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thazar

푸드관련 책에도 여러번 언급이 되고, 믿거나 말거나 로버트 드니로 전용 전화라인이 있다는 (그만큼 예약하기가 어렵단 말이겠지) 소문도 있고, 바비플레이가 티비에서 이곳 홍합을 먹고 바로 옆집 베이커리에서 바게뜨를 사서 자기집 뒷뜰에서 그맛을 재연시키려는 에피소드를 방영하고, 지나갈때마다 입구앞엔 사람들 바글바글하고..
대체 어떤곳이길래…

벨기에식인 스팀된 홍합 한 대야(?)가 감자튀김과 함께 나온는걸 좋아하는 남편이 푸드채널에서 이곳을 보고 꼭 가보자고 했던곳이다. 그말 한지 거의 일년만에 발을 들였다지..

몇일전에 예약을 했더니 저녁 오픈시간인 5:45밖에 자리가 없어 (이거라도 있는게 어디냐..지난번엔 아예 없다고 해서 몇번 빠꾸 먹었었는데) 한가한 분위기의 다이닝홀에 앉게 되었다. 천정도 높고 뭔가 묵직한것이 프랑스식 비스트로 치곤 너무 크다 싶었는데…손님들은 주로 관광객들과 비지니스적인 모임등, 이렇게 크게 두그룹인거 같았다.

애피타이저로 그릴쭈꾸미 샐러드와 뒤에 거의 안보이는 Balthazar 하우스 샐러드. 쭈꾸미에서 차콜맛이 너무 많이 나는듯했지만 드레싱은 둘다 맛있었다.

내가 시킨 Duck Confit. 와일드 버섯과 트러플(사실, 시커먼 버섯종류인 이 트러플과 트러플 오일이 들어가면 무조건 고급이라는 인상을 갖게 되는데 난 개인적으로 왜 그렇게 특별난건진 모르겠다.), 프리제가 깔린 이 디쉬는 가슴살이 나올줄 알았는데 드럼스틱이 나왔음 -.- 근데 이게 더 맛있었다 ^^ 언제부터 오리고기를 좋아했는진 몰라도 메뉴에 duck이란게 있으면 꼭 그걸 시키게 된다. 대신 웨이터에게 껍질이 크리스피한지를 물어봐서..답이 예스라면 대부분 기름이 쭉 빠졌단 말이기때문에 느끼하지 않다. 크리스피한 스탈이 아니라고 하면 다른걸 시키는게 현명하단걸 힘들게 배웠음.

남편이 시킨 스테이크. 위에 허브버터를 바르고 사이드로 horseradish가 들어간것 같은 매콤하고 개운한 흰소스가 함께 나와 감자튀김을 케찹대신 거기에 찍어먹으니 맛있었다. 이쯤되니 점점 사람들도 많아지고 빈 테이블이 없었다.

디저트론 Strawberry Rhubarb 타르트. 요리책에 (특히 나이젤라!) 항상 나오는 빨간 셀러리같이 생긴 Rhubarb는 도대체 어떤맛인지 궁금하여 기회는 이때다 하고 시켜봄. 메뉴에는 없고 “오늘의 타르트(Balthazar Tarte of the Day)”라고 나와있어 웨이터가 그날 스페셜을 말로 알려준다. 옆집 Balthazar 베이커리에서 오는거라면서.. 맛은 새콤달콤했는데 그게 딸기인지 Rhubarb였는진 잘 모르겠음.

다 먹고나니 주위에 홍합대야들이 왔다갔다 하는것이 보이던데..그때서야 남편은 그걸 시키는걸 깜빡했다고 아쉬워함. 담엔 적어놔야겠다. -.-

Balthazar
80 Spring St
New York, NY?10012
(212) 965-1785

 

 

10 Comments

  1. stella · August 18, 2005 Reply

    흠..뉴욕에 갔다온것같군..닭다리요리위에 야채가 좀 부담스럼당…루밥이 새콤달콤하더라구.루밥파이도 맛이 좋더라…아직도 여름인데..홍합은 담에 먹길잘했네..여름 홍합은 살도 없고 더운여름에 살아남고자 자기몸에 독을품는다나 어쨌다나…선선한 바람불때까정 기대려라.

