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ing Back: November

승빈이는 소원성취를 했고 난 오랜 숙제를 하나 끝냈던 지난달 11월. 인스타 사진들로 추억해본다.

베테랑 언니에 이어 플라워걸이 된 승빈. 이 나이또래 꼬마숙녀들의 로망인 플라워걸이 되는 그날을 정말 손꼽아 기다렸던 그녀. 프로 언니의 꼼꼼한 가르침을 받고 의젓한 임무 수행으로 극찬을 받았었다. 신부와 세트인 아름다운 드레스와 생화 머리띠. 승빈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리라.

erin-flowergirl

그리고 이맘때만 되면 언제가지? 언제가지? 했던 Radio City Christmas Spectacular를 드.디.어. 보러 갔다. 나도 어렸을때 온가족이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라디오 시티 홀의 로비, 그 웅장한 샹들리에 옆 계단에서 동생과 찍은 사진이 이상하게 머리에 생생하게 박혀있다. 그날 내가 무슨 옷을 입고 있었으며, 엄마가 계단 아래에서 카메라 들고 기다리시던 모습까지…
이쯤 데리고 가면 되겠다 했던 승연이의 네살때 승빈이가 태어나고, 또 승빈이가 클때까지 기다렸더니… 화려한 무대와 의상, 길지 않은 공연(한시간 반 정도)… 우리 애들에게 딱이구나. 승빈이는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함. 정해진 일정 있어 아침 9시 공연을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지하철 타고 나옴.
연말 분위기 내기 위해 매년 보면 좋겠지만 넘 비싸…. -_-;;

공연 후 일정을 세탕 뛰고 캄캄한 밤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오면서 우리는 holiday 시즌의 스타트를 끊었다.

radiocity2014

승빈이는 결국 5일동안 열이 내리지 않았고 지난주 금요일 하루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아직 기침은 심해서 모과청, 도라지, 배, 프로폴리스 등 먹일 수 있는것들은 다 챙겨먹이고 있는데 정말 나 닮아서 기관지가 약한가 ㅠㅠ 할수 없이 항생제에다 기침약까지 먹이고 있음.
그런데 어제 갑자기 승연이가 열이 나기 시작 ㅠㅠㅠㅠㅠㅠ 오늘 남편이 쉬고 승연이 데리고 집에 있음. 아, 정말… 다시 나도 옮아서 아플것 같은 이 불길한 느낌.

weekendmorning

언제 먹어도 온가족이 반기는 burrito. 하루는 닭고기, 하루는 새우, 또 하루는 돼지고기… 고기만 돌아가며 바꿔주면 매번 새로운 심플 저녁상 중 하나. 요즘은 여기에다가 homemade hot sauce까지 더해져서 맛이 더 좋아졌다. 내 보스의 남친이 사이드 비지니스로 만들기 시작한 핫소스. 맛나다는 칠리페퍼를 전국 곳곳에서 주문해서 몇솥씩, 서너가지 종류를 만드는데 이걸 그 쪼꼬만 아파트에서 작업하다보니 끓일때마다 물안경쓰고 티비 봐야 할 정도로 눈이 따갑다고 ㅋㅋㅋㅋㅋ
이거 맛보더니 울 남편도 한번 핫소스나 만들어볼까? 은근슬쩍 묻는데.. 거 괜찮은 생각인거 같음. 핫소스 만드는 남자 웬지 섹시 할거 같음.

burritodinner

 

 

 

14 Comments

  1. Colette · December 15, 2014 Reply

    역시 뉴욕에 사시니 문화생활 제대로 하시네요
    승빈이 너무 예뻐요, 마냥 아기같다고 생각했는데 드레스 입은 건 완전 아가씨인데요~~~
    카메라 어떤거 쓰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음식사진이 완전 잡지같아요

    • 퍼플혜원 · December 19, 2014 Reply

      승빈이가 역시 언니가 있어서 그런지 또래보다 더 성숙한거 같아요.
      이 사진들은 iphone6으로 찍은것들이에요. DSLR (Canon T1i)는 주로 집에서 사용하구요.

  2. Jihee Kim · December 15, 2014 Reply

    승빈이가 커서 플라워걸을 했네요.
    솔이도 지난 봄에 드디어 한 번 했는데 주위에 결혼할 사람이 별로 없어서 또 할 기회가 있을런지…
    그게 사진으로 보고 가억을 하는 건지 어떤지 저도 어릴 때의 한 순간이 기억나는 게 있는데 신기해요.
    저희는 올해는 the Nutcracker 발레 보기로 했어요.

