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다음 무지개

요 몇일간 습도가 나의 참을성을 시험하는것 같다.
더운건 참지만 습한건 못참겠다 정말. ㅜ.ㅜ

게다가 회사일도 너무 많아 좀 힘든 몇주였다.

오늘 뉴저지에 다녀오며 소나기를 만났다.
햇살이 쨍쨍한 가운데 고속도로 바로 위를 덮고있는 조그만 먹구름이 쏟아붓는 빗줄기를 시원하게 맞으며 집에 오는데…
차 왼편으로 커다란 무지개가 떠 있는거다.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
둘 다 입을 쩍 벌리고 감탄을 하며 창밖을 내다보며…
남편은 저렇게 완벽한 무지개는 첨 본다고 너무나 좋아하는데,
난 갑자기 눈물이 났다.
복잡했던 머리와 지쳐있던 정신상태가 그 투명한 무지개를 보는 순간 모두 맑아지는것 같았다.
내 속을 싸악 씻어내리는것 같았다.

우습게도 그 후로 마음이 가볍다. 정말 인간은 간사한 동물인가보다.
별거 아닌거 가지고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하니..
디카가 없어 순간포착은 못했지만 잊지못할 무지개와의 대면이었다.

 

 

5 Comments

  1. 성희 · July 31, 2004 Reply

    맑게 개인 하늘위로 펼쳐진 무지개가 일상에 지친 혜원님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것같네요..^^
    더운여름 더위에 지지 마시고,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래용~

  2. La Cucina · August 1, 2004 Reply

    그런 기분 알아요. 저도 여기서 정말 완벽하게 이쁜 무지개를 2번 정도 봤어요. 정말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을 맺는지..다 보이는…그런 이쁘고 완벽한 무지개….
    너무 감탄 그 자체였지요.
    사진이 없어도 그 감동이 느껴져요 ^^

  3. 혜원 · August 2, 2004 Reply

    사춘기도 아니고..쩝 -_-;
    요즘 정말 습도가 심하다 할 정도네요.. 오늘도 무지개를 생각하니 가슴이 짠 하네요..

  4. godiva · August 3, 2004 Reply

    가끔은 그냥 마음을 접어야 할때가 있지요.
    욕심이 생기거나, 누가 미워지려고 할때, 이유없이 기분이 안 좋을때
    스님들의 ‘무소유’를 생각하게 되요. 너무 많은걸 가져서 오는 고통이다 생각하면 욕심도 줄어들고, 암튼, 마음이 좀 편해지죠,,
    물 흐르는데로…천천히,,

  5. 솜사탕 · August 11, 2004 Reply

    마음이 가볍다니.. 참 다행이에요…

    뉴욕은 꽤나 습한가 보네요. 정말 습하면 몸이 축축 쳐지는것 같죠?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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