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Pray Love & Committed

행복을 찾아 자신의 생활을 과감히 접고 일년동안 세 나라를 여행하는 Elizabeth Gilbert.

자아를 찾아 모험하는 대부분의 책 주인공들은 십대나 이십대였던거 같은데 남 부럽지 않은 커리어와 남편(아님 집?)이 있는 삼십대 주인공이 모든걸 버리고 여행길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많은 여성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다.

워낙 이태리에서의 먹는 즐거움이 강조되어서 사실 난 food writing인줄 알고 책을 시작했는데 그녀가 인도에 가면서부터 음식 이야기가 끊기자 좀 실망. 하지만 다시 발리로 가면서부터 다시 흥미로와졌다. Felipe 덕분에…

영화화 된 책들은 아예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에 읽거나, 영화를 본 후에 읽거나 해야한다는걸 절실히 느끼게 해 준 책.
영화가 개봉되기 직전에 읽게 된 Eat Pray Love를 읽으며 자꾸 Julia Roberts가 떠올라 진정한 스토리에 몰입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작가가 좀 이기적이다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의 용기가 부러웠고 또한 그렇게 할 수 있음이 부러웠다.

애들 끌고 가도 과연 이런 먹음직스런 이태리 여행을 할 수 있을까.

Eat Pray Love: One Woman’s Search for Everything Across Italy, India and Indonesia
by Elizabeth Gil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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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Committed는 우리나라에서 <결혼해도 괜찮아>란 이름으로 출간이 되네…

Eat Pray Love의 후속편이기는 하나 Felipe와의 그다음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결혼제도에 대한 역사적인 자료가 너무 많이 나와서 술술 읽히지가 않아 지금도 몇주째 붙잡고 있다.
한마디로 그녀가 “결혼”과의 화해를 한다는 내용. 전 결혼에서의 안좋은 경험 때문이었겠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할머니뻘 되는 여자들에게 결혼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면서까지 어떤 해답을 찾으려는 그녀가 이해가 쫌 안간다.

어찌나 내면적인 심리상태나 자신의 기분상태를 표현하는 기술이 뛰어난지…그녀의 문체는 정말 감동적.

Committed: A Skeptic Makes Peace with Marriage
by Elizabeth Gilbert

 

 

8 Comments

  1. 사과맘 · August 31, 2010 Reply

    작가가 그 남자랑 결혼한거지요? 전 책을 넘넘 재미있게 봐서 영화는 넘넘 실망한 경우예요. 책은 아주 섬세한 감정 표현과 유머가 넘치는데 할리우드 영화화 하기에는 좀 부족한 책이긴해요.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정말 잘 만들었을거 같다는 생각했어요.

    커미티드는 도서관에 이제나 나오나 저제나 나오나 기다리고 있답니다. 리즈 길버트가 읽은 EPL 북스 온 테잎 한번 들어보세요.목소리가 참 멋져요.

    • 퍼플혜원 · September 1, 2010 Reply

      그러고보니 한국 드라마같이 만들었으면 정말 너무 재미있었게는걸요? 전 넘 실망할 걸 기대하고 가서 그런지 영화도 나름 괜찮았거든요. 오, 목소리가 멋지다는거죠..음 그럼 나도 한번…

  2. jihye kim · August 31, 2010 Reply

    저도 재밌게 읽었는데 특히 이탈리아에서의 음식들… 추릅~
    그런데, 애 없으니 갈 수 있다라고 결론냈답니다. ^^

    • 퍼플혜원 · September 1, 2010 Reply

      전 몇년안에 애 둘 끌고 가자고 남편 졸랐어요. -.-; 승연이가 피자랑 파스타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럼서..

  3. Jaz · September 1, 2010 Reply

    제가 끈기가 없었는지 2007년 여름에 읽기 시작했던것 같은데, 첫 chapter도 다읽지 못하고 친구한테 줘버렸어요. 문체가 너무 저와 안맞아서 계속 읽기가 힘들더라구요. 친구는 이런 좋은책을 줘서 너무 고맙다 했고…

    승연이가 6살정도가 되면 승빈이는 stroller에 태우고 Italy 여행이 가능하지 않을가요? 전 4살 반된 이이를 둔 친구와 서울을 다녀 온적이 있는데 아이의 낮잠때문에 항상 오후가 힘들었어요.
    6살이 된 올해는 매일 저녁 8시까지는 아주 협조를 잘해줘서, hiking이 빈번했던 Toscana 에서의 휴가를 ‘무난하게’ 보낼수 있었구요.

    • 퍼플혜원 · September 2, 2010 Reply

      하하 그러셨군요. 전 문체가 너무 좋았는데..
      Toscana면 Tuscany를 말씀하시는건가요? 부럽네요.^^

  4. pearl · September 4, 2010 Reply

    전 두 권 모두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Committed가 나오길 목이 빠져라 기다렸고, 서울 가는 비행기 안에서 휘리릭 읽어버렸지요. 혹시 실망할까봐 영화를 볼까 말까 하고 있었는데 혜원 언니 말씀 들으니 봐야겠군 하고 있습니다! ^^ –퍼플팝스 책 리뷰하고 fifteendots을 특히나 좋아하는 숨어 있는 팬입니다. 반가워서 댓글 달고 가요~~

    • 퍼플혜원 · September 7, 2010 Reply

      아뉘 Committed를 기내에서 다 끝내셨다구요? 저 분발해야겠어요. ㅎㅎ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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