명하지가 않아서 지인이 추천한걸로 하니까 색이 곱네요.

  6. Sue · January 26, 2016 Reply

    빠른 답장 감사해요. 리플은 않달지만 (질문 있을때 빼고) 종종 와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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