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 없애기

엄마가 뉴욕에 와 계시는 동안 거의 매일을 하루 세끼 다 집에서 해먹었으니… 먹고 치우고 돌아서면 또 먹어야 할 시간이고… 집에서 보는건 푸드채널 뿐이니 해먹어보고 싶은건 많고… 또 엄마 계실때 비좁은 냉동실과 팬츄리 좀 비워보자 싶어 몇년 묵은 음식들 다 꺼내 이래저래 조리해보고…

정말 열심히 해먹었다, 우리.

엄마도 이렇게 양식을 자주 먹은건 처음이라 하시고, 난 또 이렇게 많은 샌드위치를 먹어보긴 또 처음이었다. 회사 다닐땐 그렇게 샌드위치가 싫어서 다른것만 찾게 되더니 집에 있으니 남는 재료들이 모두 샌드위치용으로 보이더라고.

또 정말 오랜만에 마늘빵도 만들어봤고

또 정말 오랜만에 터키 미트볼도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시간있을때 두배로 더 만들어서 냉동 시켜놓았을껄 싶네.

지금은 친정에 와서 엄마의 냉동고를 좀 비워드리기 위해 열심히 먹어주고 가는게 나의 목표 중 하나.

여기 오니 냉동고에다 냉장고가 세개다. -_-;; 우리집 냉장고에는 쑤셔넣는것도 해 본 자만의 기술이 필요한데 엄마가 이렇게 아담한 냉장고로도 산다는게 가능하구나 라고 한마디 하신게 이해가 간다.

엄마 살림을 보니 뭐가 너무 많아 나도 답답하고 (먹고싶어서 먹어주고 간다는게 아님. 답답해서 먹어 없애드리고 싶다는거지) 가까이 살면서 나눠(뺏어?) 먹지 못하는게 참으로 아쉽다.

 

 

8 Comments

  1. Jennifer · June 1, 2010 Reply

    언니, 나 이사간 집 냉장고 얼마나 작은지 몰라요. 특히, 냉동칸.
    혼자 쓴다지만 그래도 보통사이즈 냉장고에 익숙해졌던지라…
    이참에 조금씩만 사서 남은음식 버리는 일 좀 줄일려고요.

    아, 근데 나도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싶다 ㅎㅎㅎ

    • 퍼플혜원 · June 3, 2010 Reply

      같이 일하던 동료는 풀사이즈 냉장고를 언더카운터 네모냉장고로 바꿀거라고 했어. 매번 후레쉬하게 사서 먹는게 좋다고. 근데 오징어 멸치가 냉동고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안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불가능할거 같지 않니. -.-

  2. Peanut · June 1, 2010 Reply

    우왕~ 마늘빵 맛있겠다… 전 냉동실에 잡다한 것좀 정리해야하는데.;;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ㅋㅋ
    한국은 어때요? 승연이랑 승빈이 다 잘 있쬬?

  3. JIHYE KIM · June 1, 2010 Reply

    답답해서 먹어 치운다는 말, 재밌어요~~~ ^^
    저는 이번에 집에 와보니 친정에 김치 냉장고랑 그냥 양문형 냉장고인데 둘 다 헐렁~ 하네요.
    제가 찾으면 먹을 게 없는데 엄마가 꺼내시면 끝도 없이 나오고 하여간 신기해요.
    은퇴하시더니 동네 시장에 가시고 하시면서 뭘 많이 안사다 놓으시고 그 때 그 때 사서 요리하시더라고요.
    사실, 그게 제일 신선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상하게 쉽지만은 않은데…
    그나저나 저는 한국 와서 갑자기 양식이 땡겨서 친구들 만나면 다 양식이네요.. ^^
    참, 저는 송파구에 사는데 중간 지점이 있을란가 모르겠네요.. 저도 맨날 친구들이 만나자는 데서만 만나는지라..
    혜원님, 언제까지 계세요?

    • 퍼플혜원 · June 3, 2010 Reply

      저 이번에 한달 있어요. ㅎㅎ 시내 나오실 일 있음 알려주세요~

  4. pebble · June 2, 2010 Reply

    ㅎㅎㅎ 울 친정엄마께서도- 너희들이 여기 가까이 있으면
    이것저것 다 먹어치워주는 것이 일도 아닐텐데…
    명절이나 냉장고에 음식이 너무 많으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세요. ㅋㅋㅋ
    저도 냉장고 비우기 프로젝트 중이에요.
    습관 처럼 일주일에 한번씩 장을 보는데 (이 곳은 장 보는 재미가 넘 좋은거 있죠;;;)
    삼주 안 보고도 이렇게 굶지 않고 잘 버티고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 생각없이 친정에서 무조건 맛난거 많이 많이 드세요!

    • 퍼플혜원 · June 3, 2010 Reply

      글게요. 그게 많이 아쉬워요.
      저도 일본가면 푸드샤핑좀 해보고 싶네요. 저희 아빠가 이번에 일본 출장다녀오시면서 우메보시랑 가지피클 사오셨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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