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hing After Another

요즘 열병이 돈다더니 우린 한달전에 휩쓸고 지나갔다.
(기억하고 싶지도 않아서 이런 글 안올리려 했는데 사진 정리하다가 승빈이 손이 보여서 혹시라도 다른 엄마들께 도움이 될까해 생각나는대로 적어본다.)

승연이가 이틀동안 열이 나더니 그다음날 승빈이가 열이 났다 내리고 그 후 괜찮아서 안심을 했더니 며칠후에 승빈이 몸에 두드러기가 확 나는것임.
열 꽃인가 했더니 손발에 집중적으로 물집이 생기기 시작… 으아아아~ 보기만 해도 수족구(coxsackie)가 확실. 사람마다 걸리는 강도가 틀리다더니 이번에 정말 확실하게 걸렸다. 최악이었다. 한가지 다행인건 입안에는 심하지 않아 먹는데 지장이 없었다는거.

이 사진은 물집 5일째. 3일째 살이 안보일정도로 최고 심했다가 많이 수그러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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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일주일 전에 이미 감염이 된거였으니 이런건 정말 예방을 할 수도 없고 학교에서 바이러스 공지가 돌때쯤엔 이미 늦었다는것. ㅠㅠ
이 시점에서는 이미 바이러스가 몸을 떠난 상태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심했고 옆에서 보기에 정말 안스러웠다. 흑. 이 물집은 가렵지 않다고 하는데 (난 안걸려봐서 모르겠지만 욱신욱신거리는 느낌이라던데) 승빈이는 itchy하다며 며칠밤에 잠을 못자 밤새 아이스팩을 해주고 주물러주고 했어야 했다. 긁으면 피가 난다고 얘기해줬더니 짜슥 긁지는 않고 손발을 서로 비벼대는 모습도 너무 불쌍.

다행히 물집이 하나도 터지지 않고 수그러들었는데 며칠 지나니 껍질이 허옇게 일어나기 시작..@.@ 오마이  손발이 너덜너덜할 정도다. 이넘의 몹쓸병 같으니라구. 첨부터 끝까지 이건 약도 없고 로션이나 크림을 손발에 집중해서 바르는수 밖에 없다고 한다. 마음같아선 때수건으로 박박 긁어내주고 싶었는데.. ㅠㅠ

거의 한달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발가락끝이나 발꿈치엔 껍질이 일어나고 있다. 물집으로 터프해진 손도 다시 보드라운 아기손으로 돌아왔고. 그전엔 아주 약하게 겪어봐서 몰랐는데 왜 수족구 수족구 하는지 알겠더라는.

보기와 다르게 언니보다 약골인 승빈. 면역을 키우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홍삼도 먹여봤고 sambucus도 먹고 있고 기침할땐 프로폴리스 사용… 중인데 뭔가 다른걸 찾아봐야할것 같다.

 

난 명란 익혀먹는걸 젤 아깝다고 생각하는 일인이라 절대 명란을 지지고 볶는 요리는 하지 않는데 이날은 브로컬리와 버섯만 넣기 허전해 우동볶음에 넣어봤다. 쏘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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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Clara · July 11, 2014 Reply

    어머나….승빈이도…혜원님도 진짜 힘드셨겠네요…
    완전 약골인 boy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계절마다 좋다는거 찾아 먹이려는 정성…이해가 되네요..
    저흰 첫째가 완전 비실비실…밥맛도 없어 하고 해서..올해는 녹용을 먹이고 있어요(그래봐야 어린이 녹용이라서 함량이 그다지 높아보이진 않는데..)..먹인 다음 날 부터 밥을 폭풍 흡입하기 시작해서…약발이 어쩜 이렇게 잘 듣냐고 놀랄정도예요.

    여긴 애들을 정말로 막 굴려서…(엄마 맘은 언제나 무슨 병에라도 걸리는거 아닌가 조마조마…)
    집에 올때 쯤에는 손발이 숯검댕이 색에…입 주위랑 코도 시커멓게 되서 와요..(엄마인 저도 만지기 싫더라는….ㅋㅋㅋ)
    아직까진 별 탈 없이 다니는거 보면..면역력이 좋아진건지…싶기도 하고요.
    아직 여름이 한참 남았는데..승빈이도..승연이도..아무 탈 없이 건강한 여름 나길 바래요~
    아프면 애도 고생이지만..엄마도 진짜 고생이잖아요….

