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2주년

2년전 오늘 절대 잊지 못할 일이 벌어졌었지.
오늘 아침 출근준비 하며 뉴스를 보다가 그날 우리곁을 떠난 수많은 사람들을 추모하는 기념식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날의 아픔이 다시 밀려오는듯.

어제 오빠와 얘길 하며 혹시 무슨일이 일어나면 만날 장소를 정하자고 말만 하다가 결국은 아무 계획도 없이 오늘 둘다 집을 나섰다. -_-
난 요즘 셀폰도 없는데. (꼭 급할땐 셀폰도 소용없는걸 알지만 괜히 불안.)

혹시나 오늘 또 걸을 일이 있을까 해서 난 편한 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출근을 했고…
물한통도 가방 안에 넣고..
카메라도 들고 나올까 했지만 그건 너무 무거워서 다시 가방에서 빼놓고…(아무래도 더 작은 디카를 사야겠다..)
지하철 안에서도 의심찬 눈으로 두리번 두리번..

이런 두려움이 뉴욕생활의 당연한 일부분으로 자리잡으면 안되는데..
방독면을 도시락가방 메듯이 들고 학교엘 가던 이스라엘 아이들의 사진이 갑자기 떠오른다.

메인에서 찍었던 사진을 다시 한번 더 보며 나의 마음을 달래본다.

 

 

5 Comments

  1. 혜준 · September 11, 2003 Reply

    한국에서는 다들 추석이라고 송편 잘 먹었냐고 물어보아 못 먹었다는 답만 하는데. 뉴욕에서는 911 2주년이라고 테러를 대비하는 태세. 참 다른 세상이다. 한국에서 가족이랑 둘러 앉아 추석저녁 먹고프다.

  2. 혜원 · September 11, 2003 Reply

    나도. 엄마 아빠 보고싶다.솔잎에 찐 진짜 송편(한아름에서 산거 말고)도 먹고싶고..ㅡㅜ

  3. 지현 · September 11, 2003 Reply

    퇴근하고 집에와서 티비를 켜니 대부분의 채널에서 스페셜 프로그램을 해주네요. 몇장면 보다가 넘 맘이 아파서 기냥 껐네요. 특히 뉴욕커들은 매년 9월11일만 되면 다 같은 맘이지 싶어요.
    저 이스라엘 살때 저도 방독면있었는데…^^ 그게 집집마다 식구수들데로 하나씩 꼭 가지고 있게되어있답니다. 법인가 아닌간 잘 기억이 안나고요 하여간 없는집은 없어요.

  4. 혜원 · September 12, 2003 Reply

    정말 그런가요?@.@ 슬픈 현실이네요.
    저도 괜시리 우울해지기 싫어서 올해는 스페셜 프로 하나도 안봤어요. 다행히 어제 아무일 없었구요 ^^ 근데 요 몇일간은 계속 긴장이..

  5. ellen · September 12, 2003 Reply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가셨네요..참 슬프죠..
    911때 도련님네가 뉴욕에 있어서 연결안되는 전화통 붙들고 걱정 많았었답니다.
    다시는 그런 비극 없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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