    • 퍼플혜원 · December 19, 2014 Reply

      저희도 이게 마지막이 아닐까 싶어요 ㅋㅋ
      그리고 Nutcracker 저희도 티켓 보다가 둘다 하긴 넘 비싸서 ^^;; 이걸로 정했죠 ㅎㅎ 후기 남겨주세요^^

  3. 김정아 · December 16, 2014 Reply

    혜원님 안녕하세요.. 승연이 플라워걸 할 떄도 참 이뻤는데 승빈이도 언니 못지 않네요.. 다 엄마를 닮아서겠죠..

    아이들이 기침에 무를 무국에 넣듯이 잘게 잘라서 꿀과 함께 재웠다가 그 물을 수시로 먹게 하시면 어떨까요.
    Pure Raw & UNfiltered Honey ..

    저희 아이들도 기침이 심했는데 그럴 때마다 이 꿀이랑 무랑 재웠다가 금방 물이 생기거든요… 그거 수시로 먹이니까 좋아 지더라구요.
    첫날을 비슷 하던데..자고 나니까 확실히 기침이 덜하는게 보이더라구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몇자 적었네요..

    • 퍼플혜원 · December 19, 2014 Reply

      오 그거 저희 엄마가 해주셨던건데 잊고 있었어요!
      주말에 무 사서 꼭 해볼께요. 감사합니다. 무는 안먹고 물만 먹이는거죠? 온가족이 먹어야겠어요. 냉장보관 하나요?

  4. Clara · December 17, 2014 Reply

    아…승빈이 예쁘네요~!
    저희 애들은 저런거 한번 못해보고 지나갈 것 같아요..아쉬워라….흑..
    아직도 어두운데서 뭔가를 보는 것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둘째 때문에 아직은 저런 공연 보러가는 걸 시도해보지 못했는데..
    저 쇼는 왠지 막 괜찮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최근에 들은 얘기로는…이제 저 팀이 봄 공연 같은 것도 한다던데..
    아무리 그래도 크리스마스 공연이 제격일듯해요..

    타코 나잇, 부리또 나잇…이런거 맨날 애들하고 이야기만 하고..아직도 한번도 못해준거 있죠?
    저희도 꼭 해먹어야겠어요~!

    여름에 간단한 파티를 하는데..푸에르토리코 사람이 직접 키운 페퍼로 핫소스를 만들어가지고 왔는데..
    (만드는 법을 설명해주는데…일단은 페퍼를 특별한 종류로 직접 키워 쓰고…그걸 로스팅까지 해서…어쩌고….저쩌고..이러는데..아이고 복잡;;;)
    완전 맛있더라구요….인기 좋았었어요….그 이후론…핫소스가 핫소스로 안느껴지는 부작용이 생겼어요..ㅋㅋㅋ

    • 퍼플혜원 · December 19, 2014 Reply

      네 봄에도 시작은 한다는데 분위기는 영 다르겠죠. 그래도 디스카운트 티켓 있다면 보고는 싶네요. 이 라디오시티 공연은 애들이 워낙 많아서 공포증 괜찮을거 같은데요? 영화극장보다 화려하고 그렇게 캄캄하단 생각 못했어요.
      핫소스도 큰 팔로잉이 있다는거 저도 최근에 알았는데 저도 그게 뭔지 알거 같아요 ㅋㅋ

  5. 혜준 · December 17, 2014 Reply

    나도 무로 차를 끓여 먹는게 감기에 좋다 해서 한번 만들어 본적 있음. 근데 끓이고 남은 무 처리가 어려워서 한번 하고 못 해 봤는데 물 맛은 차갑게 마시면 오히려 달달하니 좋더라. 어쨌든 폐렴 같은 거 또 안 걸리려고 이것저것 다 해 보는데, 무말랭이 만들어서 그걸로 차 만들어 보려고, 곧!! 유 씨?? 관심없으?

  6. 김정아 · December 23, 2014 Reply

    혜원님 ..무는 먹지 않구요.. 저희는 아이들이 넷이다 보니 금방 먹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냉장 보관은 하지 않아도 됐어요..^^

    • 퍼플혜원 · December 24, 2014 Reply

      아이고 아주 작은병 만들어서 겨우 다 먹였네요. 큰애는 오히려 잘먹는데 작은애는 구역질까지..제가 너무 무를 많이 넣은건지 너무 오래 뒀던건지 무맛이 많이 나더라고요. 만들기도 쉬우니 종종 이 방법을 써야겠어요.감사합니다!

  7. Seung · January 31, 2015 Reply

    저희 신랑이 핫소스 만든다고 하면 저는 결사반대할거에요ㅎㅎㅎ
    키친 꼴이 불 보듯 뻔해서요 ㅎㅎ 저도 오늘은 부릿 나이트 해야겠네요:)

    • 퍼플혜원 · February 2, 2015 Reply

      ㅋㅋ 그런가요? 하긴 그 생각을 못했네요. Seung님 남편분도 밥 해준다고 할땐 디쉬워셔는 너가 해라.. 뭐 그런식인가봐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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