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ating 13 Years + The Clam

항상 6월은 결혼기념일과 승연이 생일이 하루차이라 마음이 분주하다.
오늘이 우리 결혼한 지 13년이 되는 날.
올해부터는 아이들도 함께 기념일을 챙겼다. 나도 어렸을때부터 쭉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특별한 날로 기억하고 유학와서도 열심히 카드도 꼭 보내드리고 했었는데 (슬프게도 나도 애가 생기면서 그냥 흐지부지 넘어가는 꼴이 되었지만…) 온가족이 결혼기념일을 챙기는게 참 좋았다. 우리가 잊고 있을지라도 자식들이 꼭 챙겨주는 그날을 위하여 ㅋㅋ 이제부터 교육에 들어간다. ㅋㅋ
주말동안 귀가 닳도록 엄마아빠가 결혼을 한지 13년이 되었다고 설명을 해줬다. 그러고보니 웨딩앨범 한번 보여줬음 좋았을껄… 승빈이는 우리 둘 단둘이 식탁에 앉아있는것만 봐도 엄마아빠 데이트 하냐면서 자기가 막 민망해하는 표정을 짓는 나이. 승연이는 엄마아빠 데이트시절 얘기를 해주면 무심한척 하면서도 완전 관심있게 듣는 나이.

교회 마치고 집에 와서 지하철을 타고 나갔다. (아, 이 편리한 교통. 우린 이래서 절대 이 동네를 떠나지 못할거 같다. ㅠㅠ)

예약시간까지 한시간이 남았는데 너무 배가 고파 Sugar and Plumm에 들렀다.  나 또 이렇게 맛난 마카롱은… @.@
마카롱과 컵케익까지 폭풍흡입 한 후 샘플로 주는 와플과 아이스크림까지 다 받아먹음. 너무 배가 고파서인지 다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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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녁은 조개가 스페셜티인 The Clam. 친구와 가보고 꼭 가족을 데리고 와야겠다 했었는데 남편도 애들도 너무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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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이와 나는 어딜 가면 화장실을 보고 분위기를 판단 하는데 승연이가 화장실 들어가더니 So nice 하다면서 여기 expensive place냐면서… ㅋㅋㅋ
싱크 위에 있던 Aesop 핸드솝을 보여주면서 이거 진짜 엄마가 갖고싶은거라고… 많이 펌프해서 써보라고… 엄만 이런거 좋아한다면서 마구 주입시켜주고.

조개 스파게티를 시켰더니 두개로 예쁘게 나눠주고 파스타도 홈메이드라 라면삘이 남. 집에서는 조개를 안먹는 애들이 여기선 조개를 쏘~ 굿~ 하면서 싹싹 다 긁어먹었는데 내가 조리한 조개는 맛이 없다는건지 아님 얘네들이 분위기를 타는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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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에 보이는 lobster & fried belly clam roll을 다시 먹으러 왔는데 soft shell crabs먹느라 뜨거울때 먹지 못한게 아쉽다. 묻지도 않고 친절하게 한디쉬를 두개로 플레이팅해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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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Parker House 롤빵을 주는데 거기에 무염버터를 바르고 maldon salt 조각을 얹어 먹느라 정신없는 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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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로 시킨 아스파라거스에 얹어 나오는 에그샐러드에도 와사비맛을 느낄수 있었음. 체크도 autograph book에 끼어져 나오는 이곳. 전손님들의 후기 몇개 읽어보는것도 재밌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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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전에 친구와 갔었을때 사진들.

대표디쉬 중 하나인 clam dip. 하우스메이드 포테이토칲과 함께 나오는데 남편은 이거 안시켰으면 후회할뻔 했다고… 조개 안좋아한다던 애들도 막 찍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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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스터 클램 롤과 clam fried 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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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지는 않지만 큰창들로 환하게 빛이 들어오는 깔끔하고 따뜻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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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레스토랑씬을 벗어나지 않은 몇몇 친구들 덕분에 정보도 얻고 그 착한 친구들은 날 잊지 않고 불러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레스토랑 트랜드에 대한 지식도 예전같지 않고 어디에 뭐가 생겼는지 꿰뚫고 있던 그시절도 지났지만 혹을 두개 더 달고라도 컴백하고 싶다.

우리는 이렇게 결혼기념을 자축했다.

