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어졌다고?

오늘 참 재밌는 일이 있었다.

아침에 10시 15분전 정도에 출근해서 책상에서 뭐 이것저것 하다가
11시 회의에 들어갔다.

혹시 몰라 12시에 있을 점심약속 생각하고 가방을 다 들고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가방들고 바로 나갔다.

점심때 서진이와 서진이 어머니, 그리고 민영이와 Carmine’s에서 맛있게 먹으며 좀 긴 점심시간을 즐기다 거의 2시가 되어 다시 자리에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는 순간, 다들 “오마이갓! 너 괜찮어??? 어떻게 된거야??? (Are you okay? What happened??) 이런다.

그래서 난 영문도 모르고, “어? 왜?”

이메일을 열어보니 몇명이나 나 무슨일 있냐고 , 괜찮냐고 묻는 이메일들이 와있다. @.@ 왜 그러지?

알고보니, 다들 아무도 오늘아침에 날 본 사람이 없는데다가 연락도 없어,  나같지 않다며 엄청 걱정했단다. (난 원래 조금 늦거나 일이 있으면 꼭 회사에 연락을 하기때문 — 착실 그 자체 -_-)

요즘같이 무서운 사건이 많은 요즘 — 어제 시청에서 총기사건이 있었다. — 출근길에 혹시 나한테 무슨일이 생긴줄 알고 나의 핸드폰에도 전화해서 메세지 남기고 집에도 전화를 해서 두번씩이나 메세지를 남겼다. -_-;;

오늘 아침 인사를 나눈 사람도 있었는데 그 여자는 또 그게 어제인줄 알고 오늘 나 못봤다며 우리집에 전화까지…
-_-;;  도.대.체…

생각할수록 웃기다.
결국엔 다들 안심시키기 위해 자리마다 돌아다니며 “나 괜찮어. 살아있어.” 라고 확인시키기까지 했다.

흠.. 나한테 무슨일 생기면 울 회사사람들이 젤 먼저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까. 음. 든든하군.

 

 

1 Comment

  1. ellen · August 21, 2003 Reply

    인기의 비결은 바로 착실?
    혜원님께 배울점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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