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꿀꿀

연말만 되면 괜시리 이모셔널해져서 캐롤만 들어도 가슴뭉클 하고 무슨 감동적인 광고를 봐도 눈물 찍 하고 그런다.^^;;
어젠 지현님이 알려주셔서 잊지않고 시간맞춰 보게된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영화를 보며 어찌나 울었던지 아침에 남편이 다른사람 같다 할정도로 눈이 부었었다. 안그래도 눈물이 많은 난 그래도 영활 볼땐 잘 참고 눈물을 글썽거리는정도인데 어젠 거의 흐느끼며 울었던거 같다. ㅠㅠ 이건 어떻게 된게 책보다 영화가 더 감동적. 아니, 책 읽으며 느꼈던 슬픔과 감동을 눈으로 비주얼하게 다시 보게되니 감동이 두배로 왔던건지..

첫눈이 올꺼 같다고 해서 들뜬마음에 카메라도 들고 나왔더니 눈은 무슨..비만 주륵주륵 내리는 오늘.

게다가 회사 분위기도 이상. 나랑 가장 가까웠던 여자동료가 금욜에 짤렸다. 세일즈쪽인데 연봉에 비해 너무 퍼포먼스가 뒤떨어진다고. 솔직히 2주전에 얘한테서 이런얘길 듣긴 했어도 설마 짤리겠어 하고 위로의말을 해줬는데… 2주전에 처음 보스한테 이얘길 들었을때 자긴 이 잡 없으면 먹고살 일이 걱정이라며 어떻게해서든지 여기 남기위해 싸울거라고 했었다. 근데 결국엔 졌다. 울회사 들어온지 6개월이나 됐었는데 어떻게 지금와서… 그래서 회사측을 나도 엄청 욕했었는데…
오늘은 보스에게서 직접 얘길 들으니 그쪽도 이해가 되는듯하다. 8월부터 경고는 줬단다.
그래도 오늘 출근한것 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앞으로 2주는 나올거라고 얘긴 하는데, 오히려 보스가 하루라도 더 보고싶지 않다며 빨리 나가줬음 한다고 얘기할거란다. @.@
중간에서 양편 얘길 들으며 고개 끄덕이고 위로의 말도 해주고 하는거.. 어색하고 더이상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몰겠다.
얘가 나가면 우리부서 뉴욕오피스에서 여잔 나뿐이다. -_-;

이런일들 통해 배우는것도 많고 느끼는것도 많고…
지금도 어제 본 영화를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

 

 

9 Comments

  1. 성희 · December 6, 2004 Reply

    비까지 오니 혜원님 그 기분에 꿀꿀함이 더해지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 꿀꿀한 기분 담주면 한국나들이 가시는거 생각하시면서 푸시길 바래요.^^

  2. 희재 · December 6, 2004 Reply

    앗! 그영화가 그리도 슬픈영화인가요? 그렇담 수도꼭지인 저한테는 금지영화네요.근데 혜원님 괜히 한국가시기전에 기분이 그래서 어째요…힘내시구요, 한국가서 좋은 시간보내실 생각으로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래요~ *^^*

  3. 혜준 · December 6, 2004 Reply

    나도 꿀꿀하다. 어제 모처럼 짐엘 갔는데도 찝찝하기만 하고.. 점심 시간이 돼도 식욕이 없어…(-_-+ 과연…)서 12인치 섭웨이 샌드위치를 반밖에 못 먹었다. 곧 장 본지도 2달이 넘어가는 듯 하고..ㅋㅋ

  4. inhee · December 6, 2004 Reply

    언니, 날씨 꿀꿀해, 회사 꿀꿀해, 게다가 슬픈영화까지,,, 기분이 다운일만 하다.. 근데 참 직장 생활이 그런거 같애. 내가 좋아하는애가 잘리는거 보는거 참 맘 아프고, 또 자르는 사람 얘기들어보면 그거도 맞는거 같고.. 내가 그 입장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는데 참 어려워,,, 그치?!
    여자 언니 밖에 없어도 더 씩씩하게 힘내구.. 남자들이랑 일하는게 더 편하잖아,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고..
    빨리 눈이나 펑펑 왔음 좋겠다. 하얀 세상을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지겠지?!

  5. 유선 · December 7, 2004 Reply

    흐미..혜원님 힘내세요..꿀꿀한것 오래가면 병되는디..ㅋ 기녕..모니터 앞에 앉아서 팍..딴생각을 죽여버리고 서울가서 먹을 순대, 떡볶이를 생각하믄 기분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헤~~이것이 부질없거나 심각하게 봉창을 건드리거나 또는 더육 심각한 짜증을 동반한다고 여겨질시에는..기냥..제가 지난번에 쏘아올린 짝퉁 하늘로 걸어가기 사진을 한번더 들다 보심이..우헤헤..
    혜원님..치열한 이익사회에서 인정받는 강자로 살아남기란 언제나 꿀꿀을 동만하는듯 해요..화이팅 입니다..그리고 제가 어디 꼭대기위에 올라가서 퐁퐁쪼가리라도 날려드리고 싶네요~~아자아자..화이륑~~

  6. 지현 · December 7, 2004 Reply

    전 영화 초반엔 집중이 잘 안돼서 이거 역시 책이 나은거 아니야 하다가,
    아내 나오는 부분에서 부텀 완죤 눈물바다… 영화 끝에선 대성통곡을 했디요.
    티비영화치곤 참 잘 만들었다 싶었어요. 작가도 만족스러워 한거 같더라구요(인터뷰보니)

    전 퇴근하고 집에만 오면 엄마흔적들 땜문에 집에 오기가 싫탑니다. 오늘도 늦게꺼정 일하고 오는길에 맛난거 사가지고 오려구해요.

    혜원님은 요리로 스트레스를 푸신다 했져?
    전 할줄 모르니 기냥 먹는걸로 풀랍니다.

    뉴욕에 첫눈이라도 어서 와서 혜원님 기분이 업되길 바래요. 이왕이면 막 쌓이는 눈이면 좋겠네요.

  7. 혜원 · December 7, 2004 Reply

    모두 감사드려요~ 오늘은 밥먹고 스파이더맨 투 디비디를 볼까 하는뎅.
    진짜 Five People…영화 못보신 분들은 어떻게해서라도 보세요. 지현님말대로 첨엔 쫌 지루한거 같았는데 왕감동 입니다요.
    눈아 와라~와라~와라~

  8. Kat · December 8, 2004 Reply

    에구구…요즘 꿀꿀한 일들이 계속 있었구나. 전화할까 하다가 보니 전화 집에 놓고 엄마집에 오는바람에 이번주도 전화없이 원시인 생활을 하게 됐다. 이제 낼모레면 한국행이네! 준비는 다 했어? 가기전에 커피라도 할수 있으면 좋겠는데. 클스마스도 뉴이어도 너 없이 보내잖어. -_-;; 불쌍하쥐?

  9. 혜원 · December 9, 2004 Reply

    Kat, 그러게. 커피라도 할수있음 좋은데. 나 오늘도 늦게 들어가는데 밤새 짐싸야할거 같다.어젠 빨래하고 냉장고 정리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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