    • 퍼플혜원 · July 14, 2014 Reply

      녹용은 승연이 두살때인가 친정방문했을때 먹이려고 했는데 이녀석이 완전 거부를 해서 제가 다 마신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제 식욕이 막 ㅠㅠㅠㅠ) 안그래도 이번에 나갈때 승빈이도 함 해볼까 생각은 하고있는데 잘 모르겠어요. 또 제가 먹어야할까봐. 요즘은 어린이들 먹기좋게 달달하게 나온다고 하는데 저흰 집에서 그때 만들었던걸로… -.-
      정말 애들 집에 오는 상태를 보면 막 냄새도 나고.. ㅋㅋ 신나게 놀더라구요. 잠이라도 충분히 자야하는데 그것도 안되는것 같구요. 그냥 이래도 저래도 걱정이네요. Clara님 가정도 건강한 여름 되세요!

  2. 애셋맘 · July 12, 2014 Reply

    아휴… 엄청 고생이셨겠어요!
    저도 애들 조심시킬게요,정보 감사해요…
    세상에 수족구가 저는 제일 무섭더라고요…ㅠㅠ
    승연이 승빈이 남은여름 건강하게 보내길 바래요!!
    화이팅:)

    • 퍼플혜원 · July 14, 2014 Reply

      전 이정도인줄 몰랐는데 이번에 정말 혼났어요 ㅠㅠ
      애들 건강이 최고!

  3. 주영이 · July 14, 2014 Reply

    지금 한국 어린이집에 수족구 비상이던데…..
    울 조카들도 수족구를 한번 심하게 앓았는데, 이번에 또했어 ㅠㅠ 내친구 딸은 네번이나 했다고 하더라. 이게 우리때 하던 수두 이런것과 달라서 한번해도 또 한데….. 계속 잘 지켜봐.
    여러번 할수록 심하진 않고 수월하게 지나간다고는 하던데 그래도 애기들 손,발에 입안에 저런게 잔뜩 나있으면 맘 아프잖아.
    승빈이가 고생했네….. 너두 마찬가지고….

    • 주영이 · July 14, 2014 Reply

      크림스파게티에도 명란알 넣고 하니까 맛나더라^^

      • 퍼플혜원 · July 14, 2014 Reply

        야 명란 이런데 넣기 아까워… -_-;; 어떻게 갖고 온건데 ㅋㅋ

    • 퍼플혜원 · July 14, 2014 Reply

      한국도 그렇구나. 아이고 그렇게 여러번 하는애들은 애들도 그렇지만 부모맘이 완전 찢어질거야 ㅠㅠ
      정말 다시 걸릴까봐 조마조마..

  4. 김윤경 · July 15, 2014 Reply

    다 회복됐나요, 아이들.. 한국에선 그래도 수족구에 약 처방 해주는 것 같은데 뉴욕은 아닌가 봐요.
    아이들도 엄마도 다 고생 많으셨어요.. 아픈 건 늘 안타깝죠. 승빈이가 건강해질 비법이 있으면 좋겠어요..

    • 퍼플혜원 · July 22, 2014 Reply

      세상에, 요즘에 손톱이 벗겨지는 증상이 있어서 검색해보니 흔하지 않은 수족구 증상이더라구요. 한달 후에나 나타나는 46명에서 4명꼴로 보이는 증상인데 이번에 승빈이 심하게 걸렸었나봐요 ㅠㅠ 다행히 아픈건 아닌거 같아요 ㅠㅠ 걱정 감사합니다…

  5. Jennifer · July 17, 2014 Reply

    아이쿠야. 승빈이 불쌍해라. ㅜㅜ 언니도 옆에서 고생했겠어요. 이젠 괜찮은거에요?

    • 퍼플혜원 · July 22, 2014 Reply

      아직도 좀 남아있음… ㅠㅠ 래쉬는 없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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