13th-anniversary

The Clam
420 Hudson St
New York, NY 10014

 

 

16 Comments

  1. Sun · June 2, 2014 Reply

    어머 축하드려요!! 저도 요즘 친구와 식당에 가서 둘이 함께 맛보고 싶다고 하면 말하지 않아도 딱 저렇게 잘라서 두 플레잇에 가져다주길래 감탄했어요. 얼마전만해도 낑낑거리며 버거를 반으로 쪼갰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죠. 전 요즘 가끔 뉴욕 음식들을 냉장보관해서 배달해주는 시스템같은것좀 누가 개발해줬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선 헬리콥터 배달도 생긴다는데 말이죠. 랍스터롤…ㅠㅠ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ㅋㅋ 뉴욕음식 배달 재밌네요 ㅋㅋㅋ 여기 사는 사람들도 자주는 못먹는다는데 위로를 얻으시길…

  2. mj · June 2, 2014 Reply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
    승연이 승빈이 너무 이쁘네요!!

  3. Jihee Kim · June 2, 2014 Reply

    저랑 결혼 기념일이 같아서 항상 기억해요.
    저도 오래해서 13년째인에 요 몇 년간은 남편이 항상 출장중이네요.
    저희는 선물은 전혀 안하는데 좋은 레스토랑 가는 걸로 같이 축하해요…
    그러다 보니 준이가 자꾸 가 좋은 데를 아무개니 찾아서 문제지만요.. ㅎㅎㅎ
    여기 음식이 가 맛있어 보아요.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저희도 서로 선물이라기보다 살림에 뭐 하나를 보태지요. 그냥 제가 알아서 ㅋㅋ

  4. Clara · June 2, 2014 Reply

    축하드려요~

    저희는 결혼기념일이 Valentines’ Day 근처라…따로 챙기는게 참 불편(?)한데…
    혜원님네는 승연이 생일이랑 겹치는군요~ ㅋㅋ
    학교에서 생일 챙겨주는 일까지 겹치면 진짜 바쁘시겠어요…막 상상됨….;;;;

    저희는 얼마 전까진 celebrate 하는건 거의 모든 걸…그냥 집에서 애들하고…케잌 자르는 걸로 했었는데..
    제 생일에 한번 데리고 나가보니까…이제 좀 컸는지….분위기를 즐길 줄 알더라구요…
    막 눈물이 나려고 하면서(ㅋㅋ)…”그래 이제는 정말 멋있는데 좀 가보자..” 그러고 있어요..ㅋㅋㅋ

    음식 정말 맛있어 보여서..군침 삼키다 가요~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다행히 이번에는 학교에서 컵케익 서비스를 해주는게 있어서 그걸로 하고 파티해주는 대신에 엄만 학교에 안가는걸로 ㅋㅋㅋ
      애들도 분위기를 즐길줄 알더라고요. ㅋㅋㅋ 이제 슬슬 나가보셔요 ㅎㅎㅎ 가능합니다.

  5. 이진 · June 3, 2014 Reply

    정~말 오랜만에 들렸는데~이쁜 가족 모두 넘 해피해 보이고~늘 그렇듯이^^
    승연이와 승빈이의 폭풍성장에 또 한번 놀라고~
    첫번째 사진 보면서 롤이 맛있게 생겼네 했는데…
    혜원님,13번째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오랜만에 보시는거면 애들 진짜 많이 컸을거에요. 저도 깜짝 놀라거든요.
      감사합니다! 거기 많이 덥죠?

  6. 태민맘 · June 3, 2014 Reply

    아— 맛나보여요.
    결혼 기념일 축하드려요. 생각해보니, 저희는 4월이 그렇네요. 태민이 생일 다음에 저희 결혼기념일.
    마카롱과 랍스터 클램… 으… 너무 맛나보여요.
    저희도 결혼기념일 온식구 다 같이 보낸거 같네요…. 다들 너무 행복해보여요!!!!

    • 퍼플혜원 · June 4, 2014 Reply

      앞으로도 온식구와 함께 보내려구요. 애들에게 기념일의 중요성도 좀 알게 하고요. 4월이 참 바쁘시겠어요. 저희도 4월엔 생일이 두개라..ㅠㅠ

  7. Jennifer · June 4, 2014 Reply

    “착한친구” 왔어요~ 푸하하하
    축하축하!! 언니네 딸들도 다 컸네요. :) Aesop 웃김. ㅋㅋ
    나도 이번주 토요일에 여기 또 가요. soft shell crab 추천이에요?

    • 퍼플혜원 · June 5, 2014 Reply

      ㅋㅋ 어. 완전 맛있었어. 제철에 몇마리는 먹고 지나가야지. ㅋㅋ

  8. 주영이 · June 7, 2014 Reply

    13년 전이 였구나… 네 결혼식 갔던거 기억나네…
    늦었지만 결혼기념일 축하하고, 다음번도 두 공주님들과 함께 즐겁게 지내길 바래!! 교육 잘 시켜둬^^

    • 퍼플혜원 · June 9, 2014 Reply

      그럼 우리가 안본지가 13년이란 말인가? @.@ 헉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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