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에서의 점심

랜덤하우스에서 같이 근무하며 아주 친해졌던 제니퍼라는 친구가 있다. 서로 레시피도 공유하고, 책도 빌리고, 오후 3,4시만 되면 커피마시며 수다도 떨고 한 친구였는데… 난 회사를 옮기고, 그친구는 딸 Molly 를 낳고 그만두어 내가 너무 아쉬워했었다.
그래도 가끔 제니퍼가 맨하탄에 나올때마다 점심을 같이 하는데 지난 금요일엔 아예 회사를 쉬고 제니퍼집으로 가 사진으로만 봤던 이쁜집에서 직접 뒹굴다가 왔다.^^

이 집을 사고 가구와 소품들을 살때 나까지 열을 올리며 골라줬기때문에 집 구석구석에 보이는 물건들이 하나도 낯설지 않았던…
게다가 신발 벗고 사는 미국집.

5개월 반이 된 순딩이 Molly..

집에 들어서니 식탁이 이쁘게 차려져있다. 항상 부지런한 제니퍼인줄은 알았어도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정돈 된 아기있는집은 드문거 같다.^^

아니 몰리 키우면서 이걸 언제 다 만들었어… 바나나 빵과 키쉬를 오븐에서 꺼내 서브해줘 티와 함께 먹었다.

여기 보이는 키쉬는 자기엄마의 레시피인 The Amazing Quiche 라고..^^ 새우가 들어간게 진짜 어메이징..둘이서 저걸 다 먹어치우고 왔다.

강을 하나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달라도 되는거얏. 뉴욕에서도 다람쥐는 많이 봤어도 노루가 집앞을 서성거리는건 첨 보는데… 뉴저지에선 토끼랑 노루들이 뒷뜰에서 노는게 당연하단다.

일한 뒤의 기쁨은 일이 고될수록 크다 라고 톨스토이는 말한것처럼, 아마도 바쁜 직장생활 중간중간에생기는 이런 휴식이 더 소중하고 달콤한것 아닐까.

 

 

14 Comments

  1. Jen · July 19, 2004 Reply

    네 그럼요…열심히 일하시고 또 좋은 친구와 보내신 멋진 식사! 진정 열심히 일한 사람들만이 아는 행복일거에요…또 혜원씨처럼 좋은 친구를 가지신 제니퍼님도 참 행복한 사람인걸요? 히히히

  2. Kat · July 19, 2004 Reply

    Oh my gosh…저 다이닝 룸 너무너무 탐난다. 우리 식탁 다 바꿔야 하는데…에휴…

    제니퍼가 아이 가져서 입덧하고 직장문제로 고민한다는 이야기를 엇그제 들은것 같은데 벌써 아이가 5개월 반이라니 세월 빠르다. 우리의 S양도 머지 않았어…그러고 보니 Thanksgiving때면 우리가 일곱명이 되는거잖어…실감 안난다, 정말.

  3. 혜원 · July 19, 2004 Reply

    Jen님, 남편 돌아오셨어요? 독일에서 어떤 선물 사 오셨던가요? 별게 다 궁금하네요. -_-;
    Kat, 우리도 그날 계속 time flies..란 말을 몇번이나 되풀이 했는지 몰라. 마음은 아직 청춘이구만. 나도 다이닝 테이블 저거 살때 카타로그 보면서 이것저것 봐주고 그랬던게 엊그제 같은데…

  4. 크리스 · July 20, 2004 Reply

    넘 멋져서…뭐라고 할말이 없네요…노루도 부럽고^^~

  5. La Cucina · July 20, 2004 Reply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정말 부러워요. 저도 친구랑 그런 시간 가져 봤으면…
    제일 친한 친구가 9월쯤 온다고 하니 아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하하
    울 아가보다 2달 정도 늦으네요. ^^
    저희 집 앞도 다람쥐랑 토끼가 가끔 등장해요. 뱀도 ㅜ.ㅡ

  6. 연정 · July 20, 2004 Reply

    너의 친구들도 멋진 식사를 준비하고 초대하나부다~
    노루가 출현하다니…그만큼 공기는 좋은거겠지만 쫌 무섭다 ㅋㅋ

  7. 제연 · July 20, 2004 Reply

    진짜 언니 친구들두 요리 잘하는구나~언니나두 꼭 그 대목에 끼도록 노력할게~ㅋㅋ~맞아 우리의 뉴저지~ㅋㅋ~다들 jersey girl이라구 놀리지만…그래 나 jersey girl이당!!! 뉴저지가 얼마나 좋은데…여기 앤아버랑 정말 느낌이 비슷해서 내가 적응 잘하고 있는거 같아…여기는 노루,비버,수달,다람쥐,칩멍크,독수리, 어제는 cardinal(빨간새있자나)두 봤어…national geography 그 자체야…그럼 오늘두 맛난 저녁해먹구~그제는 잡채하느랴 두시간 걸려서 만들었당…에구 힘들어

  8. 정은 · July 20, 2004 Reply

    아가씨 여기 모델하우스 아니었나. 모델하우스라고 해줘! 잉!!! 도저히 애들 키우는 집이라고 생각이 되질 않는군.. 쯪쯪 우리집이랑 왕 비교됨. 난 아원이랑 재웅이랑 뒹굴면 거의 앉을 자리도 없어지던데… 왕 자극받는다.

  9. Solus · July 21, 2004 Reply

    Pottery Barn의 한 페이지인주 알았음다.
    넘 이쁘네요. 혜원님의 터치도 보여집니다.. ^^

  10. 고디바 · July 22, 2004 Reply

    ‘몰리의 방’이라서 해서 올리셨던 사진 기억해요,,
    근데, 벌써 시간이 5개월이나 흘렀나요? 허허헉,,시간이 너무 빨리 가네요,,친구분 집이 정말 포트리반 분위기 많이나네요,,테이블 세팅도 너무 근사하구요, 아이키아 가구로 장만했더니, 영,,,안 예뻐요,,몽땅 바꾸고 싶지만 머니가 많이 들고,..하나씩 바꾸려니 분위기가 영 아니올시다고,,언발란스하고,,,흠…대책이 없군요,,-.-

  11. 혜원 · July 22, 2004 Reply

    ㅎㅎ 제니퍼가 한글만 안다면 리플들 보고 넘 좋아할텐데.. 여기에 들어와서 사진은 꼭 구경하거든요. 담에 언제 해석해서 보여줘야겠어요. ㅋㅋ
    고디바님, 저도 결혼할때 가구색깔을 정하지못해 거의 방마다 분위기 따로 논답니다. 베드룸은 마호가니색으로, 둘째방은 유학생때 썼던 짬뽕 분위기, 다이닝룸은 체리나무 색으로…-_-; 나중엔 어느하나로 골라야할텐데..쩝.. 저도 솔직히 대책이 없네요.

  12. 솜사탕 · July 25, 2004 Reply

    @.@ 마지막에 노루 보고 진짜 눈이 띠용~~~ 어메이징 키쉬 레시피 궁금해요!!!! ^^;;

  13. 솜사탕 · July 25, 2004 Reply

    아.. 그리구.. ^.^ 혜원님 넘 이뽀요~~~~~~ 누군 조~오켔다!!! 이쁜 혜원님하구 살아서리… ^^

  14. joy · October 1, 2004 Reply

    노루요? 와~ 정말 다람쥐는 많이 있지만 노루는 정말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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