  2. song2c · August 18, 2005 Reply

    그 매콤하고 개운한 흰소스가 홈메이드마요네즈에 먼가를 더 넣은 것일꺼야.
    벨기에식 moules은 그렇게 먹거든….
    으~~테러야
    우리 식구들은 홍합요리는 무조건 올 인하거덩…

  3. 손민영 · August 19, 2005 Reply

    나두 트러플이 왜 고급이고 비싼지 절대 모르겠더라. 걍 아는척 하고 먹긴 먹는데 내돈주고는 안먹게 되더라구. -.- 담에 같이 가자구…홍합 먹으러…

  4. 혜원 · August 19, 2005 Reply

    stella, 야채가 좀 커서 그렇지 사진에 보이는 세조각이 다다. ㅋㅋ
    송이언니, 나 안그래도 홍합 봤을때 언니생각했는데 그날저녁에 빵까지 찍어먹던…담엔 언제오시나요..
    민영, 그래. 휴가 잘 다녀와~

  5. 앤지 · August 19, 2005 Reply

    저두 Rhubarb 이 궁금하더라구요. 새콤한 맛이 강하다고 신문에서 보긴 했어요. horseradish sauce 전 너무 좋아해요. 슈퍼에서 horseradish 팔길래 갈아서 뭘 만들어 봤는데 별로 안매콤하더라구요. 잘 못골랐나 봐요.

  6. inhee · August 19, 2005 Reply

    저기 브런치도 좋다던데,, 너무 우아해서 이안이 데고 가기 그럴까?!!

  7. suzie yi · August 19, 2005 Reply

    6-7년전에 Martha Stewart show에서 극찬되는 걸 보고 뉴욕갔을때 먹었었는데 Butter의 양이 좀 부담되기는 했지만^^ 맛있게 먹어서 근래에 나온 Balthazar cookbook을 살까도 생각중이예요.토요일 아침에 브런치 먹으러 다시 갔다가는 못 들어가서 베이커리 앞에 있는 벤치에서 먹고 빵들을 사서 LA까지 왔었지요^^ 주인이 authentic한 French brasserie 재현하기 위해 1여년간을 엔팈샆을 뒤져서 그 희미한 거울들을 샀다던데 그 분위기가 전 좋았어요.
    트러플은 잘 골라 드시면 정말 맜있는데…Rome에 갔을때 조그마한 식당에서 트러플 파스타가 너무 맛있어 돌아오는 날까지 남편의 구박(?)을 무릅쓰고 매일 갔었어요…ㅎㅎ 지난 가을 여기서도 Fresh 트러플 파스타가 메뉴에 올랐길래 시키려다 $50이래서 못 먹었어요(Rome에선 $15 이였거든요)
    뉴욕은 유럽이 가까와서 여기보다 조금 더 싸고 신선해서 더 맛있던데 트러플잘하는 곳 찾아보세요…트러플때문에 훙분(^^)해서 글이 길어졌네요…죄송^^*

  8. suzie yi · August 19, 2005 Reply

    한가지만 더요…^^
    홍합 한 대야 요리는 W. Village에 있는 Cafe de Bruxelles도 잘하던데 한번 들러보세요…^^*

  9. dana · August 20, 2005 Reply

    우.. 이곳에 오면 혈당이 올라가는 느낌!!
    혜원님이 알려주신 곳만 다 가도 10일동안 뉴욕에서
    머무는 동안 다 다녀올수있을지.. 참 저도 나이젤라 양
    너무 좋아요. 왠지 글래머러스한 느낌이.. 정말 쉐프같다는
    그런 느낌. 쉐프가 넘 빼빼하면.. 왠지;; 밉더라구요;; 허허

  10. 혜원 · August 22, 2005 Reply

    앤지님 저두요. 생건 아직 안사봤네요. 사이즈가 다 큰거라.. 별로인가요?
    인희야, 담에 우리도 브런치 한번 가보려 하는데..브런치는 괜찮지 않을까?
    suzie님, 그 거울뒤에 그런얘기가 숨어있군요. 멋지더라구요. 트러플은 담에 이태리가서 또 먹어볼까봐요. ㅎㅎ 참, Cafe de Bruxelles 아세요? 괜히 방가~ 저도 젤첨 친구가 데리고 가고 그 후로 두번 가봤는데 꼭 유럽 해변가에 있는 비스트로 분위기가 막 나더라구요.
    dana님, 저도 나이젤라 좋아하는데 쇼를 못봐서 아쉬워요.

Leave a Reply to 앤지 Cancel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