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sting

태어나는 새끼가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하는데 필요한 기본 필수 조건을 준비하는 행동 nesting. 난 첫째때도 심하게 겪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주 제대로 네스팅을 하고 있다.

렌트 아파트에 살면서 여러 사람들이 몇십년간 신발로 밟아놓은 부엌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타일 하나하나 세제와 철수세미로 벅벅 긁어 씻었던게 4년전. 이런 증상은 꼭 막달에 나타나야 하는건지…

이번에는 정작 꺼내봐야 할 고스란히 모셔둔 아기용품 박스들은 열어보지도 않고 냉장고, 냉동실, 팬츄리, 스파이스 랙, 그릇들을 훑어서 조금이라도 오래 되었다거나 잘 안쓰이는것들은 과감하게 버리고 있음.

이사올때 한번 정리가 되었던 책장도 이번에 4분의 1의 책들이 정리되었고 혹시 몰라 갖고 있었던 전문 잡지들도 이기회에 다 없애버렸다.

지지 않는 얼룩이 보이는 배게 커버와 침대시트도 이번에 다 없애고 결혼하고 처음으로 무늬가 있는 fitted sheet을 사봤다.

앞으로 남은 일들:

  • 내 옷장과 가방 정리, 신발 정리
  • 마루의 러그 바꾸기
  • 방 페인트 칠하기
  • 승연이 방 벽지 구하기
  • 오래된 서류 정리
  • 소파 배달 오면 쿠션도 바꿔볼까…생각중
  • 나무 도마 구입

아니, 이것들이 태어날 아이와 무슨 상관이냔 말이지. 근데 새벽에 화장실 가기위해 깼다가 잠이 안와 부엌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내모습은 네스팅으로밖에 해석이 안된다. 이것도 병인거 같은데 앞으로 이김에 집이 깨끗해진다고 생각하니 숨이 트인다.

 

 

14 Comments

  1. pebble · February 8, 2010 Reply

    헙;;; 산달이 가까와지나보네요.
    원래 그게 본능적으로 산모들이 바빠지는건데,,,
    넘 무리하진 마시고 천천히 (후딱) 헤치우세요.
    저는 네스팅은 아닌거 같지만 살림다요트는 이사 오면서 확실하게 한거 같아요.
    가끔은 아쉬웁게 느껴질때도 있지만, 확실하게 개운하기는 해요. ㅎㅎ
    근데 앞으로 책이나 잡지 버리실 일이 있으시면 제게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일본에 오니 이건 뭐, 영문이던 한글이던 볼 수 있는 책을 구한다는게 넘 어려워졌네요. ㅠㅠ

  2. 퍼플혜원 · February 8, 2010 Reply

    저 이제 딱 두달 남았어요. -_-;; 진짜 일본에선 책 구하는게 좀 황당하네요 ㅋㅋ

  3. Diane · February 8, 2010 Reply

    저도 결혼하고는 아직까지 한번도 무늬있는 bedding은 안사봤는데..
    저희도 이사가게되면 새로운분위기 연출을 위해 무늬한번 시도해볼려고요~ ^^
    사실.. 저희도 안지워지는 얼룩이랑, 하얀색천들 부분부분 누렇게 된곳들이 많이 거슬리는데 꾸-욱 참고있어요.

    nesting이라는걸 처음 알았네요~
    저는 쪼그리고 앉아 대청소 했던게 아기 빨리 나오라고 했었는뎅.. ㅎㅎ
    혜원씨 몸조심하시고~ 마지막까지 즐태하세요~ ^^

  4. jihye kim · February 8, 2010 Reply

    혜원님, 그래도 쉬엄쉬엄 하세요~~~
    저도 이사온지 1년 반이 지날 때 즈음 둘 째 낳은 거였거든요.
    맨날 정리했답니다.. ^^
    저희 집이 복층인데 아이키아 익스피딧 책장 작은 거를 들고 오르고 소파 배치 새로 하고 이것저것들 많이 버리고 그랬어요.
    그래야지 나중에 아기 태어나고나서 그래도 일이 적더라고요. ^^

  5. 이진 · February 9, 2010 Reply

    2달 남아있음 4월에 베이비 태어나는거죠?^^
    건강 위해 조심 조심하세여~~~

  6. 퍼플혜원 · February 9, 2010 Reply

    맞아요. 지금 해둬야 태어난 후엔 일이 적단 생각으로 약간의 강박관념을 갖고 있어요. 젤 큰 일이 저희 침실 가구배치 완전 다 바꾸는거랍니다. -.-

  7. Peanut · February 9, 2010 Reply

    나도 안쓴지 오래된 물건들이 꽤 많은데… 왜 다 이고지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안그래도 좁은 집에 말이에욤…ㅎㅎ
    이 참에 그냥 다 정리해서 버릴까 하는 맘은 굴뚝같은데 그게 왜 잘 안되는지..ㅡ.ㅡ;;

  8. Mindy · February 9, 2010 Reply

    혜원씨가 승연이 가지고 네스팅한다며 글 올린거 읽은게 엊그제같은데
    벌써 승연이 동생을 기다리고있는 시간이 되었네요.
    예정일이 4월이면 넘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쁜 봄날씨겠어요~

    새로 사신 소파도 궁금하고 혜원씨가 버린 것들도 궁금한 저는..어쩌죠?^^

  9. 퍼플혜원 · February 11, 2010 Reply

    소파는 3월말이나 되어야 받을수 있어요. ㅠㅠ 어찌나 기다려지는지… 그전에 애나 안나와야 할텐데…

  10. handymango · February 11, 2010 Reply

    Hi Haewon,

    Katie is going crazy with nesting :)
    I did look at your frontpage layout issue for IE while back but couldn’t figure out from CSS.
    There is a way to do it in PHP but I’m trying to figure out using CSS or IE.
    I then got really busy with go-live and production support so didn’t get a chance to look at it again.
    Hopefully I can fix this for you and will let you know.

    Which sofa did you get? we are getting ours delivered on 2/26. That’s more than full two months since we ordered… crazy..

  11. 퍼플혜원 · February 11, 2010 Reply

    handymango, I admit that I’m almost psychotic this time. I guess the difference from my first pregnancy is that this actually IS my home and I can do whatever I want.
    And thanks for looking into the problem! No rush!
    We ended up getting a leather one from Room&Board. Can’t wait!

  12. Solus · February 11, 2010 Reply

    벌써 두달앞으로 다가왔구나…사진의 소품들이 넘 정겹고 귀엽다.
    네스팅도 바람직한걸 뭐.. 어디 책에서 읽으니 어떤 임산부들은 정말
    일년치 먹고도 남을 정도의 음식을 준비해서 얼려두기도 한다던데.. ^^

  13. 지안태준맘 · February 12, 2010 Reply

    저도 6월에 셋째 출산인데..병이 날 만큼 정리&청소를 하고 있어요. 아직 몇 달 남았는데 셋째라 그런지 어쩐지 더 조급하고..-.-;;; 그래도 정리하다보니 집 깨끗해지고, 인생 심플하게 살아야겠다 하면서 반성하게 되고 좋더라구요. 혜원님도 넘 무리하신 마시고…잘 준비하셔요~

  14. lovely · February 18, 2010 Reply

    보이는 액자두개가 타원형은 아주 똑같은거고, 나머지는 무늬만 약간 다른 테두리인데 거의 같은 액자네요. 5년전에 산건데 같은 분위기라 갑자기 반갑게 느껴지네요!!! 밴쿠버도 뉴욕지역이랑 같은걸 파나봐요, 하하 몸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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