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ting With Kids

아이들 썸머스쿨이 끝나고 개학날까지 3주가 더 남는다.
헉 어쩌지 이러다 동생에게 또 부탁을 ㅋㅋㅋ (네다섯시간이나 되는 장거리 운전인데 너무 자주 보는거 아니냐며) 덕분에 조카도 언니들과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우리 애들도 다양한 활동으로 지루한 줄 몰랐다. 풀타임 썸머스쿨이 끝나자마자 교회 수련회를 다녀오고 정말 피로가 아이들 얼굴에 줄줄 흐르던데 절대 집에는 있기 싫다 해서 또 이렇게 여기저기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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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번째주는 아빠 회사 데이케어 썸머 프로그램에 등록을 일찌감치 해둬서 출퇴근을 함께 했다. 남편보다 출근시간이 조금 늦은 내가 애들을 남편 회사에 데려다 주고 우리 건물까지 걸어가는 식. 같은 동네라 이럴땐 얼마나 좋은지.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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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네식구가 만나서 점심을 먹고 들어가는것도 재미가 솔솔했는데 비용 절약을 위해 반은 도시락 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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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퇴근시간에 이렇게 여유로와보겠냐며 이날은 다같이 소호에서 쇼핑도 하고 저녁도 해결하고 느즈막히 집도착. 숙제가 있니 레슨이 있니.. 이런 날 그냥 노는거지.

프랑스식 베트남 음식점 BòCàPhê. 가격도 차이나타운 쌀국수집들보다 두배인데다 양도 적어보여 메뉴보고 후회 했는데 보기보다 맛이 묘하게 좋아서 만족스러움. 승빈이가 들고 있는 베지터블 썸머롤이 하나에 세상에나 칠불!!!! 굳이 꼭 그걸 먹어야된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다양한 야채와 피클의 조화에 남편도 나도 감탄했다.

BòCàPhê
222 Lafayette St, New York, NY 1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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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회사 코앞에 맨하탄 기준 대형 쇼핑몰이 생겨서 너무 좋아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다. 몇년 전 미드타운에서 이동네로 이사를 왔을땐 그라운드제로 재개발로 모두 다 공사현장이라 참 우울했었는데 최근에 조금씩 완공이 되면서 동네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출근이 막 즐거울 정도 ㅋㅋ

이날은 Oculus 쇼핑몰 가이드 역할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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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건물에 새로 오픈한 Eataly에서 저녁을 먹기로 함. 점심시간에 가면 기본 3-40분은 기다려야 테이블에 앉을수가 있던데 칼퇴근 하자마자 잽싸게 달려갔더니 바로 앉을 정도. (5:30pm 정도에 가세요~)

Il Pesce. 저 창밖으론 Ground Zero Memorial Park가 내다보인다. 이렇게 창문으로 둘러쌓여 있어 Flatiron동네의 Eataly보다 훨씬 밝고 뻥 뚤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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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내가 이녀석때문에 조개도 몇마리 못먹고 말야… 넓은 엄마의 마음으로 양보를 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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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손님들로 꽉 차기 시작했지만 점심시간과는 정말 비교가 안된다. 점심은 피하라고 권하고 싶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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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뷰 사진 한번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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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둘러봄.
지난번에 피자를 종류별로 테익아웃해서 집에 가져간 적이 있었는데 앞으로도 퇴근길에 종종 들러 한가지씩 사봐야겠다. 가족을 먹이기 위해서라면.

저 sword fish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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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딸들과 통근을 하는게 아주 처음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커서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예전엔 피곤한 아이를 끌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느낌이었는가 하면 지금은 관광 가이드 하는 느낌? “내가 아는 모든것들은 지하철안에서 배웠다”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며 얻게 된 지하철 에티켓들도 얼마나 많은지 ㅋㅋ.

우루루 함께 출퇴근을 하는 다른 직장인들이 신기해보이는지 별의별 질문을 다 한다. 남자 직원들은 다 아빠같이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었다는 둥, 왜 저 언니는 스커트에 하이힐 신었는데 엄마는 캐주얼이냐는 둥, 여자들은 다양하게 입는데 왜 남자들은 거의 비슷하게 입고 다니냐는 둥… 그러고보니 다 외모에 대한 코멘트?? 그래서 내가 너도 커서 이렇게 지하철에 낑겨서 회사 다니고 싶냐고 물으니 답은 I don’t know. 머쓱.

워킹맘으로 아이들에게 사실 해준것보다 못해준게 더 많아 항상 마음이 아팠는데 이런 기회로 우리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다는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개학 전 마지막 주인 다음주는 휴가닷!!!!

 

 

11 Comments

  1. Youn · August 28, 2016 Reply

    휴가편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저희도 이번주 휴가라 기다리던 US Open 관람하러 갑니다! 근데 위에 베트남 음식 색감은 참 좋은데 가격대비 양이 적다는 말씀에 자동 스킵입니다 ㅎㅎ

    • 퍼플혜원 · September 7, 2016 Reply

      오 지인들 많이 다녀왔는데 US Open 재미있으셨나요? 저도 가까우니 애들 다 데리고 언제 갈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저 베트남집은 첨에 음식이 왔을때의 비주얼은 사실 좀 실망을 했었는데 묘하게 맛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2. 신혜정 · August 29, 2016 Reply

    이제 애들이 커서.. 맨하탄을 진정으로 즐기면서 다니네요. 저 쇼핑몰도 탐나고 맨 밑에 사진에 생선코너에 문어 진짜 탐나네요 ㅋㅋ 삶아서 초고추장 딱 찍어먹고 싶어요~ㅎㅎㅎ

    • 퍼플혜원 · September 7, 2016 Reply

      네 저도 언젠가 퇴근길에 저 문어 한마리 사가려구요. 가격은 아직 모르지만요 ㅋㅋ 저도 친정엄마가 살아 있는 문어 사셔서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곤 했었는데 미국에선 너무 귀해요 ㅠㅠ

  3. Jennifer Lee · August 29, 2016 Reply

    저 몰 구경하러 한번 또 언니랑 약속 잡아야 겠어요. ㅋㅋㅋ 휴가 재밌게 갔다와요~

  4. Jamie's nana · August 29, 2016 Reply

    혜원씨,
    꼬마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네요. 멋진 뉴욕커 부모 덕에…

    쇼핑 몰 정확한 주소 좀 알려주셔요.
    저는 이번 목요일 밤에 뉴욕에 가요. 금요일, 토요일 오후 2 시 까지 있어요.
    금요일 아침 the high line 34 가에서 시작해서, 휘트니 미술관 보고,
    Russ and daughter’s cafe 에서 점심 먹고, ground zero 보고,
    Ferry 시간이 맞으면, governors island 가려고 해요.
    토요일 오전에 Met 에서 special costume 전시 보려고 해요.

    휴가 잘 보내셔요

    • jamie's nana · August 30, 2016 Reply

      쇼핑 몰 위치를 찾았어요.
      bother 해서 미안해요.

    • 퍼플혜원 · September 7, 2016 Reply

      이멜 할 수 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ㅎㅎ 아주 알차게 관광하시고 다녀가신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다음엔 꼭 뵐 수 있길 바래요 ^^

  5. 뉴욕댁 · August 31, 2016 Reply

    혜원님 덕분에 governor’s Island 잘 다녀 왔어요. ^^ 아이들과 남편과 오랜만에 자전거 타고 섬 구석구석 누볐네요. ㅎㅎ 담엔 쇼핑몰 가볼게요. 오후에 구경하고 저녁 먹는 일정으로요..후후… 휴가 잘 다녀오시고요. 휴가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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