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식 낙지볶음

매운걸 잘 못먹는 나때문에 (그래도 옛날보단 많이 나아졌지)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매운 낙지볶음집에 한번도 못가본 남편은 다음에 한국 나갈땐 꼭 갈것이다! 라는 다짐을 하고있다. 평소같았음 그냥 내식대로 매콤달콤하게 쭈꾸미볶음을 만들었겠지만 입에서 불이 나보길 소원하는 남편이 생각나 홍신애씨의 무교동식 낙지볶음 레시피를 적어왔다.
딱 보면 재료가 많이 들어가네? 하겠지만 다 집에 있는것들이라 부담되지도 않고..

소면을 너무 많이 삶아 밥한그릇과 함께 거의 각자 3인분을 해결했다는.. 하지만 면이 없었음 난 못먹을뻔했다 메워서..^^;

무교동식 낙지 볶음 (홍신애님)

매운 요리를 팔면 안 망한다는 전설을 낳게 한 무교동 실비집 레서피 입니다.

재료 – 냉동 낙지 (세발 낙지 혹은 작은 낙지) 2봉지. (한봉지에 약 4마리 들어 있어요.) 양파 1개. 마늘 다진 것 5큰술. 생강 다진 것 1 작은술. 설탕 1큰술. 고추 가루 5큰술. 통깨 1작은술. 참기름 ½ 큰술. 간장 ½ 큰술. 혼다시 ½ 큰술. 청주 1큰술. 식용유 1큰술. 후추 1작은술. 삶아놓은 소면 약간.

만들기
1. 냉동 낙지는 반 정도만 해동 시켜 살짝 얼음이 있을 때 손으로 떼어 냅니다. 큰 볼에 소금물을 넣으시고 낙지를 살짝 흔들어 씻어 주세요. 원래 생물 낙지는 소금에 바락바락 주물러 씻어야 하는거지만 냉동 낙지는 주무르고 물이 닿으면 고무눌 처럼 질겨 집니다. 그냥 소금물에 얼른 흔들어 불순물만 제거 하세요.
2. 낙지 다리를 2인치 정도로 자르시고 (좀 길다 싶을 정도로 자르세요. 익으면서 엄청 쪼그라 들거든요.) 머리는 뒤집어 속을 빼시고 길이로 잘라 주세요. 눈 주위가 맛있으니 잘 도려내시구요. (근데 좀 징그럽긴 해요…)
3. 양파는 반을 가른 다음 세로로 도톰하게 잘라 놓으세요.
4. 왁 (wok) 또는 깊이가 좀 있는 후라이 팬에 식용유를 두르시고 양념을 모두 넣으세요.
5. 센불에서 양파와 양념을 한데 넣고 섞으면서 잠시 볶아 줍니다. 익지 않아도 되고 섞이기만 하면 손질한 낙지를 넣어 센불에 그대로 잠시 두세요.
6. 국물이 생기면서 끓어 오르면 살짝 낙지를 한번 뒤집어 고루 섞이도록 하세요.자주 뒤적거리면 낙지가 엄청 질겨 지니까 주의 하시면서 고루 익혀 주세요.
7. 삶아놓은 소면을 손으로 동그랗게 말아 그릇에 놓고 그 위에 낙지 볶음을 얹어 상에 내면 됩니다.

 

 

8 Comments

  1. 성희 · May 3, 2004 Reply

    저 얼마전에 무교동은 아니구요, 명동가서 낙지볶음 먹었는데.. 그집도 엄청 맵더라구요.. 근데도,, 물 마셔가며 다 먹고 왔는데…ㅋㅋ
    맵지만, 먹어도먹어도 맛난것같아요.. 이거 드시고, 혜원님 남편분의 입에서 불이 나오셨나요? ^^

  2. 신애 · May 3, 2004 Reply

    그래서 남편분 입에서 불이 나오셨나요? 용처럼~ ㅋㅋㅋ
    이게 정말 맵지요? 하지만 무슨 마약처럼 자꾸 손이 가죠…
    전 매운걸 먹으면 귀에서 소리가 나는데 이걸 먹을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먹는답니다. ㅎㅎㅎ
    이 밤에 사진 보니 너무 먹고파요….
    근데 각자 3인분 이라면 도대체 얼마만큼???

  3. 혜원 · May 4, 2004 Reply

    역시 한식은 한국이 젤 맛있는거 같아요. 그죠? 남편은 자기도 맵던지 계속 “너한테 너무 맵지 않어?”하면서 걱정해주는 척 하더라구요.^^ 사실 내가 많이 먹을까봐 그런건가? 흐흐
    신애씨, 매운거 먹으면 귀에서 소리가 난다구요? 정말 신기하네요..ㅎㅎ

  4. 제연 · May 5, 2004 Reply

    언니 이거 부르스터에서 구우면서 먹으면서 그때 소세지 넣어먹으면 더 맛있당~한국에서는 그렇게해서 먹거든…거기에다가 콩나물국하구..나두 매운거 잘 못먹어서 나는 오히려 낙지보다두 그 소세지 먹는 맛으로 먹어~한국오면 내가 데리고 가쥐~

  5. 혜원 · May 6, 2004 Reply

    제연아 역시 너밖에 없다. 이 촌사람덜 서울구경가면 꼭 데려가야해.^^ 근데 소세지가 들어간다고? 부대찌게에 들어가는 그런 소세지 말야? 상상히 안가지만 너가 맛있다니 기대는 된다.

  6. Solus · May 6, 2004 Reply

    으아 혓바늘이나서 아픈와중에도 이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도네요.
    매워서 울더라도 한젓갈 집어 먹고 싶어요.

  7. 엄마 · May 7, 2004 Reply

    혜원이 차아-ㅁ 대단하군요 몇십년살아도 한번도 무교동식 매운 낙지볶음은 해본적이 없는 엄마 쑥스럽구만요 매운것 질색인 아빠덕분 이라면 변명이 될까?????? 어찌하였건 차암 맛있겠네요——-ㄴㄴㄴ ㅎㅎㅎ

  8. 혜원 · May 7, 2004 Reply

    솔러스님 피곤하셔서 혓바늘이 돋았군요. 가끔 속이 쓰릴정도로 메운게 땡길때가 있어요 그죠?
    엄마, 내가 그럼 아빠식성을 닮았나? 첨엔 곰탕에도 소금 안넣고 먹었었는데.

Leave a Reply to 성희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