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아홉시가 넘어 집에 도착해 다듬기 시작. 갈 날 얼마 남지 않았다고 내가 부르는건 모두 다 사온것 같다.
승연인 “octopus” 만져볼거라는 기대 하나로 초저녁부터 이 순간을 기다림.
하지만 “octopus” 전에 해삼 배를 갈라보자!
아 이거 얼마만에 먹어보는 해삼 내장인가… 기억했던것보다 훨씬 단맛이었다.
항상 그랬던것처럼
해삼내장은 그냥 엄마손에서 바로 입으로…
(승연이에게도 권해봤지만 끝까지 거부.. 이거 내딸 맞는지..)
산낙지가 나오자 승연이는 흥분을 하더니
만져보라고 좀 강하게 권했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산낙지 보고 이러는데 산문어를 봤음 공포에 질렸을까. 촌스러워서, 원.
우린 이렇게 밤열시 넘어 다 먹어치우고는
먹지 못한 꼬막은 그담날 아침상에…
먹긴 하지만 즐기진 않는다는 남편은 아주 conveniently 친구를 만나러 나가셨기에 이 모든걸 패스할 수 있었고 이번 방문땐 해삼회를 먹는다거나 아침상에 생굴회를 먹어야하는 부담감이 없어 완전 홀가분 했으리라.
제가 이 상황에서 할수있는 딱 한마디. 완전 부럽! @.@
ㅎㅎ 저도 이렇겐 일년에 한번밖에 못먹어요.
나도 해삼은 안먹어봤는데, 언니 때문에 궁금해졌어요.
갑자기 한국 횟집이 너무 가고 싶어요 ㅠㅠ
그리고, 언니네 어머니 부엌에 계시는 포스가 남다르세요!
여기 한국마켓에도 생해삼을 팔긴 하는데 그냥 못사겠더라고. 어떨지 몰라서. 오도독 거리는게 넘 맛나. 남편은 싫어하지만.
우아..맛있겠어요.. 그런데 이번에 한국 가서 저렇게 먹을 수 있으련지..-.-
이런거 좋아하시면 수산시장 함 다녀오심이…
눈물나게 부러워요!!
4월 말에 한국 나가는데.. 윗분 말씀대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ㅠㅠㅠ
그때 나가셔서 더 맛난거 드시고 오세요. 전 가신다니까 더 부러운걸요. ㅠㅠ
역시 딸 위해주는 친정엄마,아빠!
맞아요! 그게 눈에 막 보이더라구요. ㅠㅠ
아웅 정말 신선해서 모니터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아요.ㅋㅋㅋ
해삼은 좋아하지만 해삼 내장은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승연이도 지금은 무서워해도 크면 잘 먹을지도 몰라요. 식성도 유전인지 점점 엄마 아빠 닮아가는 것 같아요.ㅎㅎ
그 와중에 승빈이 볼이랑 졸린 듯한 표정이 너무 귀엽..>ㅁ<
해삼 내장은요 뜨거운 흰밥에 비벼먹으면 쵝오에요! 이번엔 그냥 싱크대앞에서 다 먹었지만 담엔 조금 아껴뒀다가 그래보려구요.
친정집 키친이 AT 에 나왔던 혜원님 키친만큼 멋져요. 뭔가 정겨우면서 포스가 느껴져요.
ㅎㅎ 엄마가 들으심 좋아하시겠어요.ㅋ 전 맨날 복잡하다고 구박하거든요.
혜원님의 음식솜씨가 어디서나오는지 확실하게 알겠네요, 친정부모님한테 물려받은 미각과 솜씨 맞죠? 누가 그러는데 한집안의 미각은 요리를 하는 사람 더하기 맛보는 사람들과의 조화라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산해진미를 만드는 요리사가 있어도 그 맛을 몰라주는 상대방만 있다면 그 요리솜씨는 한마디로 녹슨 연장(?)이 되겠죠.
따뜻한 가정의 향을 물씬 풍기는 포스트였어요, 한마디로 감동- 저도 이번 한국가면 꼭 해삼내장 먹어줘야해요, 혜원님 덕분에^^
저도 두고두고 이 포스팅 사진 보며 마음을 달래곤 한답니다. 몸은 다시 여기에 돌아왔을지라도… 따뜻한 말씀 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